대부분 잔류기준 준수 불구 왜곡·과장 ‘심각’
국내산 축산물의 항생제 오·남용 문제를 지적하는 일부 언론 보도가
선정·왜곡 보도로 전개되는 등 축산업을 대하는 언론 보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들은 축산물 소비시장이 얼어붙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축산농가 및 관련단체에 따르면 최근 일부 언론에서 가축의 항생제 사용과
관련해 일부 축산농가의 항생제 오·남용 사례를 전체 농가에서 하는 것처럼
선정·왜곡 보도함으로써 축산업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일부 방송의 경우 인터뷰한 농가의 실제 의도한 말과 방송 내용이
다를 정도로 왜곡 보도가 심하다는 것.
한 언론에서는 양돈농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1년 가까이 하루도 쉬지 않고
항생제를 맞은 돼지도 있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이에 대해 양돈농가들은 돼지는 출생 후 도축까지 6개월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1년 동안 항생제를 맞은 돼지를 언급한 것은 너무나 과장된 얘기라며
언론 보도를 반박했다.
이와 관련, 양돈협회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축산물 항생제 잔류허용기준은
미국보다 낮다”며 “대다수 축산농가들은 휴약기간을 잘 지키고 있는데도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전체 농가가 항생제를 마구 투여하는 것으로 선정 보도해
소비자들이 축산물 소비를 꺼리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돈협회는 해당 언론사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양돈산업 종사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항생제 검출과 관련해 언론의 선정보도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들도 이 같은 언론행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양봉협회장은 “국내 벌꿀이 마치 항생제 덩어리인 양 묘사한
언론의 선정보도로 인해 양봉산업이 거의 붕괴 직전에 몰렸던 지난날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전체 축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언론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류호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