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을 중심으로 월세가 확산되면서 수백만 원짜리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200만~300만 원 수준을 넘어 최고 700만 원짜리 월세계약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해운대구 우동에서 신고된 전·월세 계약 가운데 월세 100만 원 이상 거래가 6건에 달했다. 전체 18건 중 3분의 1이 월 100만 원 이상이었다. 같은 달 마린시티의 두산위브더제니스에서 6건의 실거래가 신고가 있었는데, 4건이 월세가 포함된 계약으로 157㎡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280만 원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에도 157㎡에서 보증금 4000만 원에 월 290만 원,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250만 원 등 월세 200만 원 이상 계약이 계속되고 있다.
해운대아이파크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15건의 전·월세 임대 가운데 10건에 월세가 포함됐으며, 180㎡는 보증금 3억 원에 월 270만 원에 계약됐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해운대아이파크 238㎡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700만 원으로 부산지역 최고액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해운대구 우동에는 100만 원짜리 이상 월세는 39건, 200만 원 이상도 10건이나 됐다. 대우트럼프월드마린의 경우는 12월에 187㎡ 평형대가 보증금 5000만 원에 월 310만 원에 신고됐다.
해운대처럼 수백만 원대는 아니지만 100만 원 이상 고가 월세는 동래구 남구 등에도 속출하고 있다. 남구 용호동 오륙도에스케이뷰의 경우 지난해 10월 25건의 전·월세 거래가 신고됐는데 17건이 '보증금+월세'였으며, 월세 규모는 최고 120만 원이었다.
지난 1월 남구 대연동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에서도 115㎡에서 보증금 1억 원에 월 110만 원에 계약이 신고됐다. 지난해 4분기 이 아파트의 월세 최고액은 140만 원이었다.
동래구 온천동 벽산아스타는 지난해 12월 신고된 9건의 전월세 중 4건에 월세가 포함됐고, 최고액은 125만 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진구 부전동의 경우 지난 1월 신고된 19건의 전월세 가운데 100% 전세계약은 4건에 불과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집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전세금으로 1억 원을 예금해도 연간 이자가 200만 원이 안 된다. 고가의 월세 전환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반대로 유동성을 여유 있게 갖고 있는 자영업자의 경우는 전세로 억대의 돈을 묶어놓는 것보다 고액의 월세를 주더라도 자금을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는 추세 때문에 고가 월세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