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인 1300만이 아닌 862만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발표…기독교는 15만 줄고, 가톨릭은 300만 늘어
2005년 11월 현재 종교인은 249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결과'에 따르면, 이 중 기독교 인구는 전체 861만 6000명(18.3%)으로, 불교(1072만 6000명, 22.8%)에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일부 보수교계가 한국 기독교 인구를 1300만 명이라고 밝힌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한편 직전 조사(1995년 11월) 때의 결과(876만 명, 19.7%)보다 15만 명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기독교 교세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을 드러냈다.
한편 가톨릭은 514만 6000명(10.9%)으로 나타났고, 뒤이어 원불교 13만 명(0.3%), 유교 10만 5000명(0.2%)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 종교인구를 살펴보면, 여성이 56.4%로 남성(49.7%)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여성은 60~70대, 남성은 50~60대 계층이 가장 많이 종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 수직성장 "눈에 띄네"
이번 통계 결과, 눈길을 끄는 부분은 가톨릭 신자 수이다. 기독교가 하향세인 반면, 가톨릭은 지난 10년동안 놀라울 정도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1월 1일 현재 천주교 인구는 514만 여 명. 10년 전인 1995년보다 295만여 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천주교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0.9%로 조사돼, 10년전의 6.6%에 비해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되면 기독교와는 불과 8% 격차이며, 신도수로 봤을 때에도 350여만 명 차이이다. 이에 따라 기독교 신자수가 줄어든 배경에 가톨릭의 성장이 여파를 미쳤는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6. 5. 25. 뉴스앤조이 / 김용민 기자)
“기독교, 새롭게 거듭나라”
통계청 발표에 충격 받은 교계를 향한 진언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 (인구부문)’는 교계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개신교 인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간 가졌던 통상적 이해와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교계는 이번 통계 결과가 시사하는 바의 의미를 잘 깨달아, 그간의 잘못에 대한 깊은 반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계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 정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기독교(개신교) 인구는 861만6천명으로 10년 전의 876만명보다 14만4천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계는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지만, 10년 전보다도 줄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받아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 인구를 1200만 또는 1300만이라 외치며 그 ‘세’를 자랑하던 이들에게 있어 ‘860만’이라는 숫자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천주교) 인구가 10년 전의 295만1천명보다 무려 219만5천명이나 늘어난 514만6천명으로 집계된 사실도 교계가 받은 충격을 보태는 데 일조했다. ‘정체 상태’로 여겨왔던 천주교의 성장세에 대한 교계의 통념이 여지없이 무너뜨려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일부 인사들은 통계의 의미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빙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타냈다.
한 인터넷 신문 기사에 의하면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 목사는 “교회가 보다 성숙했기에 스스로 기독교인이라는 기준을 교회 출석여부에 두지 않고 제자훈련을 비롯한 실질적인 신앙생활의 수준에 따라 응답한 것 같다”며 “기독교인 수가 급속히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모 신학교의 총장은 “(종교 관련)통계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기독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 반해 이번 통계청 조사는 매우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기독교와 가깝지 않아 다소 낮은 수치로 나타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심지어 이번과 같은 충격적 조사결과가 있게 한 원인을 ‘출산률 감소’에서 찾으려는 목소리마저도 들렸다.
모 신학교의 총장은 “산아제한에 동참했던 기독교계에 비해 낙태를 반대하는 천주교는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통계의 결론”이라며 “기독교계가 출산문제를 좌시할 경우 천주교에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