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영종금호어울림에 사는 주민입니다.
제가 오늘 글을 쓰게된 일련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오늘은 서울로 일을 보러나가다 집에 두고 온 서류 등을 다시 가져가던 중이었습니다. 집근처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정도였습니다.
단지 내에서 흡연을 하긴 그렇고해서 아파트정문 인근빌라 근처에 잠시 정차해놓고 공원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던 중 공원 계단 밑에 키가 한 80여cm 정도되는 백구 한 마리가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지않은 크기라 저도 조금 놀래서 천천히 등을 돌리지 않고 뒷걸음질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개가 갑자기 막달려와 짖지도 않고 하얀이빨을 내보이며 저를 물려고 하기에 순간 뒷걸음으로 피하려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넘어질 때 잘못되었는지 허리가 무너질 듯 하였지만 문득 여기서 네발의 형태로 앉아있으면 그 개가 다시 공격할 것 같기에 허리를 잡고 제 차 방향으로 조금씩 걸어갔습니다. 개는 제가 넘어질 때 놀라서인지 잠시 뒤로 물러놨다가 다시 제가 이동하자 또 다시 이빨을 내보이며 저를 물을 자세를 취하였고 저도 개에게 팔을 휘젓고 위협하자 이번엔 제 옆을 물려고하는지 둥그렇게 돌아서 다시 제 방향으로 접근하며 으르렁댔습니다.
어찌어찌하여 천신만고 끝에 제 차에 탑승하였고 통증이 심한 허리로 다시 집에 들어가 119센터에 지금 동네에 큰개가 줄이 풀려서 활보하고 있으니 빨리 잡아달라고 연락을 취하였습니다.
우선 저도 없던 정신을 수습하고 난 뒤엔 119대원분들이 제가 설명해준 곳을 잘 못찾고 시간이 지연되어 제3의 피해자가 나올까봐 다시 차를 몰고나가서 조금 전 그 개가 저를 위협하였던 장소로 나가보았습니다. 언제 있었냐는듯 개가 갑자기 달리는 제 차로 뛰쳐나오더군요.
마침 119대원들께서 전화를 주셔서 제 위치를 자세히 말하고 개를 포획하는데 성공하긴 했습니다.
119대원분께 이 개를 어찌할 것인가 여쭈어봤더니 동네 빌라부지에 텃밭을 하고 있는 사람소유의 개인듯한데 우선 연락처는 없고 소유자는 있어보이니 함부로 보호소로 개를 데려가거나 할 수는 없고 현재 자신들이 할 수 있는건 개줄을 다시 꽉 묶는 수 밖에는 없다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순간 어이가 없어서 “여기 운서초가 퇴교시간이 한 시간도 안남았는데 만약 초등학생들이 퇴교할 때 다시 줄이 풀리거나 또 이런 사태가 난다면 어떻하실거냐”고 반문했더니 대원분들께서 법적으로 이 이상으로는 힘들다고 난감해하였습니다.
그 후에 저도 몸이 힘들고 아무래도 병원도 한번 들러야할 것 같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또 이 일이 그저 이렇게 마무리되서는 안될 듯 해서 구청, 동사무소, 파출소에 모두 민원을 하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위에 119대원분들이나 경찰분들 동사무소 직원분을 비난하려고 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다들 순간에 맞추어 빨리 와주셨고 진중하게 받아들이셨으며 정말 고생들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노고와는 별개로 앞으로 이런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공론화 시켜야한다는 나름의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그 순간 퇴교를 한 초등학생이나 유모차를 끌고나온 아주머니 또는 임산부, 기력이 없으신 노인분들이 그 자리에서 그런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겠습니까?
지금 제 몸이 얼마간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렇게 당해서 신고를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저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이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본인의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녀를 가지신 부모들일테인데, 우리 아이가 또는 여러분의 아이가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상상이나 가십니까?
성인한테도 짖지않고 덤벼드는 개가 아이들이라고 노약자, 임산부라고 봐주며 그냥 지나쳤을까요?
이 상황이 이 근방에만 단순히 국한된 상황이라 보지 않습니다.
올해 가을께 하늘도시 부근에서 어슬렁거리다 지나가는 차를 향해 달려드는 큰 개들도 보았고 공항신도시에도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방치되어서 길가를 어슬렁거리며 무언가를 먹고있는 개도 여럿 봤습니다.
당시에는 저 또한 “나는 차에 있으니 괞찮아! 하지만 저기 조깅하러 나온 저 사람들은? 아~ 뭐 별일 있겠나? 다 귀찮다.“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만 직접 당하다보니 이 문제가 그저 쉽게 그래저래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넘길 일이 아닌 듯 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방치된 개들을 처리하는 문제를 넘어서 개의 소유주분들의 의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엘리베이터내에 개의 변을 그냥 방치하는 경우도 있었고 공사장인근에 자재를 지킨다고
얇은 말뚝하나에 사납고 큰 개를 묶어논 경우, 개줄을 길게늘어트려 타인의 발에 걸리게하는 경우 그리고 특히나 제가 제일 듣기싫은 말중에 하나가 윗층에서 개가 엘리베이터를 탄 후에 다른 사람이 아래층에 탈 때 개소유주분의 말이 “저희집개는 안물어요!!” “저희집개는 순해요” 바로 이 말입니다.
예~ 집주인한테는 안물고 순하게보이겠죠. 하지만 다른 분들에게는 난폭해지거나 물 수 있습니다. 차라리 그런 말씀을 하실 동안에 좀 더 안전하게 개의 목줄을 붙잡고 있거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개를 안키우시는 분들은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일어나시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비슷한 상황을 보셨거나 당하셨다면 이전에 저처럼 지나치지 마시고 때마다 민원을 넣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개를 키우시는 분들은 수고스럽겠지만 좀더 그간 미비했던 타인에 배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일부’ 개소유주분들이 그런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개의 뒤처리를 하는 분들도 봤지만 의외로 많은 개소유주분들이 그냥 대충대충 하시더군요.
뭐 대부분은 그저 불쾌의 일로 넘어갈 정도겠지만 간혹은 남의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는 행위일 수 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주시고 타인을 배려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버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얼마 전 미국에서 옆집 개가 옆집아이의 얼굴을 물어서 평생장애를 가지게 된 사연을 보시거나 저처럼 직접 한번 당해보신다면 얼마간의 생각은 바뀌시지않을런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운남동 119대원분들 개를 잡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첫댓글 초등학생시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귀여운 중싸이즈진 소싸이즌지 개를 보았습니다.
친구가 자기집 개는 위에 글쓰신 분처럼 안문다더군요.
순진하게 그걸 믿고 쓰다듬으러 손 내밀다 쎄게 손 물려썼습니다 ㅠㅠ
그 후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ㅋㅋ
개에 물린 상처 금방 낫지 않더군요. ㅠㅠ
몇십년전 일인데도 기억이 또렸하네요
집에서 키우는 개도 위험을 느끼면 주인도 물어요....
진짜 큰일날뻔했네요. 개키우는. 주인이. 문제고. 이런일은 진짜 대책필요합니다
그냥 넘어갈일이. 아닌듯하구요!
저도 개를 키우고 있지만ᆢ 개 운동시키는 견주님들 제발 목줄좀하고 다니세요 순하고~~이쁜건 주인에게만 이랍니다
그냥 글만 읽는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냥 너머갈일이 아닙니다. 동네는 자꾸 위험해 지고 이런 문제가 신속히 해결 되어야 합니다.
이곳은 시골이라 항시 조심해야합니다!
서울같으면 정말 어림없는 이야기도 여기서는 그상식이 안통하는 지역사회입니다.
정말 개념없는 한심한 인간들이죠...사람만한 개를 풀어 놓고 키우는 몰상식한 사람들....
저는 미단씨티 아내와 산책하다 큰개3마리가 물려고 뛰어와 봉편을 당할뻔 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는 모면했지만...개 주인에게 큰소리로 호통 쳤지만 그때 그만이더군요.
무개념,무상식 그자체입니다....본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이곳에 사는것이 나에게 섭섭할 뿐입니다.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걸 공론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항상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지요^^ 저도 혹여 멍멍이들 보면 꼭 신고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