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일: 11/4 (금) 흐림, 간간히 비, 20도씨, 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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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정은 종래의 1박2일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자 2박3일로 정하고 장비의 미진한 점을 보강하고자 1톤 봉고를 준비하여 멋진 원정을 계획하였다. 전날 도착한 트럭은 바닷가 민박집에 주차하여 놓고 바람을 기다렸으나 신양해수욕장은 面鏡之水상태로 무풍지대로소이다. 오늘 8시반 비행기로 내려오는 회원들과 11시반에 신양에서 만났다. 바람이 었다는 일기예보를 들었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짐을 내려 놓고 해안도로를 가볍게 돌아보며 성산인근의 삼달리에 있는 사진 갤러리를 방문하였다.
제주의 아름다음을 사랑한 한 사진작가의 삼달리의 폐교를 임대하여 만든 갤러리를 방문하여 감동하다. 사진작가 김영갑은 20여년전부터 10여년간 관광객의 눈길이 머물지 않던
제주 중산간지역의 360여개의 오름들을 사랑하여 하루 24시간, 사계절
365일동안 그 오름들의 진면목을 보고자 온몸을 던져 사진을 찍었던
우리 시대의 道人중의 한사람이다. 40대 초반에 루게릭병으로
5년여 투병후 그가 사랑하던 다랑쉬오름밑에 잠든다...
삼다도의 흔한 돌로 초등학교 마당을
사철나무담장처럼 만들고
윤놀이나무, 배롱,
삼, 감, 해송,
후박,동백
등으로
특이한 정원을
꾸며 놓았다. --- 추천할만한 곳.
사진의 감동을 뒤로하고 점저( 점심겸 저녁)을 먹기 위해 1116도로상의 토계정으로 갔다.
산굼부리 근처의 60년대 절대녹화를 외치던시절에 심은 40여년생의 삼나무숲을 일부 배어내고 그 나무로 통나무 식당을 만들어 놓았다. 흑돼지모듬구이를 시켜 먹고 한숨 잤다.
시간이 어중간하여 손님이 없는 고로 독채로 낮잠을 즐겼다.
윤원장의 옛 친구인 열기구를 하는 프로판님과 연락이 닿아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옆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 오늘은 감귤축제일 운동장앞이 장마당. 공터에서 끙끙대던 프로판님은 우리 일행을 만나자마자 도움을 요청한다. 열기구를 띄울려면 우리 도움이 없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4군데 로프로 고정하고 풍선입구를 잡고 대형선풍기를 돌리니 납짝하던 풍선이 부풀기 시작한다. 30키로 가스통을 3개 장착하고 푹욱하고 가스를 태우니 기울어있던 열기구가 고추선다. 3사람이 타고 계속 가스를 태우니 뜨거운 바람이 가득차면서 하늘 높이 열기구가 상승한다. 손잡이가 2개있는데 한개는 대용량을 태워 불꽃이 새파란색이 나오고 다른 꼭지는 소용량으로 태워 붉은 빛이 나온다. 바람이 솔솔 불어 기구를 식히면 하강하려고 하는데 이때가 불꽃을 지피는 시기이다. 푸르륵하며 화염방사기처럼 더운 가스가 승무원의 머리를 쭈빛하게 뜨겁게 느껴진다. 멀리서 보는 열기구는 깜깜한 하늘에 붉은 달이 깜빡거리게 보일것이다. 우리 일행은 열기구에서 내려 감귤축제장에서 한가락을 즐기며 서귀포의 축제를 함께 보냈다. 숙소로 돌아오니 밤 12시경이다.
제2일:(토) 비온 후 갬, 22도씨, 남서풍, 7~9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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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계속오던 비는 새벽녁에는 어느듯 그치고 남녁하늘로 삼태성이 구름속에 홀로 바짝인다. 새벽 5시 어둠속에서 해수욕장 해변에 널려져있는 파래를 수확하러 몇명의 사람이 작업을 하고있다. 가공하여 말린 부스러기로 일본과자를 만들때 사용한다고 수출된다고한다. 해안가에서는 간만의 차인 물때가 중요한데 썰물인 시간에 맞추어 일하는가 보다 11시가 되면 만조시간인데 달의 영향으로 하루에 50분씩 늦어지므로 바닷가에서 일하는 어부나 윈드서퍼들도 꼭 알아두어야하는 것이 물때인 것이다.
간밤에 늦게 잠든 회원들은 8시쯤 일어나 해녀의 집에서 오분작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바람을 기다리는데 아직은 산들바람만 불뿐이다. 종달리 해안가로 이동하여 본다. 차로 약 15분거리로 해변에서 우도가 마주보이며 문주란자생섬도 함께 보인다. 세화오일장은 50장이라 오늘 5일이 장서는 날이다. 장터에 가보니 시골치고는 제법 큰장이다. 떡뽁기와 호떡을 주점부리로 하고 간밤에 낚씨로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한무더기 사버렸다. 갈치를 만진 손에서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물이 좋은 것같다.
전화호출을 받고보니 신양에는 지금 바람이 좋단다. 여기는 남서풍이 막혀서 잔잔한데 제주는 기상이 지역마다 틀리다는데 바로 이웃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이동중에 마우이 이계승씨가 전화를 걸어 왔다. 지금 신양이라고 인사한다. 반갑게 전화를 받고 보니 벌써 마우이에 다녀온지 3년이 넘어간다. 훈련장으로 트럭을 이동시켜서 장비를 하차한다. 마음은 급한데 몸은 생각같이 안 움직이여 셋팅에만 한참이 걸린다. 자~~~ 이제 본격적인 훈련이다.
11시경에 밀물때라서 훈련장을 넓게 써서 좋다. 바람은 남서풍으로 추위를 못 느낄정도로 쾌적한 날씨이다. 수온도 18도씨로 배를 타다 더우면 물속으로 풍덩 뛰어 든다. 6점대 바람에 이어서 7점대로 바람이 자자들더니 9점대이하로 약해져버린다. 이계승씨와 같이오신 분만 우리와 같이 연습하고 5~6점대 바람이 불지 않으니 고수들은 바라만 몰 뿐 장비셋팅도 안하고 내일은 큰바람이 들어오는 날씨라고 예측한다. 우리는 약한 바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가을 바람과 남쪽흑조류의 따뜻함을 만끽한다.
6시경에 장비를 훈련장에 보관하여두고 바닷가횟집에서 이계승씨일행과 함께 황돔 두마리로 횟를 즐긴다. 윤원장이 중국에서 사온 53%짜리 죽엽청주와 맥주 그리고 한라산물 순한소주로 이런저런 윈드서핑이야기에 밤늦도록 회식을 하고 황돔지리국을 한대접씩 먹고나니 취기도 가시고 몸이 쑤씨는 것도 덜하다.
아침을 민박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갈치튀김, 김치찌게, 파김치, 갓김치, 계란후라이로 압력밥솥으로 꼬두밥을 만들어 먹고나서 누룽밥까지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훈련원에 셋팅되어있는 장비를 해안가로 옮긴후 처음에는 7점대로 타다가 점점 바람이 쎄져서 4~5점대로
바꾸어 연습하였다. 바람이 강풍으로 바뀌니 4~5점대로 세일을 셋팅한 이계승씨와 친구분, 바람코지 강승완씨, 양덕중씨, 이호의 김한주씨, 바람돌이짱씨, 이일성씨, 최명헌씨와 배우는중인 중2학생과 산수회 윤일중, 김재형,이경선, 김호관, 김재섭이렇게 14명이 신양서핑장에서 각기 알맞는 바람을 찾아 즐거운 한나절을 보냈다.
7.6세일에 286, 160리터 포뮬러보드를 7점대 바람에서 탈때는 고기가 물을 만난 듯이 신나게 왕복하며 놀았는데 바람이 5점대로 쎄어지니 오바가 나서 떠내려가 돌이 많은 곳까지 밀려가서 트럭을 가지고가서 실고 왔다. 북서풍으로 풍향이 바뀌니 자꾸 넘어지면 바위더미쪽으로 보드가 밀려가거 윤원장은 얼골에 상처가 생길정도로 바람에 패대기 처졌고 또 바위더미 부근에서 놀다가 스케그가 부러졌고 김총무는 세일이 3개나 찟어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내보드도 새총을 여러번 쏘는 바람에 붐과 보드가 충돌하여 여기저기 흠집이 생겼다. 이원장도 마음에 드는 바람을 고르느라 해변에서 시가만 뻐끔거렸다. 그래도 마음껏 쎈바람을 맞으며 연습하니 기분은 만땅이다.
점심 먹는 것도 잊은체로 간식으로 때우며 한강에서 만나기 어려운 제주바람을 즐기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모래가 휫 날리는 정도의 바람이 부니 요번 제주원정에는 제대로 때를 맞추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5시경까지
놀다가 트럭에 짐을 실어 놓으니 어둠이 깔려 7시경이 되었다. 트럭을 형에게 부탁하고 랜터카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다.
연동에 있는 꿩요리집에 들려 제주 빙떡, 꿩모이집회, 쭹사브사브, 꿩튀김, 꿩만두와 메밀국수의 요리를 먹고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가 막비행기의 마지막수속자가 되었다.
해마다 한번씩 제주신양에 짐을 비행기로 부치며 왔었는데 올해는 트럭으로 짐을 가져가니 더 많은 장비를 자유롭게 운반할 수 있어서 좋았다. 2박3일로 시간도 하루 늘리니 바람을 만날 확률도 많아진다. 한강바람에 적응하여 장비를 운용하다보니 막상 쎈바다바람에 마땅한 장비가 부족한 것 같다. 많은 숙제를 가지고 다음을 기약하며 서울로 돌아왔다.
첫댓글 눈에 선하네요.즐거운 투어가 되였다면 그것으로 저도 행복 합니다^^
예. 아주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꼭 다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