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이 노환으로 노인병원에 입원 중이시기에 매일 문병을 가야해서 일체의 일손을 놓고 지내는 것도 어느덧 2년 여,
지루함도 면할겸 틈새 시간을 이용해서 그동안 해보고 싶던 것을 해보는 중에 시민대학 성악반에 등록을 했다.
지난 토요일 학습자 발표를 했는데 관중을 앞에 두고 무대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가를 실감했던 것 같다.
노래는 물론이고, 무대 의상, 무대 화장, 무대 매너 등... 한갖 잠시 재미로 느끼기에는 너무나 무대가 컷다.
공연을 볼 때마다 저 연주자는 왜 저만큼 밖에 못하나, 하는 못마땅했던 것들도 어느만큼 이해가 되면서 차후에 또 다시
무대에 선다면 정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
더구나 실수 했을 때 당황함!! 내가 그랬었다. 그날도 약간 피곤했던 때문인지 평소보다 소리도 좀 안나오고 해서 얼른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만 가사 한 줄을 빼먹은것이다.ㅠㅠ 이런! 정말 아차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당황해서 슬몃 반주자를
바라보니 반주자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태연하게 나를 보며 적절히 아주 작고 부드럽게 그곳을 반복해서 치는 것이 아닌가.
반주자의 지혜로운 대처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만 연주 도중에 멈추는 촌극이 벌어질 뻔 했던 앗찔했던 순간이었다. ^ㅇ^♬
▲ 푸치니의 오페라 <쟈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분장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