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린 책인데요
읽으면서 봄날은 간다 영화가 계속 떠올랐어요
빛- 크리스토프 메켈
Light-Christoph Mekel
문학동네
안타깝게도 현재 시중에서 구하기는 힘들고요 도서관에서 빌려보심이 ...
전 제본하려고 해요^^
봄날은 간다와는 달리 매우 비극적인 결말이 나지만
두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비슷한 것 같아요
물론 차이점도 많지만 읽으시면 유사성을 발견할실거에염^^
전반적으로는 서로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 믿으며 지내던 커플의 진실에 관한 소설이에요
물론 다른 작품이라 스토리 라인은 다르답니다.
독일 문학답게 너무나 감성적이고 사랑에 빠진 연인의 일상과 함께
그 속에서 나와 바라봐야 하는 일상이 너무 잘 묘사되어 있어요
한장의 편지글이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내 연인의 연애편지죠 ..
나에겐 있을 수 없는 보여지지 않던 모습들이 그런 열정적인 대사들이
적혀있는 한장의 버려진 노트
" 당신이 전화했을때 난 거의 쓰러질 뻔 했어요 당신이 너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당신의 목소리가 느껴지기도 하고 또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듯해서, 당신을 위해서라면 난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당신을 위해 일하고, 아침일찍 일어나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전화하면 난 아주 바보가 되는 기분이에요 .... 사실 행복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라면 언제나 즐겁게 웃을 수 있으니까 ....
차지붕의 문을 닫지 않아 당신이 맨발로 계단을 내려가 빗 속으로 뛰어들었지요
다시 내 침대로 돌아왔을 때 당신은 얼마나 젖어 있었는지!
..."
자신과 함께 몇년을 살며 웃으며 속삭이며 서로 사랑하며 아침에 커피를 타며
밤새 야경을 함께 즐기며 ,,,, 그에겐 이런 식으로 편지를 써본 적이 없던 그녀죠
자신과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다고 애교를 떨던 그녀가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는 글귀라니...
주인공은 처음으로 몇년만에 방문을 잠급니다
그녀와의 공간을 잃어버렸으니까요
그의 연인은 일어나 커피하겠느냐고 물으며 일상으로 돌아가죠
주인공은 무정하고 냉정하고 날카롭게 소심하고 세밀하게 연인을 바라보기 시작하죠
그녀가 더이상 상냥하게 느겨지지 않고 눈빛도 그를 설득하지 못한다고요....
가끔 질투를 이런식으로 해본 적 있으세요 ...옛 애인 ,,, 이라 ...
그녀와는 무슨 얘기를 하다가 팔을 어깨에 둘렀니...
교회일을의논하다? 피곤한 일을 하소연하다?
아니면 그녀가 얘길하고 있었나.... 어제 칵텔이 무슨 맛이었는지 밝게 떠드는 그녀가
편하게 느껴졌나....
..... 그녀와는 내가 모르는 어떤 일들을 또 할 수가 있었니....
물론 심각하게는 아니고 머리속에서만이겠지만 .... 순간 자신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란 적은 있었죠
보통은 여자는 이런 식으로 길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죠
자신에게 보여지는 면들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므로
하지만 남자는 과거를 용서하기가 힘들다고 하죠
그런 남자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도 있도록 만들어 주죠
남자가 써서 그런가 물론 상황이 다르지만요 이글은 현재이고
이 예는 과거이니가요
갑자기 주인공은 편지글귀에 나온 장소를 언급합니다.
연인이 잠깐 자신을 응시하고,,, 뭔가 말하려고 망설이면서 들고 있던 와인잔을 돌리죠
편지를 읽고 두시간이 지나서 였죠
서로가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봄날은 간다에서처럼 둘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아요
그 제 3삼자에 대해 ...
차마 얘길 꺼낼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얘기가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건지조차 나오지 않죠
두 작품다 그녀의 입장은 아주 짧은 (그가 포착한 ) 행동으로만 나중에 설명이 되는 거죠
그리고 두 작품모두에서 주인공은 "그녀를 관찰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죠"
편지를 발견한 이후로 그는 그녀와의 모든 추억을 하나하나 재생합니다.
아주 세세한 행복하던 순간들을 독일의 감성이 여지없이 드러나요
오후의 빛속에서 나누던 사랑
계절에 대한 자신의 망각
길고 긴 오후에 마시던 체리주와 차
그녀가 좋아하는 분위기 금잔화 향기 비와의 일체감 해가 바귀는 변화 자두 향기있는 안개
.... 모든 것이 사랑에 대해 말해주죠
그것이 진실인지를 하나하나 평가해보는 것 처럼 이요
그는 그녀가 다른 도시에서 다른 육체파(?) 남자와 섹스를 했다고 (문화차이란 ... 참...)
전화에 얘길해도 아무말 하지 않고 키스만 해줄 정도로 그녀를 믿었었거든요..
마치 아무 일이 아니라는 듯이 그녀는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 우리는 서로를 속인 거야 너는 나를 유혹했고 칭찬했어, 우리는 서로 협잡꾼이 되었어. 그런 것이 서로 통했다고 생각해 " 그와의 만남을 묘사하며 하는 말이죠
그가 고백합니다.
"우리는 침묵했고, 불신했으며, 냉정하고 무분별했고, 전혀 예감하지 못했고 독선적이며, 요구했고, 믿지 못했고, 진실하지 않았고 ..... 기쁨에 굶주려 있었다. ...."
그녀와 그의 추억이 전개된 후에 이런 글을 읽으면 사실 ...
독자도 상처를 받습니다. 그 완전한 믿음의 행동이 사랑을 지킬 없었다는 것에 대해
그많은 아름다운 장면들이 모두 사랑이 아니라고 부인당하다니...
결말은 그제삼자는 웬.... 놈이었는지
말하면 돌맞겠죠...?^^
분명한 건 독일 식으로 끝난 다는 겁니다.
미국식으로 칼들고 총꺼내고 하지 않고요 사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
이런 영화같은 이야기가 진짜처럼 보이는 순간이죠
봄날이 가는...모든 연인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그런 책이에요
제목은 누가 지은 걸까요 참 ...
그럼 여러분도 즐감....^^
첫댓글 과거가 그냥 추억일때 아름다운거 같아요. 새로 만나면 이 소설처럼 실망 할 경우가 안 생길려면..
그러게요 ,,,, peace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