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95)/ 인도
인도 산악 철도(Mountain Railways of India; 1999)
인도 산악 철도 유적은 3개의 철도 노선을 포함하는 유산이다. 첫 번째 철도는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Darjeeling Himalayan Railway, DHR)로 산악 여객 철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로 꼽힌다. 1881년에 개통된 이 철도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공학 기술로 풍광이 아름다운 산악 지형에 놓여 있다. 닐기리 산악 철도(Nilgiri Mountain Railway, NMR)는 단선으로 길이가 총 46㎞이다. 1854년 처음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서 건설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울퉁불퉁하고 높은 산악 지형의 특성상 작업이 어려워 1891년에야 시작해서 1908년에 완공되었다. 이 철도는 고도 326m에서 2,203m를 오가는 산악 선로로 당시 최고의 철도 기술로 인정받는다. 칼카-심라 철도(Kalka Shimla Railway, KSR)는 총길이가 96㎞이며, 단일 선로로 심라의 고지대 마을을 잇는 운송 수단 구실을 하였다. 철도를 통해 산악 지대 소수 부족의 고립을 막으려고 건설 자재와 뛰어난 기술력을 동원하여 19세기에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세 철도는 현재도 순조롭게 운행되고 있다.
19세기 철도의 발달은 세계 각지의 경제적·사회적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인도 산악 철도 3개는 기술 발달로 말미암은 정보 교류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또 다문화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발달에 강한 영향을 미친 혁신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세계 각지의 산악 철도 발달에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DHR은 다르질링(Darjeeling) 지방의 발전과 관련이 깊다. 다르질링은 인도의 주요 차 생산 지역이자 주요 철도역이 자리한 곳이다. 오늘날 다르질링이 자리한 곳은 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울창한 숲이며, 옛날에는 시킴(Sikkim) 왕국의 영토였다. 시킴 주에서 토지를 임대해 언덕에 역사를 짓기 시작할 무렵 1835년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이곳을 영국군의 주둔지와 휴식처로 정했다. 1878년 동벵골 철도가 실리구리(Siliguri)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 철도에 대한 세부 건설 계획을 제출했다. 실리구리는 이미 콜카타(Calcutta)와 다르질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 제안은 공식 승인을 받아 즉시 건설에 들어갔고 1881년에 완공되었다. 1958년 이후 이 철도는 국영 노스웨스트 프런티어 철도의 관리를 받게 되었다. DHR은 뉴 잘파이구리(New Jalpaiguri)와 다르질링을 잇는 총연장 88.48㎞, 선로 폭 0.610m의 철도이며, 두 종착역 사이에 11개의 역이 있다. 이 역 가운데 하나인 굼(Ghoom)은 해발 고도 2,258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역이다. 산악 지역을 지나므로 선로의 73%가 곡선이며, 수크나와 롱통 사이가 최대 급경사 구간인데 경사각이 120도이다. 선로는 역방향 여섯 군데와 고리 모양으로 굽은 구간이 세 군데 있는데 굼과 다르질링 사이의 바타시아루프(Batasia Loop)가 가장 유명하다. 경사가 가장 심한 역은 18분의 1(지그재그 역방향 모양)인 곳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토이 열차는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긴 폭포를 지나며, 가끔 구름에 가려진 푸른 계곡과 순백의 눈에 덮인 칸첸중가 산맥의 화려한 파노라마가 절정을 이루는 구간을 지나기도 한다. 이 산악 철도는 몇 구간으로 나뉜다. 일부는 도시 일부는 농촌을 지나는 20㎞의 실리구리와 수크나 평지 구간, 울창한 숲을 지나는 11㎞의 롱통과 수크나를 잇는 구간, 확 트인 언덕에 드넓은 차밭을 지나는 38㎞의 쿠르세옹(Kurseong)으로 가는 구간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르질링으로 향하는 30㎞에 달하는 산악 구간은 차밭과 쭉쭉 뻗은 히말라야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환상적인 코스이다.
NMR는 총연장 45.88㎞, 선로 폭 1m의 단선이며, 타밀나두 주의 우다가만달람(Udagamandalam)과 메투팔라이이얌(Mettupalayiyam) 사이를 잇는 구간이며, 부분적으로는 톱니바퀴식으로 운행된다. 닐기리 산악 철도는 세 구간으로 나뉜다. 타밀나두 주의 중앙평야를 지나 메투팔라이이얌에서 칼라르(고도 405m)까지 횡단하는 7㎞ 구간으로 빈랑나무와 다채로운 식물 재배지가 있다. 최대 시속은 30㎞이며, 전에는 블루마운틴 철도라고 불렀는데 최근에 닐기리 철도로 이름이 바뀌었다. 칼라르(Kallar)와 쿠누르(Coonoor; 해발고도 1,712m)를 잇는 톱니바퀴 구간은 곡선 구간 208곳, 터널 13개, 구름다리 27개가 있다. 비와니 강에 있는 칼라르 다리, 아데를레이(Adderley) 구름다리, 불리에르(Buliar) 다리는 복합형 교량의 대표적 예이다. 여기서 철도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정글 지대를 관통한다. 18㎞ 구간은 유칼립투스와 아카시아가 자생하는 아름다운 숲을 지난다. 철도는 닐기리를 지나 정상 직전 해발 고도 2,203m의 종착역인 우다가만달람에서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