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로나 걸리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2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가 코호트 격리구역을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코로나19 치료제가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정부 방역 대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지만 치료제 공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주 차 치료제 신청량은 19만 3000명분이었으나 실제 공급된 치료제는 2만 9000명분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신청량의 약 15%밖에 충족하지 못한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코로나 환자 증가를 예측하고도 충분한 치료제를 도입하지 않은 중대 실책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료제 부족 사태의 원인이 단순한 질병관리청 책임이 아니라 기획재정부의 예산 삭감 때문이라고 이날 뉴스1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정부가 예산을 대폭 삭감해 질병청이 충분한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지난 1, 2분기 도입된 코로나 치료제는 17만 9000명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만 1000명분과 견주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비축량 또한 지난해의 52만 9000명분에서 올해 20만 6000명분으로 대폭 줄었다.
이 교수는 전날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현재 호흡기 증상으로 외래 내원하는 분들의 40~50%는 코로나19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제일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해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태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지난달 첫째 주(27주) 91명에서 28주 148명, 29주 226명, 30주 475명, 31주 861명, 32주 1359명으로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5주 새 무려 15배쯤 폭증한 것이다.
올해 질병청의 코로나 치료제 구입 예산은 179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예산(3843억 원)보다 53.2%나 감소한 수치다. 치료제 부족 사태를 초래한 원인으로 정부의 예산 삭감 결정을 지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환자가 폭증하자 정부도 뒤늦은 대책을 내놨다. 이달 말까지 26만 명분의 추가 치료제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입원 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달 말엔 지난해 최고 수준인 주당 3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부랴부랴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20일 오후 개학을 한주 앞둔 대구의 한 초등학교 보건실에서 교사들이 마스크·체온계·손소독제 등 감염병 예방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
지금 코로나 걸리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