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 향연에 너도 나도 웃음꽃 만개
알록다록 수놓은 꽃들에 저마다 추억 남겨
꽃들 너머 포토존에 한 여성이 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과 함께 봄꽃 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남도 꽃정원은 수국, 양귀비, 유채 등 봄꽃이 정원을 알록달록 수놓고 있었다.
꽃들은 북한강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흔들려 살랑거렸고, 정원 주변은 향긋한 꽃내음으로 가득했다.
아름다운 꽃 향연에 너도 나도 웃음꽃이 활짝 폈고, 나들이객들은 눈으로만 담기 아까웠는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가족, 친구, 연인들은 꽃섬이 된 남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저마다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남도 꽃정원에서 한 남성이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보랏빛 꽃길을 걷고 있다.
아이들도 알록달록 수놓은 꽃이 신기했는지 꽃들 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봄꽃 축제를 즐겼다.
한 아이가 입으로 호호 불어 만든 비눗방울은 따뜻한 햇살에 비춰 알록달록 꽃들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시민들은 정원 곳곳에 설치된 오두막이나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집에서 챙겨온 요깃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했다.
북한강변에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됐는데, 관객들은 노래나 연주가 끝나면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모씨(42·서울)는 “아름답게 수놓은 봄꽃들을 보니 직장생활로 우울했던 기분이 한층 괜찮아졌다”며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 남도 꽃정원을 캘리포니아 양귀비가 수놓고 있다.
이날 개막한 자라섬 꽃 페스티벌은 다음 달 18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적인 축제로 그간 꽃 정원 개방행사만 진행해왔다.
올해는 3년 4개월 만에 완전한 일상회복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개방행사에 더해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자라섬 남도 7만㎡ 꽃 정원에는 꽃 양귀비, 구절초, 비올라, 산파첸스, 아게라텀 등 14종의 꽃들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보랗게 물든 유채꽃들 너머로 북한강이 보인다
입장료는 7000원으로, 이 중 5000원은 가평 지역화폐로 환급 가능해 관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군은 이상기온 등으로 개화율이 낮아 26일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019년 조성된 자라섬 남도 꽃 정원은 군민과 수도권 시민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며 “봄과 가을 꽃 천지인 자라섬에서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