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룩소르에 가는날.
원래는 아스완에 가고싶었지만 시간관계상 룩소르에 가기로 했다.
아침일찍 숙소에서 나오느라 모두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아! 유일하게 태평님과 인사를 했다. 감사했습니다^^)
숙소뒤로 택시를 타러왔는데.. 마이 갓뜨..
택시가 안다닌다 ㅠㅠ 여기가 차가 원래 안다니는 지역인가 보다.
10분넘게 기다려도 택시가 안온다.
그때 멀리서 택시가 후광을내며 달려오고 있었다.
superjet버스터미널 도착. 후르가다에서 룩소르로 가는 버스는 여러종류가 있지만
하루 두번있는 수퍼젯버스(8:30am 과 5:30pm으로기억함)가 젤 빠르다.(4시간소요_45파운드)
버스가 8:00am에 있는줄 알았는데 8:30에 있단다.
표파는 아저씨말이 무슨말인지 잘 못알아 듣겠어서 앞에 앉아있는 백인여성분에게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8:30에 버스가 있단다.
용기를 내서 앞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더니 물론 괜찮다며 흔쾌히 오케이 해줬다.
이름은 미셸이고 프랑스인, 프랑스사람들 여행계획짜주고 차도 대절해주고
호텔도 예약해주고 하는 모양이었다.
미셸과 여러얘기를 하는 중에 미셸이 가이드를 소개해줬다.
아하메드(이집트 남자의 절반은 이 이름이다.모하메드도 정말 많다.)란 이름이다.
내가 이슬라믹카이로를 둘러볼거라고 하니 소개해주면서 전화번호까지 가르쳐 준다
나중에 아하메드와의 만남은 카이로편에서 자세히 나온다.^^
버스는 8:30에 떠나고, 무슨일이 생겼는지 미셸은 도중에 내렸다.
일이 잘 해결되었길..

룩소르로 가는 버스안에서 내바로앞에 앉은 이집션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프랑스인으로 추정되는여자.
가는동안에 앞에서 어찌나 애정행각이 심한지..
부러우면 지는거다..부러우면 지는거다..
남자가 돈이 많은거 같던데.
음..무튼 두분이 순수한 사랑하시길..

룩소르 도착하기 직전에 지나친 마을..
이런마을이 거의 30분정도 계속 이어졌는데 여기서는 아이들이 강물에서 헤엄치고있고
여자아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있고
아버지와 아들은 동키를 타고있고,, 정말 평화로워보였던 마을.
이런마을에서 하루만 묵으면서 지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뎌 룩소르에 도착!!
헉..덥다.
햇볕이 디게 따가운데 습도는 낮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어서 밥도 먹고 관광도 할겸 밖으로 나갔다.

피자홈이라는 나름 신식피자집. 피자가 파이처럼 두꺼운게 특징인데 너무짰다;;
양도 많아서 반은 남겼다.

룩소르기차역으로 가는길에있는 과일가게.
따뜻한 지방이라 그런지 과일이 정말 탐스럽다..쩝.

사탕수수총각이 찍어준 사진
목말라서 사먹은 사탕수수 주스.단돈 1파운드(200원)
오묘한 맛이지만 그런데로 먹을만 하다.

사탕수수주스를 만드는 과정. 사탕수수 가지를 기계에 넣으면
즙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저기 달려있는건 오렌지인데 오렌지주스시키면 그자리에서 오렌지 3~4개를 갈아서준다.
그야말로 무설탕 100% 오렌지 주스! 가격도 해봤자 800원
날씨는 더운데 이슬람국가라그런지 술파는곳은 거의없다.
그래서 여기사람들은 펍처럼 여기서 서서 사탕수수주스를 많이 사마시더라.


기차역부터 나를 따라오던 아저씨랑 함께. 내표정 구리다;;찍기싫어하는 모습이 역력
기차역주위에서 환전하려고 환전소를 찾고 있었는데
이 아저씨가 환전소는 엄청 멀리 있다고 자기 마차를 타야한단다.
난 이런 수법을 뻔히 알고 있어서 타지않고 무시했는데..
내가 환전하고 주스마시고 나서도 계속 나를 따라왔다;;
진짜 불굴의 의지다. 무슨일을 해도 굶어죽지 않을것은 분명하다.

마침 나도 카르낙신전까지 갈 생각이었고 해서 카르낙까지 5파운데에 합의보고 마차를 탔다.
이사람은 이집션은 아니고 누비안 이란다. 약간 출신민족이 이집션이랑은 다른듯하다.
결혼했는지(했다고했다) 애는있는지(있다고했다) 이것저것 물어봐서 귀찮고
날씨가 너무더워서 빨리 카르낙신전을 보러가고 싶었는데
사진찍자고 계속 들러붙어서 결국 같이 찍었다.
이거 나름 그아저씨가 셀카로 찍은 거임^^;;

그래도 말이랑은 기분좋게 한컷..말이 오줌을 싸고있다;;;;
말이 저렇게 많은 양의 오줌을 싸는 줄이야,,완전 폭포수다.
오줌싸서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는 말님. 이름이 뭐였더라..

드디어 카르낙신전 입성!!! 사진에서 보던모습과 같다!

숫양머리스핑크스가 입구에 양쪽으로 쫙 깔려있다.

감동의 도가니..대열주실.
대열주실이 규모나 모양이나 이런걸로 사람을 압도했다.
너무너무 멋있고 대열주실 중간으로 걸어갔을 세티1세와 람세스2세를 생각하니
너무 근사하게 느껴졌다.
대열주실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혼자서 그런감동을 느끼는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혼자라서 대열주실만 거의1시간을 볼 수 있었다.
4000여년전의 것이지만 아직도 조각이 생생하게 남은것들이 많다.
이 대열주실만으로도 내가 카르낙에 온것이 정말 다행스럽게 여겨졌고
룩소르에서 가장 좋았던 것도 카르낙신전이었다.
(그다음은 하셉수트장전, 펠루카)

예전에 로마군이 여기에 처들어 왔을때 이 석상을 십자가 모양으로 파괴했다고 한다.
음..트리아드를 나타낸거 같은데. 나머지 부분은 찾지 못하고 이대로 있다는..

저부분에 손을대고 5분간 기도를 하면 그게 이루어 진다는 하싼의말대로
시키는대로 하고있는 나. 어떤모양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뒷목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카르낙신전에서 나의 가이드가 되어준 경찰관 하싼.
내가 가져간 물이 뜨거워져서(가져갈땐 찬물이었는데)
찬물이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여기 주위에 시원한물을 살수있는 곳이 있냐니깐 있단다.
근데 멀다고 자기 물을 기꺼이 내줬다.
물을 마신것도 모자라 아예 내 병에 있는 물을 버리고 자기 물로 채워줬다.
정말 생명의 은인 같은..ㅠㅠ
그러면서 나를 여기저기 대리고 다니면서 설명도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들어가면 안되는데도 들어가게 해주고
(하지만 이때도 난 이집트남자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순 없었다.)
역시나 어딜가나 하는질문인 결혼했냐는 질문에
결혼했고 아들하나 딸하나 있다. 남편은 카이로에서 비지니스를 하고있어서 나혼자왔다.
뭐 이런얘기를 했다.ㅎ(물론 거짓말..;;)
마칠때까지 함께해준 고마운 하싼, 그리고 아주재밌었던 하싼의 친구.
모두 그립구나..

카르낙을 나오던 길에 한번더 둘러본 대열주실.
카루투시며 조각이 아주 뚜렷하다.
대열주실에서 나오고도 아쉬워서 또 들어가고 또들어가고를 3번반복..
잊어버릴까봐 마지막으로 쫙 둘러보고 나왔다.

7시 경에 카르낙신전에서 나왔는데 해가 저렇게 뉘엿뉘엿지고 있었다.
카르낙신전을 둘러보고 나오는길에 기념품가게에서
투탕카멘자석을 샀다. 어찌어찌 종업원녀석과 흥정을 하다가 결국 5파운드에 샀는데.
역시 이아이도 외국여자에 관심이 있는지
자기물건도 아니면서 풍뎅이 돌도 선물이라면서 주고
다른 돌(좀 큰거)도 선물이라면서 나한테 줬다.
이거 무슨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경우다

주인한테 안혼나냐니깐 상관없다면서 그는 맨날 여자들이나 만나러 다니고
가게에는 신경을 잘 안쓴다나..
여튼 이아인 괜찮았는데 다른 기념품 파는아이땜에 기분을 잡쳐서 숙소로 왔다.
오는길에도 잠시 앉아서 음료수마시고 있는데 옆에서 찝적거리고 말시키고..
또 단골질문인 결혼했냐 했다니깐 애있냐 있다니깐 남편사랑하냐 행복하냐
남편이랑 같이 자냐 이딴거를 지금 질문이라고 한다.
안행복하면 어쩔건데!

이게 얼마나 무례한 질문인줄은 알고나 하는 말일까.
(물론 나는 아직 결혼도 안했고, 애도 없다!!)
점점 이나라 남자들한테 질려가고 있었다.
제발 나를 좀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싫은 내색해도 가지도 않고 끝까지 옆에 붙어 있는다.
이날은 너무 힘들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카르낙신전의 감동이 체 가시기도 전에 이집트 남자들의 능글맞음과 뻔뻔스러움에 몸서리쳐졌다.
후에 숙소주인언니한테 얘기 듣고서는 내가 그냥 이해하고
심하게 들이되면 욕을 한바가지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풀긴 풀었는데.
어휴..이집트 남자들 징하다 징해!!(물론 아까 하싼의 경우처럼 좋은경우도 분명있다!!)
우리숙소를 룩소르게스트하우스라고 한국커플분이 하시는 민박집이었는데.
그날따라 부부 두쌍이 묵게 되었다.
여튼 자옥언니네 커플이 맥주를 사와서 시원하게 맥주도 마시고 밤에는 스트레를 좀 풀었다.
그리고 숙소주위에 괜찮은 차집에 가서 나는 시샤(물담배)에 도전!!

엄청집중해서 하고있다.
완전 피리부는 자세..
담배를 첨하는 거라 첨에는 쿨럭쿨럭 옆에 자옥언니랑 장난아니게 기침해대면서
힘들었지만 점점 능숙해지는 나를 발견!
나중엔 잘한다고 칭찬받았음. 좋아할일은 아닌데..
여튼 시샤는 한번으로 충분했다. 계속하니깐 속이 니글거려서 좀..
밤에 차집에서 너무 재밌어서 룩소르에서 안좋았던 일은 다 잊어버렸다.^^
내일은 서안투어다!! 힘내야지~!
첫댓글 시샤? 전 첨 저걸 볼때 사람들이 피리부는줄알았어요.^^
ㅋㅋㅋ 막 중간에서 코브라 나오고 이런거 상상하신거 아니죠?ㅎ
ㅎㅎ코브라...... 인도에서 피리부는 아저씨 봤어요. 덮게 있는 바구니에서 코브라 나오고... 근데 코브라가 그날 많이 지쳤나보더라구요, 몹시 귀찮아하던거 같던데....ㅋㅋㅋ
ㅎㅎ 중동에서 공부하는 후배가 하나 있는데.. 가족관계 캐묻는건 그쪽 관습(?) 뭐 그런거래요. 나이가 어느정도 됐으면 당근 결혼해야하고.. 결혼 했으면 애는 기본 셋 이상 있어야 하고...그런 호구조사를 하는게 그쪽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도 외국 사람만나서 말문트면 그런 개인적인 질문을 별꺼리낌없이 하기도 하잔아요^^ (요즘은 안그러나?)
아아,,그렇군요. 왠지 첨보는 외국인한테 나이랑 결혼여부 물어보는거 실례라고 우리는 배웠잖아요.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했으면 덜 불쾌 했을 수도 있었을텐데,,그땐 몰라서 살짝 불쾌했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