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부산 아침마당 촬영 후기문(암산의 여왕 “이정희 선생님”출연)
12월 1일 : 거리마다 노란 은행잎의 물결 속에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오후 갑작스런 부산방송국총국 편성제작팀 김민정 작가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는 한동안 긴장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방송국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었고 그것도 “아침마당”이라는 대 프로그램에다 주산에 관한 7080시대의 아련한 기억을 찾아서 부산, 경남 시청자에게 보여준다는 반가운 소식과 그 다음에 들리는 전화상의 목소리는 더욱 저를 놀라게 하였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산, 암산계의 독보적인 존재이시고, 천재수준을 넘어 기인이라 밖에 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초 단 한사람의 주산암산 11단의 소유자이신 이정희 선생님께서 초대 되었다는 사실에 더욱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수년전부터 이정희 선생님의 경이적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케 했던 뛰어나신 활동모습을 여러 차례 방송매체를 통해서만 익혀 알고 있었는데 그분이 또 부산을 방문해주시고, 더군다나 내가 함께 출현한다는데 대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72년 고교시절 처음주산을 접하고 지금껏 세월에 걸쳐 주산의 학습지도와 강의. 그에 따른 교재 연구 등만이 전부였던 저는 아주 작은 주판알에 불과 하다면 이정희 선생님이야말로 능력과 기록적 사실, 그리고, 교육적인측면에서 주판전체의 틀을 갖추신 훌륭한 분이라는 점에서 직접 뵙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12월 4일 : 이정희 선생님의 만남 첫 인상은 작으시고 외소한 몸맵시였지만 중년이라는 느낌은 커녕 청순한 여고생이랄 만치 소녀티가 느껴졌고 안경속의 눈빛과 온화하게 웃는 모습은 너무도 부드러웠으며 천진난만하고 총명한 어린아이 같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서는 정말 프로 그 자체였습니다. 능숙한 계산력과 숫자를 꽤 뚫어 보는 눈빛은 짧은 몇 초였지만 너무도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확한 답의 산출에서는 저는 물론이고 방송 진행자분과 함께 해주시는 페널팀. 그리고 방청객 모두가 감탄을 자아내었으며 재치 있는 말솜씨며 너무도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였습니다. 주산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부터 학습적인 면과 개인의 특출한 능력으로 생겨났던 학교생활에서의 일들,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등 재미있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잘 들려 주셔서 그곳에 함께 했던 모든 분들께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암산 시범을 보이는데 있어서는 “주산이 어떤 것이며, 암산은 바로 이런 것이다”하는 점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던 것입니다. 3-40분의 방송분량이라 많은 문제를 보여주지 못해 매우 아쉬웠지만 시청자 모두에게 큰 감동 주고도 남았었습니다. 그러한 이정희 선생님의 활동 모습에서 이곳 부산, 경남 지역에서도 주산이 더욱 활성화되고 나아가 많은 수제자들이 발굴되어 바다는 깊을수록 그 빛이 짙다하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어휘가 무색할 정도로 주산암산에 뛰어난 인재가 탄생되기를 저 또한 소원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에게 있었습니다. 처음 방송에 임한다는 설레임과 그 유명한 선생님과 나란히 앉는 것만으로도 가슴 떨림인데 몇 십 분의 대면과 짧은 리허설의 작은 부분도 있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 나도 모르게 온 몸이 굳어지고 그로인해 실수가 생겨나고 말았습니다. 저의 이러한 모습이 오히려 이정희 선생님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았나 하는 죄송스러움이 있습니다. KBS TV의 아침마당은 제가 출근하는 시간과 거의 맞물려 있어 방송 펜으로서 자주 보는 편인데 화요일 방송은 부산자체 방송으로서 이 세상을 참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비춰 주곤 하는 프로였는데 저 자리에서 누군가가 우리 주산을 알리고 더욱더 붐을 조성하는데 그 역할을 다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나름 소망을 바라곤 했던것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2002년 월드컵 구호처럼 너무도 갑작스럽게 행운으로 다가왔건만 미처 저의 마음이 안정도 되기 전에 TV방송에 임한다는 것에 마음 설렜고, 거기다 주산계의 달인을 넘어선 기인 이정희 선생님과 방송하며 그분의 역사적 가치를 알린다는 것과 또 주산계의 발자취를 더듬어 주산교육의 필요성과 효과. 주산과 수학과의 연계관계, 지금의 현실, 약간의 저 개인의 주산인생, 앞으로의 전망과 계획 등. 주산의 현실적인 부분을 방송 일정에 비추어 바쁘게 준비하여 그래도 내심 저자신이 오늘날까지 소위 교육내지는 강의, 교재 설명 등 다양하게 나름 해 왔던 일이고, 신문기자의 취재도 응해 보았었기에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촬영에 임했건만 촬영 분위기에 압도된 저로서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선생님과는 달리 촬영방송이라는 심적 부담을 안고 실수가 많아 이정희 선생님께 스폿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큰 누가 되었다는 점에 다시금 이 지면을 빌어 사과를 드립니다. 아울러 모든 것을 얼무 버린 저 자신에게 원망하며 질책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이해가 끝나는 12월의 시작에 저에게 있어서 방송촬영에 많은 미숙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부산, 경남 지방에 주산과 암산만이 갖고 있는 양질의 메시지를 TV방송매체를 통해 알리고 유명하신 이정희 선생님과 함께 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며, 저의 모자라고 부족한점을 거름삼아 더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늘 바쁘시고 하셔야 할 일들이 많으실 텐데도 불구하고 우리 부산 경남의 주산역사에 발자취를 남겨주시고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신 이정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며, 개인적으로 귀경 차 시간에 쫓겨 저녁식사도 해결하지 못하고 그냥 보낸데 대해 또 한 번의 죄송한 맘 전합니다. 다음 부산에 오실 때 꼭 연락주시면 자갈치 싱싱한 회로 보답하겠습니다.
끝으로 서울 경기 권을 벗어나 있는 지방의 주산계 현실은 수도권의 활성화에 비해 아직은 미약하고 분위기 역시 따라가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각 주산계에 계신 많은 선생님과 관계자분들께서 분투노력 하시고 부흥의 터전이 되게 함께 노력한다면 20여 년 전처럼 제2의 전성기가 오리라 확신하기에 주산인의 한사람으로서 단합과 결성을 강조해 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6일
동서대학교 사회교육원 주산활용 수학 지도자 과정 지도교수 김 병 대.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중 있는 프로에서 주산관련 방송이 되므로 부산 경남지역에 주산의 붐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가 되리라 기대가 됩니다. 재 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이곳에 올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며칠전에 촬영을 했다는 말씀은 들었습니다.
교수님 방송출연하느라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방송아주 잘 하셨구요 화이팅입니다
두분 선생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주산이 방송에나오니 너무좋습니다 주산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힘이나고 의욕이 생길 겁니다 겅남과 부산일대에도 주산활동에 큰활성화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