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년부 수련회를 다녀왔다. "흔들려도 다시 복음"이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은혜를 받았다. 복음으로 삶을 해석하는 것, 흔들려도 다시 복음을 붙드는 것이 인생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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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젊은이들을 이끌어가는 코드가 있다면 아마도 '불안'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자기개발을 하고, 열심을 재태크를 하는 모든 것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근원이 되는 것 같다.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이 있지만 잘 해나가지 못할 때는 그것을 포기하며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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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이로제와 신경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년들도 자주 만날 때가 있다. 우리를 이끌어가는 삶의 기초가 '안식'과 '평안'이 되어야 하지만 쫓기듯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평안을 잃어버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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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주 '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적용하는 큐티나 성경묵상만으로는 부족하다. 말씀을 삶으로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삶을 복음으로, 삶을 말씀으로 해석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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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중의 새를 보고, 들에 핀 꽃을 보면서 염려하지 않으려면 그 모든 환경 속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영적 안목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소그룹 나눔이다. 영적 우정을 통해 우리는 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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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위로해주는 정도의 공감 공동체가 아니라, 직장 상사와 후배와 갈등이 있을 때 남을 욕해주는 정도의 관계가 아니라, 그 모든 상황을 복음 안에서 재해석해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개인의 삶을 재해석하는 것이 일기라면 서로의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격려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상황 속에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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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변잡기를 단순히 나눈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깔대기처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삶의 환경을 복음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고난의 이유를 다 알 수 없지만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고백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 삶 속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위로와 격려 용기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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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삶을 해석해내는 과정의 묵상이 훈련되지 않으면 신앙과 삶이 따로 동떨어질 때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지만 삶에서는 '실천적 이신론자'들로 살아갈 때가 많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환경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고백한다면 단순히 차가 막힐 때 기분나빠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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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사람과 내게 허락하신 환경은 내가 판단하기에 좋지 못하고 재수없는 날일지 모르지만 그 모든 것 뒤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고 하나님의 영광이 숨어 있다. 그것을 발견하는 , 하나님을 찾아가는 호기심 가득한 숨바꼭질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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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에서, 직장 속에서 일어난 수많은 이야기들이 교회 안에서 나누어지면서 말씀으로, 복음으로 재해석되고 나누고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말씀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될 때 비로소 우리른 문화 내러티브의 영향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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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서로 말씀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기를 권유했다. 그리고 복음으로 서로 안에 있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고 격려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부탁했다. 우리는 말씀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섭리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송인규 교수는 창조-타락-구속-회복이라는 기독교 세계관 속에 '섭리'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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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리가 없는 창조, 타락, 구속, 회복은 단순히 성경의 스토리로 끝날 위험이 있다. 창조로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그 섭리의 역사 속에서 오늘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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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흔들려도 복음으로 다시 재조정해야 한다. 복음으로 삶을 재해석해내는 눈과 공동체가 필요하다. 건강한 공동채 문화는 말씀으로 삶을 적용하고, 삶에서 말씀을 적용하는 복음의 해석자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화내러티브안에 있으면서 세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공동체는 문화가 바뀌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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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수의 헌신자들을 통해 리더십을 시작해야 하고 그런 복음의 해석자들이 점점 더 많아질 때 문화는 바뀌게 된다. 리더십이 얼마나 건강한가가 교회의 문화를 결정하는 것 같다. 흔들려도 다시 복음으로, 자신의 삶을 해석해내는 격려와 위로의 공동체, 경청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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