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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장미축제 1일째는 우리학교에서 제일 큰 동아리.연극부과 댄스부의 공연을 보며 레코레이션을하고
2일째는 각각 겉절이 동아리의 배틀과 캠프파이어가 있다.
나와 영화는 호러동아리 '흥부앤놀부' 였으므로-_-
(몇십년전 정체모를 기장언니가 지은 이름)
....
였으므로-_-
"야...........나 좀 섹시하다 은근히 입술 더 빨갛게 할까?"
....
"야..진짜 섹시해 나..처녀귀신 이래도 돼?"
하얀소복에 머리 안감아서 묶고댕겼던 긴머리를 풀은 영하가
짓껄인 말들. 뭐 그녀의 말대로 예뻤다 조금..좀..많이
그에비해 난.
어젯 밤 미친듯이 울며 라면을 먹은 탓에 눈과 얼굴이 퉁퉁부어 재낀대다
빨간 단발가발에 애같은 복장을하고 장난감 칼을 드니
영락없는 미친년이었다
"우울해하지마 예흠아 내가 프랑켄슈타인으로 바꿔주까?"
"⊙_⊙됐다 말을 말자"
(진짜 나 오늘 저 눈임-_-)
★
....
.............
"키키키키키 죽여버릴꺼야"
"꺄!!!!!!!!!오빠 꺄!!!!!!!!!!"
"지..지혜 내가 너를 지켜 주겠 끄억!!!!!"
"이히..이히...요를레히요를레히 요를헤히효
커플들 다 잡아 던진다!!!!"
..ㅡ_ㅡ..ㅡ_ㅡ..
"야 암만 그래도 처녀귀신이 요들송 부르는건 진짜 아냐"
"처키라고 다 키키키키 거리는 것도 아니다?"
그랬다. 나와 함께 귀신 분장을한 영하의
'나름 나 귀신이요' 버전의 목소리였다.
덕분에 커플들은 더 부등껴안았고
내 가슴은 더 찢어지고-_-.
"어..어어!!야 나 오줌오줌 미안미안!!"
잠시 후
긴머리와 치마를 휘날리며 처녀귀신 영하가 내 곁을 떠나고.
난 나홀로 처키를 흉내내고 있다.
"이보게 나와함께 저승길을 키키키키!!!!!!"
....
"꺄!!!!!!!!오빠 무서워!!!!"
"내가 있잖아 걱정마 끄억!!!!!!!"
진짜 옘병할 커플들은 모두 똑같은 말이야
꺄 무서워→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줄게
도대체 언제까지 대화를 리플레이하며 들어야 돼 지져스..-_-.
"꺄!!누가 내 발 잡았어 힝!!꺄 오빠오빠!!!"
"더워..붙지마"
"으헝헝..꺄아!!!!나 어깨 뭐 떨어졌는데 꺄!!!
휴~인형이잖아..아 오빠 무서워..응??"
"이거 다 모형인거 뻔한데..
그리고 아까부터 징징대는데 나 그런거 싫어해"
저 멀리서 제 2구간을 지나쳐 오는 커플.
뭔가 다른 커플.내 귀에 저 커플 목소리가 들린다.
..
좋았어 내 너네들 꼭 찢어지게 만드리..낄낄
(꼭 이상한데 열정을 불태우는 나였음)
...
뭔가 낯익지만 너무 색달라서 찢어놓고 싶은 커플이
제 3구간. 나를 향해 다가온다.
발이 빠지는 함정에 여자가 걸리고
"아아 뭐야!!!꺄!!!!!!!!!"
됐다.내 차례다.
내 실력을 마음껏 선사해주자
"이키키키 처키키키키 크르릉 죽여버릴꺼야!!!!!!!!
떨어져!!!떨어져 안떨어져!?!?키키키키..
...........
..........................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처키......=_="
이전까지와는 달리 직접 그 커플 눈앞에 뛰어들어
팔을 땡기고 칼을 흔들고 내 몸에 찌르고 지랄 발광을 했다.
헌데. 이 무슨 예수의 장난인가
그 낯익은 커플은
내 기억 속 최악인 박해완과 치어리더소녀였다.
"=_=..."
"꺄꺄 엄마엄마 처키..으헝헝..뭐야 뭐야!!!"
"...."
나.치녀(치어리더 소녀).그리고 박해완
...
칼을 무섭게 든 채로 굳어버린 나.
치녀는 이미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있다
(아니 구두굽이 높아서 소리치다 넘어진듯)
그리고 나와 함께 굳어버린 박해완.
"픽.."
썩소와함께 비웃음을 날리더니..
"푸하하하하..푸하하하 하다하다 별꼴을 다본다
내가 진짜..아 배아파"
"=_=.."
좋아하는 상대에게서 저따위 말을 들어 봤는가?
어째 어제 말보다 저 한마디가 더 찌릿하게 널 죽이고싶어.
"이예흠?"
"=_=어..어어 박해완"
저 아이. 언제 내이름을 안거지?
아 기쁘다 기뻐. 주님오셨네 할렐루.부처님 오신 날 나무아미타불
방금 저 애가 내뱉은 망발은 이미 잊은지 오래.
덕분에 내 궁뎅이가 안보이게 살짝 흔들대고
이미 내 속 내장들은 순대가 되언지언정 저 반짝총각은 보고 죽으리하며
꿈틀댄다.-_-.
"히힝..흐헝헝...뭐..뭐야..어제 그 멍청한 년이었어요?
이씨 괜히 쫄았네.."
-_-..........
소심한 나는 후배인 치녀에게 단 한마디도 하지못하므로.
못들은 척 넘겨야지..
"이제 그만 지나가 주시죠.다음 손님 모셔야해서"
"하고 많은 역할 중에 왜 하필 이거야?"
"그야..누구땜에 정신팔려서 귀신의집하는것도 모르고
쳐울다 좋은 역할 다놓쳤거던"
"......"
"어라 비꼬려던게 아닌디..미안해 스토커라서"
"어제는..내가..아진짜..말하기 싫은데.."
뭐라니 박해완?널 좋아하지만 이미 난 너에게 불시지옥을 느꼈어
코끼리 똥싸서 벽에 쳐바르는 소리하지마
(그냥 미친년의 한풀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시길..)
"야 이예흠!!내가 어제 그런게 그런게 아니라..
어..?어어 야!!!!!!!!!!!!!!!!!!!!!!"
이미 기센 동아리들에게 자리를 다 빼앗겨버려서
급식실에서 의자와 탁자를 밀어놓고 조촐하게 귀신놀이중인
우리 흥부앤놀부팀 공간에서.
위에 고정 되었던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 달아놓은
등하나가 급속히..
.....
피하기엔 이미 늦었고
그냥 맞기엔 그 등은 너무나 컸다
19세 이예흠. 퉁퉁부운 눈에 처키분장을 한 젊은소녀
머리에 전등얹고 죽어.
앗싸 내일 신문 1면이다..ㅡ_ㅡ..
.....
파악..쿠당탕 쨍그랑.
"아씨...!!!!!!"
꺄꺄거리며 급식실 안은 웅성웅성거리고
내 몸위에 올라타 욕짓꺼리를 뱉는 그대는..........
"바..박해완!!!아아.."
그랬다. 박해완이가 내 정수리 위에 달렸던 등이 떨어짐과 동시에
나를 밀쳐버렸다. 나를 구해줬다
더불어 이런 희망차고 기쁜 자세가..
"야 왜그래 어디아파!!!?"
다만 박해완이 올라탄 왼쪽 무릎이 너무 아프다
젠장나게 아프다
"아.아아..고마..고맙..다..."
"닥치고 어디 아퍼!!!!!!뼈 흔들려?어!?"
미안한데..뼈는 안흔들려..절대-_-.
다반 부러질 뿐
"오빠 으헝헝..나 여기 유리파편 다튀었어..
내 팔 마비될 것 같아..너무 아파.."
잠시 잊혀졌던 치녀가 우리 옆에서 울며 징징댄다.
그에 박해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나와 치녀를 번갈아보다 일어섰다.
....
그리고 나를 번쩍 안아 급식실을 빠져나갔다.
치녀의 악타구니를 무시한 채.
왜?치녀..그 앤 니 여자친구 잖아..근데 왜..
.....
...............
꿈 속에서 박해완이 나와함께 처키분장을하고
안드로메다로가서 나만의 테리우스와 고스톱을 쳤다.
..
박해완이 이겼다.
이제 테리우스는 안녕 넌 루저.
어서 난 박해완한테로....음음...
번쩍⊙,.⊙
여기가 어디지? 하얀천장 하얀시트라 하면 병원인가..
몇개의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처키복장을 하고 응급실에 들어온 내가
그리고 나를 안고 땀으로 샤워를 하던 박해완이가
"이예흠 괜찮아??"
"어...어 이 은인같으니라고 고마워.."
"아..엉...의사가 뼈 안흔들려서 괜찮대..조금 늘어났나?
뭐 그래서 목발 짚으라는데..괜찮은데 약먹고 이틀 후에 오래"
뭐래니=_=..
도저히 참다못한 옆 의사선생님이 말을 꺼낸다.
"아 이예흠 학생?"
"네.."
"다리가 넘어지면서 충격을 입었는데 그 위에
건장한 남학생이 뛰어올라타다보니 무릎에 무리가 왔어요
유리파편이 튀어서 피도 꽤 흘렀고. 입원 할 정도는 아니에요
헌데 걸을때는 아플 것 같으니까 목발 짚으시구요
약 꼬박 챙겨드시구 이틀후에 검사하러 오세요"
"네.."
그래 이게 정석이야.의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였어.
..
/학교 오는 길
"그옷에 그꼴에 목발 짚으니까 진짜 애자같애"
"=_=...택시 태워주지 그랬니"
"진료비 낸다고 다 썼는데"
"미안하고도 고맙다..눈물나"
"응..근데 있잖아 물어볼 게 있다"
...나름 알콩달콩 몇몇의 대화를 주고받는
반짝 박해완과 처키 이예흠.
"뭐??"
"너 나 좋아하잖아.그럼 막 두근거리고
얼굴도 따뜻해지고 짜증나고 예뻐보이고 막그래?"
"=_=너 그런거 묻는거 안민망해?"
"아씨 빨리!!!"
"아..어..뭐 당연하지.니가 뭐해도 예쁘고 설레고 두근거리고
얼굴도 달아오르고 쪽팔린 모습보이면 짜증나고 그래"
"..."
"좋아하니까 당연한거야 그런 사소한 건."
..
"얼굴 되게 두껍다..안부꺼?"
"=_=그럼 묻지 말질 그랬니"
절뚝절뚝.
절뚝이하니까 오뚝이가 생각나고 오뚜기 카레 먹고싶네
그 후 몇분간의 침묵이 흐르는 나와 박해완.
그리고 우리학교 교문이 보인다.
어째 어두컴컴한게 캠프파이어 준비 중인 가보다.
"나도 그래"
"어..그래..빨리 들어가서 놀자"
"나도 그렇다고"
"뭐가..또.."
"너가 그 말한 이후로 자꾸만 니가 보이더니
짜증나고 얼굴 뜨끈하고 막그랬다."
".........어??"
"지금도 막 심장이 춤추는거 같이 뛰고 설레여"
...
"예쁘다 이예흠.많이 예쁘다
나 너 좋아하나봐"
그대들은 겪어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귓가에서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와
눈에선 눈물이 쏟아지고 입은 귀에 걸려서 천사들과 악수하고
정말 3일묵은 변비 싸는 것 보다 억배로 행복해.
"우리 사귈래"
그 말과 동시에 운동장 한가운데서 큰 불이 켜지고
박해완의 이쁜 얼굴이 보인다
덤으로 이쁜 얼굴이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키가 큰터라 허리를 조금 수그린 채.고개를 꺾어서 나한테 입을 맞춘다
"도장 성공!!!!!!오늘 1일이다!!!!"
"........"
"담엔 뽀뽀로 안끝내.안들어가?"
★
.....
...............
박해완의 짖꿏던 친구들과 처녀귀신 하나와 처키한명.
그렇게 끼리끼리 모여 즐겁게 춤도 추고 이야기도 하고 잡기놀이도 하고
더 깊은 밤이 되어간다. 그리고 나와 박해완은 정식 연인이 됐다.
"해완아 근데 치어리더 그 애는?여자친구아냐?"
"아..그거 내가 내기에서 져서 몇일간 남자친구인 척 해준거야"
"척인데..격렬히 키..키.."
"키..?..아 그때..아씨..그거 너가 보는 바람에 확 짜증나서
너한테 이상한 말하고 몰라..그 일 꺼내지마!!!"
얼굴 빨개 졌다.박해완
불빛때문 아니고 진짜로 빨갛다 내 남자친구.
"응 안꺼내.근데 따른여자한테 그런 키..키..해주지마"
"네 여보님!!!!!!"
장미축제가 슬슬 마무리 되갈 때.
홀로 병원에서 치료하고 온 치어리더의 난동이 있었다.
그 덕분에 빡 돌아버린 박해완이
내 손을 잡고 교장선생님 앞에가서
"씨발...얘랑 나랑 사귄다!!!!!!!!!!!!!!!!!!!!!!!!!!!!!!!
예흠아 넌 내꺼다!!!!!!!!!!!!"
라고 외쳐 버렸다. 덕분에 옆에 함께 있던 나.영하 그리고 친구들까지
한달간 체육관 청소를 찜꽁빵꽁 해버렸지만 이미 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참. 내 하나뿐인 친구 영하는
급한바람에 강당옆 남자화장실로 들어가서 볼일을 누는데
갑자기 큰게 쏟아져 나왔다고.-_-.
휴지가 모자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선으로 닦을까 심히 고민하던 중.
박해완 무리중 한명인 '전혁진'이란 애가 우연히 들어왔고
휴지를 빌미로 아직까지도 사랑싸움 중
아니. 정정하겠다 개패듯이 싸우는 중
.
.
2년여 간의 긴 짝사랑을 마치고 사랑에 성공한 나.이예흠
중간중간 골끼퍼가 생길때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이 왔을 거라 믿는다.
.....
짝사랑. 힘든거라곤 하지만 행복한 결과를 위해
희망을 잃지않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나같은 일도 일어날꺼라 의심치 않는다.
사귀기로 한지 6년이 접어들어 같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자인 박해완은 아빠의 경영 후계자로
나는 백수로 놀고먹는 중이지만=_=
"이예흠 사랑해"
박해완의 이 한마디에 난..내일 또 일을 찾으러 떠난다
혁진이의 그녀가 되어버린 영하와 함께.
박해완♥이예흠
사랑 예감 100%
-
밤샘하며 엠피를 갖고 노는데. 갑자기
' 아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어떨까? 여자가 먼저 좋아해서 쫓아다니는건 어떨까? '
하고 급작 아이디어가 떠올려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제 성격에 안맞는 순수한 고등학생커플 이야기였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편이라 전개가 매우 급했는데ㅠ-ㅠ정말...허저비...♡사랑해요♡
그래도 드디어 하나 완결..이랄까나..
그놈의공학신고식이랑 꿈의스캔들..휴..언젠간 완결을..
첫댓글 재밌어요^-^ㅎㅎ 어쩐지 빛의 속도..단편인줄 몰랐어요.. ㅋ
그쵸..이번편으로 끝낸다고 좀 부족한면이..감사합니다 정말로 왠개소문님 짱♥
헐..단편..ㅋ..그공식기다릴게여 ㅎㅎ
아쿠 감사합니다^ ^전 영원한 법정슨님의 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단편이여서ㅠ ㅠ저두 아쉬워요 담번엔 다른소설로 찾아뵐게요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