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인사 그리고 아이들과 대화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에게 인사다니러 나섰습니다. 가는 곳 마다 예쁘게 봐 주십니다.
숙소 아랫집 할머니 댁에도 인사드렸습니다. 선배 기수가 연탄재 버릴 때 수레를 빌렸던 집입니다.
이번에도 흔쾌히 빌려드린답니다. 선배기수들의 여쭙고 인사드린 것이 후배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그 때 열었던 소통의 문을 우리가 열고 들어갑니다. 할머니께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철암시장의 은지네 집에 도착했습니다. 할머니께 광활 11기 각자 이름과 어디서 왔는지 말씀드렸습니다.
반가워하십니다. 은지를 잘 돌봐 달라 말씀하십니다.
은지하고 더 친하게 더 재밌게 놀아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은지네 옆집에 속옷 양품점에도 인사드렸습니다. 잡곡을 파시는 할머니께도 인사드렸습니다.
시장상가 조합장님께도 인사드렸습니다. 따뜻한 커피를 대접받았습니다.
철암에 대해 애착이 많으셨습니다.
철암의 경제 상황과 지역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씀하십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더욱 쇠하여 가는 지역의
아픔에 대해 힘주어 말씀하십니다. 듣고 있던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 속에
우리의 일상이 무너져가는 것 같아 가슴 아픕니다.
철암 아이들 생각났습니다. 성탄전야에 밝게 웃었던 너무나 밝게 웃었던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철암의 희망, 철암의 꽃, 철암의 바탕이 될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이 있기에 그리 암울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누구가 지금의 어려움을 보고 철암을 판단한다면 오판입니다.
철암의 아이들을 못 봤기 때문이며, 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랑 할 줄 알며 사랑 받을 줄 아는 아이들이기에 철암은 다시금 활짝 피어나리라 생각됩니다.
이 생각을 하니 광활하는 것에 더 마음이 갑니다. 만나는 아이들에 더 애착이 갑니다.
석탄공사 구내 식당에서 진성이 어머니께서 점심식사를 대접해주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추반찬, 미역, 김치가 있어 배부른 식사시간이었습니다.
마을인사를 하고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를 반기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승규의 뒤를 따라 걸었습니다. 승규가 사진을 찍습니다.
저를 찍고 싶어하는 승규를 위해 재미난 동작으로 화답하였습니다.
승규가 사진찍는 것에 신이 났나봅니다.
승규 옆으로 진아와 진수 오누이가 손을 잡고 갑니다.
손 시려워 하는 진수를 위해 저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진수의 손이 따뜻해지기를 바랐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아이들 키만한 고드름이 있습니다.
다리 밑에 있는 고드름이어서 따지 않았나 봅니다. 아이들 키만한 고드름 을 따다가 앞서가는
시은이와 정인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고드름인지 알아봅니다.
다리 밑에 있는데 그것을 따왔다고 좋아합니다.
큰 고드름이어서 좋아합니다. 거꾸로 잡고 지팡이로 삼아 할머니 흉내도 내었습니다.
저도 할머니 흉내를 내었습니다.
오늘은 시은이, 정인이와 친해지는 날인가 봅니다. 서로들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얼음판을 걷자며 손을 잡아주었으며 미끄러질까봐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순간 진아가 얼음물에 발이 빠져 저는 진아, 시은, 정인이 넷이서 먼저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오는 길에 아이들과 이야기하는데 저의 사투리 억양이 재밌답니다.
고향이 대구라고 하자 저마다 친척이 대구에 산다고 대답합니다.
시은이는 대구 이모댁에 자주간답니다. 사투리 억양으로 시은이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진아의 목에는 명화 선생님의 목도리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아이들이 이름을 모릅니다.
저에게 묻습니다. 저는 스무고개를 하자고 제안하였고 아이들이 하나씩 대답합니다.
여자선생님이요, 키큰 선생님이요...끝내 대답못해 힌트를 주었습니다.
명화 선생님이 어떤 한자를 쓰는지 모르지만 음이 같은 쉬운 한자를 말하니 정인이가 맞추었습니다.
한자를 이야기 하자 영어가 떠오르는지 영어로 화제를 옮깁니다. 시은이부터 시작한 영어단어 묻기에서
진아의 영어 실력이 드러납니다. 소곤소곤 영어를 말하는 진아는 아버지가 영어선생님이어서
영어를 많이 배웠다고 합니다. 우연찮게 진아의 아버지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자니 가족이야기부터 학교에서 배운것들, 재미있었던 일들,
지방 친척에 대한 이야기 까지 술술 나옵니다. 진아가 물에 빠진 작은 사건이 우리를
더욱 친하게 만들었고 아이들의 여러 일상을 듣는 일이 되었습니다.
광활 오기 전 손가락을 다친 저는 걱정이었는데 이것이 아이들의 관심을 삽니다.
이것도 구실이라면 구실일 수 있나봅니다. 어떻게 손가락 다쳤는지 시은이와 정인이가 묻습니다.
그리고 시은이와 정인이의 아버지도 손을 다친 일과 병원 갔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손가락 다친 일이 또 아이들의 가족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시은이, 정인이, 진아와 넷이서 이야기 꽃을 피운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진아가 얼음에 빠져서 신발과 양말이 젖었어요. 표주현 선생님이 연탄불에 양말과 신발을 말려주셨지요. 참 세심해요./ 호떡 먹을 때 표주현 선생님 옆에 시은이가 가까이 있었는데, 산책하면서 친해지셨군요. 시은이는 정이 참 많아요.
구실.. 모든 것이 구실.. 구실!!! 중요해요.. 기억해야겠어요 주현오빠~ ^^
오빠 글을 읽다보니까 생일도와 철암이 정말 다르다는게 느껴져요. 철암에서는 광산지역의 역사를 배울수도 있고 생일도는 생일도에서 누릴수 있는 게 있잖아요^^ 합동 수료식이 벌써 기대되네요; 철암역사 이야기 듣고싶어요^^
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시고 자연스레 배려가 묻어나시는 형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형이 있어 기쁨니다.
아이들을 차분히 진지하게 대하시는 형의 모습 보고 배우겠습니다.
주현이가 철암 아이들에게 반했군요. / 문단이 바뀔 때 한 줄 띄어 주면 보기 좋습니다. 12포인트 크기로 쓰면 보기 좋습니다.
사람의 사소한 모든 것이 소통의 구실이 될 수 있겠군요~ 저도 어르신분 한분 한분 만나뵐때 어르신 한분 한분 가지신 모든 것을 살피고 여쭈어야 겠어요^^
주현이형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작은 이야기라도 귀담아 듣는 모습에서, 광활하는 진심이 드러납니다. 주현형이 아이들에게 세심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니 아이들도 형의 손가락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주겠지요. / 철암과 철암 아이들에 대한 애착도 저를 감동시킵니다. 자기 소개서에서 보았던 약자들에 대해 공감하고 반응할 줄 아시는 형의 강점이 이 기록에서도 잘 드러나네요.
물에 빠지자 진아양말을 벗기고 자신의 양말을 벗어 진아에게 신겨주셨다고 은영선생님께 얘기들었습니다. 보면볼수록 정감가고 마음이 따뜻한 주현 선생님... 감사합니다. 칼바람에 강원도는 꽁꽁, 하지만 마음만은 후끈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