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은 애착하는 대상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합니다. 어린아이가 부모, 특히 어머니에게 애착하는 것은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애착 형성 시기는 약간의 개인차가 있지만 생후 6개월에서 24개월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3~8개월은 애착의 개념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9~18개월은 부모와 영아 간 애착이 확실하게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18~24개월은 주변의 다른 가족들이나 어른에게도 애착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분리불안은 대상영속성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8개월 즈음 나타납니다. 대상영속성이란 대상이 사라지더라도 대상이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분리불안과 같은 정서적인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은 저장된 정보를 회상하는 인지적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있을 때 경험했던 따듯함과 좋은 느낌을 기억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애착을 느끼지만, 애착 형성 대상이 없을 때를 예측하지 못하지 때문에 불안이 나타납니다.
분리불안은 어릴적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향후 커서도 불안의 정도가 일상 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하고 지속적이라면, 분리불안장애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리불안장애로 진단하려면 다음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나고, 4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일상 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여야 합니다.
- 애착 대상과 분리되거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인 심한 고통을 보인다(불안, 울음).
- 애착 대상을 잃거나 그에게 해로운 일이 일어날 거라고 지속적으로 심하게 걱정한다.
- 운 나쁜 사고가 생겨 애착 대상과 분리될 거라는 비현실적이고 지속적인 걱정을 한다.
- 분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교나 그 외의 장소에 지속적으로 가기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애착 대상 없이 혼자 지내는 데 대해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한다.
- 애착 대상이 가까이 있지 않은 상황이나 집을 떠나는 상황에서는 잠자기를 지속적으로 싫어하거나 거부한다.
- 분리의 주제와 연관되는 반복적인 악몽을 꾼다.
- 애착 대상과의 분리가 예상될 때 반복적인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예. 두통, 복통, 오심, 구토). |
위의 분리불안장애 진단과 더불어 부모가 과보호적인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는지,
아이의 성향이 의존적인지, 부모 스스로 불안이 있는지 등을 점검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아동은 애착 대상과 멀리 떨어지거나 이별하게 되면 정서적 고통과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동의 건강한 성격형성을 위해선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밀착된 애착관계로부터 벗어나 분리불안을 극복하면서 심리적으로 독립된 개체로 발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애착은 어떻게 형성하면 될까요?
1. 부부 간에 신뢰를 형성해주세요.
아이의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위한 선행 요건은 부부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애착을 형성할 때에, 부부는 서로가 애착 대상이 되어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야 합니다. 부부관계에서 외도나 폭력, 무관심, 비난과 같은 애착 손상은 그것을 목격한 아이에게 위협을 주는 자극이 되며, 자녀 훈육 시 본인의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푸는 등 비일관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부가 양육공동체로서 서로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면 자연스럽게 자녀양육과 양육 역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게 되어 아이가 자라기 좋은 안정적인 가족체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2. 부모 먼저 긍정적인 내적 작동 모델을 갖추어주세요.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은 아동이 실제로 경험한 엄마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그 관계에 대한 내적작동모델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내적작동모델이란 생애초기 양육자와의 상호작용 경험에 따라 자신과 부모, 세상에 대해 형성되는 정신적 표상입니다. 한 번 형성된 내적 상징은 부모의 애착에서 다른 가까운 관계로의 변화에도 작용하게 되므로 향후 아이의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합니다. 양육자의 내적 작동 모델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아이의 내적 작동 모델도 달라집니다. 즉,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고 예민하며 신경질적으로 자녀를 양육한다면 자녀는 부모와 타인을 불신하는 내적 작동 모델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양육자가 유아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민감성을 드러내고 보살펴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안과 질책 같은 부정적 방식은 지양해주세요. 아이의 행동에 불필요한 간섭은 멈춰주시고, 아이가 요구할 때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주세요. 일관성 있게 긍정적 태도로 반응해주신다면, 아이가 자신의 요구에 부모가 반응해줄 것이라는 신뢰감을 가질 것입니다.
3. 몸짓 언어로 사랑을 전달해주세요.
머리 쓰다듬기, 안아주기, 눈 맞춤과 같은 주의 깊은 애정으로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것은 아이의 신체 발육과 지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반면, 신체적으로 전달되는 사랑의 결핍은 아이 발육 부진과 지능의 저하를 야기합니다. 신체 접촉에서 유의할 것은, 아이의 표정이 재밌다고 해서 일부러 놀래킨다던지 울리는 등의 행동은 지양해주세요. 짓궂은 장난을 통해 아이는 부모의 의도와 달리 두려움과 공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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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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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손은경 (2017). “안정애착형성, 긍정적 사회성 발달 첫 걸음”. 다이내믹 부산 칼럼.
대학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2019). “사람 몸에서 떨어지면 심하게 우는데...”.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육아정보.
“분리불안장애”.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학정보.
EBS 육아학교 (2015). “안정애착 형성 방법”. EBS.
조도선 (2019). “[부부아포리아] 부부의 몸과 마음 함께하기”. 경기신문 칼럼.
서울센터 (2019). “영유아기 자녀와 안정 애착 형성하기”. 서울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전문 칼럼.
조리경 (2020). “[슬기로운 육아생활] 부부의 양육분담 1”.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육아정보.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