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의 중심지였지만 세월이 흐르며 낙후지역이 된 사하구 괴정동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 마을 옛 샘터와 우물터를 복원한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준공한 데 이어 주민 숙원이던 공영주차장도 들어선다.
부산 사하구는 다음 달 괴정동 사하성당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생긴다고 23일 밝혔다. 25억 원을 들인 이 공영주차장은 지상 2층 총면적 1948㎡의 규모에 차량 63대를 주차할 수 있다.
괴정동은 현재 서부산 상권의 중심지인 하단오거리보다 번화한 지역이었지만 주택과 건물이 낡으면서 빈집이 늘어갔다.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전락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일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 재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뉴타운 바람을 타고 2008년 괴정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사업 진척이 없자 2011년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이후 도시재생사업으로 방향을 바꾼 후 주민 설문조사를 거쳐 괴정로를 포장하고 하수구를 정비했다. 도시재생은 기존의 모두 밀어버리고 아파트를 올리는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공동체와 문화 등을 살리는 마을 개발 사업이다.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주차장 확보였다. 이 일대는 주택이 밀집했지만 주차면은 부족해 좁은 골목길 한쪽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곤 했다. 차량은 물론 사람이 지나가기도 비좁을 정도라 주민 불편이 컸다. 주민 임모(여·42) 씨는 "주차한 차 두 대가 골목을 막아버리는 경우도 생겨 동네 교통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며 "주차장이 생기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