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정체감이 흔들릴 때는
어떤 맹세를 해도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
하루에도 열 두번씩 바뀌는 심리상태.
누군가가 신경쓰였다가, 누군가가 신경쓰이지 않다가
누군가를 미워했다가, 누군가를 용서했다가
단순히 기분이 좋고나쁨에 따름이 아닌, 이랬다 저랬다 중심없이 흔들리는 내 존재를 바로 잡고 싶은마음이 크다.
나는 누군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내 존재가 선명히(내 생각, 감정, 욕구가 선명해지는 상태) 느껴지는 상태로
열심히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 생각에 고이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다.
오늘도 두 가지의 약속이 있었는데..
오늘도 책 정리해서 중고서점에 팔 것을 정리하고, 두 개다 할머니 기일을 핑계로 시간을 벌었다.
지금 피곤이 몰려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오전 8시경 일어났다가 tv를 보고 잠시 잠을 자는 것도 아닌 것도 아닌 상태로 누워있다가 밥을 먹고 방정리를 했다
그리고 목욕하고 머리를 말렸다.
컴퓨터를 하고 하고 싶지도 않는 영화를 보다가 시간을 보낸 것 치고는 오늘은 꽤 시간을
"보내는 것 처럼 보낸 셈이다"
나는 때때로 숨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리고 자존감와 자아정체감이 되살아 날 때는 사람들을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 상태가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1. 자아정체감이 선명해질때는 의심을 했다가도 금새 내가 판단을 내린다. 감정과 할 일을 쌓아두지 않는다.
하고싶은 말이 금새 생각난다. 주위사람들과의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느껴진다.
나의 의견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것이 느껴진다.
나의 욕구가 느껴지는 것이 느껴진다.
2. 그런데 숨어버릴 때는 [숨고 은신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떠오르는 욕구와 의무들을 [내가 지금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미뤄놓는 패턴이다. 주위 사람들과 관계가 단절된 느낌이 든다.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
할 말과 / 욕구 / 현실감각이 떨어진다.
그런데 억지로 이 상황에서 자아정체감이 선명한 상태로 되기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에 부정적인 기억들이 떠올라 그 정서속에 가둬지는 느낌이다.
이 두가지 내 패턴은 의식적인 노력으로 얻어지기 보다 어느 순간 전환이 된다. 계기나 전조증상은
느낌의 영역이다. 무의식적인 전환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럴 것 같다] 는 느낌의 영역이기에 머리로 생각을 해도 가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오늘의 기분 좋은 점.
내가 보지 않을 책들. 2개월간 들여다 보지 않은 책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버렸다.
귀신같은 짐들을 빼놓고 정리해놓으니 방도 환하고 넓어진 것 같다. 사람이 기분을 바꾸는 계기는 참 단순하기도 하지만
움직여야 한다는 걸 느낀다. <-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느낌이 좋다.
눈 앞에 걸리적 거리는 짐이 없으니 자탐을 쓰는 것도 몰입이 된다.
나는 앞으로 지금 사는 것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버려야겠다.
오늘의 괴롭고 고민스러운 점은 [자아정체감이 내 의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이 홀가분한 감정은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기분이 더욱 귀중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다시 가지 말았으면 하고 집착하게 된다.
나는 이 자아정체감을 가진 상태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하고 싶다.
두려움과 여러가지 현재의 감정과 느낌과 주위를 알아차리는 데 장애물이 되는 불안과 미래에 대한 억측
에 사로잡히지 않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