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의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이 되면 가습기의 인기가 올라간다. 일정한 습도를 유지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바꾸기 때문. 특히 비염이나 건조한 피부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이다.
다나와리서치에서 가습기 판매 데이터를 취합해 보면 전통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9월부터 움직이기 시작해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해 판매량의 60% 이상이 이 기간에 몰려 있을 정도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6년 1~11월, 판매량 기준)
가습기는 가습 방식에 따라 크게 초음파식과 가열식, 복합식, 자연식으로 나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초음파식이다. 올해 1~11월에 판매된 가습기 중 약 73.5%가 여기에 속한다. 초음파를 이용해 물을 작은 입자로 분해하기 때문에 적은 소비전력으로도 충분한 분무량을 뽑아낸다. 덕분에 USB 단자를 이용하는 저가형 미니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단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씻어야 한다.
가열식 가습기는 약 14.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물을 끓여 뜨거운 수증기를 만드는 것으로 살균 효과가 좋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분무량이 적고 화상의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복합식은 초음파식과 가열식의 장점을 합한 것이다. 온도를 올려 살균한 뒤 초음파를 이용해 작은 입자로 만든다. 자연식은 물에 적신 필터를 돌려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가습량이 적고 가습 효과가 느리지만 넓은 공간을 커버한다. 올해는 5.3%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판매량 기준)
올해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초음파식 가습기의 비중이 약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사용법 때문에 여전히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 성수기인 2015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판매량과 비교해보면 75%에서 73.4%로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해가 갈수록 증가하던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대신 가열식 가습기가 13.9%에서 16.1%로 늘었다.
이는 지난 4월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살균과 세척 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당시 원인불명 폐 질환으로 판명됐던 것이 올해 4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 있는 유해 성분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최근에는 초음파식 가습기 제조사도 세척 기능을 강화하면서 살균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간편하게 분해하도록 설계하거나 별도의 세척법을 안내하고 있다. 상품 안내 페이지에도 세척법을 강조하는 추세다.
▲ 출처: 다나와리서치(2016년 1~11월, 판매량 기준)
가습기 분야에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10% 이내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그래프가 잘게 쪼개진 것도 그런 이유. LG전자나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은 가습기보다 에어워셔와 공기청정기에 비중을 두고 있는 추세다.
가습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 한일전기다. 전반적으로 겨울용 계절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습기 분야에서는 초음파식, 가열식, 복합식을 고르게 선보이며 12.2%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 뒤에는 윤남텍과 어메이징그레이스 등이 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간편 세척 기능을 강조한 한국웰포트와 미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