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제가 여기 카페에 올린 글..."배추장수 철규씨의 지독한 사랑"...
KBS1 '동행'에 방영된 사연을 보고 적잖이 마음아파 하며 올렸던 글입니다...
제 개인적인 시청 감상기였을 수도 있었는데...우리 회원님들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관심을 가져 주셔서 당사자는 아니지만...무척 고마운 마음을 가졌었습니다.
제가 저번 토요일쯤 전주에 다녀올 요량이었는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보니...저희 시어머님께서 금요일 저녁에 낙상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정형외과를 다녀오고...어깨뼈가 탈골되어 집안일은 물론 하실 수도 없거니와...
통증때문에 괴로워 하셔서 그만...전주에 가질 못했습니다. 계좌입금으로 조금 송금해 드리고요...
제가 여기에 올린 사연을 보신 왕비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찌어찌해서...사연의 주인공이신 박철규님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전화를 드리니...환자 본인인 미소엄마께서 전화를 받으십니다.
아(아그네스) : 안녕하세요? 박철규님 핸드폰 아니세요?
미(미소엄마) : 예~ 맞아요...근데 어디세요?
아 : 아~~ 네~~ 저는 경기도 수원에 사는 000입니다. 테레비 보구 전화드리는거에요~ 미소엄마 되세요?
미 : 예~ 제가 미소엄마예요...
아 : 아니! 어떻게...직접 전화를 받으세요? 지금 어디 계시는거에요? 댁이세요? 아님...병원이세요?
미 : 어...지금 배추밭에 와 있어요. 미소아빠 배추 팔려고 뽑는다고 해서 따라왔어요...
아 : 아니!! 지금 그 몸으로 배추밭에 따라다니시는거에요? 병원에 가셔서 치료 받으셔야지요....
미 : 병원에 다녀왔어요....
아 : 수술하는거 알아 보셨나요?
미 : 병원가서 물어봤는데요...지금 제 몸상태가 안좋아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아 : 네?? 수술을 할 수 없다니요? 왜요?
미 : 제가요...먹는걸 통~ 못먹어서 기력이 너무 없대나봐요...그래서....
아 : 아니...그렇다고 치료를 안하시면 어떡합니까....아이고~ 어쩌나....저희 언니도 두 달전에 수술을 했거든요...
미 : 아~ 그러세요?
아 : 수술하고 지금 회복 잘하고 있어요....얼굴도 뽀애지고...많이 건강해졌어요...미소엄마도 그러셨음 좋겠는데...
미 : 저도 그러고 싶은데요...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아 : 네~ 애기들이 참 이쁘더라구요...애들 생각하셔서 얼른 나으셔야지요...
미 : 근데....수술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할 지....
아 : 전북대병원 다니시지 않았나요? 거기서도 수술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에 권투선수가 뇌사상태에서
간기증을 했다고 하던데...그 수술을 전북대 병원에서 했잖아요....
미 : 아~ 그거 저도 알아요! 그때 실은...저보고 먼저 하라고 연락이 왔었는데...그때 돈이 없어서 못했어요...
아 : 아~~!!!! 그러셨군요....저런....
***** 위 내용 외에도 시청자 한 분이 한약을 넣은 다슬기엑기스를 보내와서 먹는다고 합니다. 제가 깜짝 놀라며 말렸고요...
수술을 하게 되면...따님(미소)이 간기증을 해준다고 했답니다....이런 저런 얘기 하면서 30분간 통화했지요...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마음이 더 답답해져 옵니다......ㅠ.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디에 알아봐야 하며...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 지를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환자의 몸으로 알아보기가 어려우실 거란 생각을 하면서.......
다시 2시간후 늦은 저녁시간이지만...염치를 무릅쓰고 미소아빠한테 전화를 다시 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아(아그네스) : 안녕하세요? 배추는 다 뽑으셨나요? 이 밤에 배추를 다 뽑으시고...고생이 많으시네요...
철(미소아빠) : 아~ 예! 그런데 누구세요?
아 : 아...저는요...아까 전화드렸던 수원 아줌맙니다.
철 : 아~ 예! 애들엄마한테 얘기 들었어요...
아 : 저....미소아버님...곁에 미소엄마 계시면...안계신 곳에서 전화 통화를 좀 하면 안되겠습니까?
철 : 예~ 그러지요....자~ 이제 괜찮아요....무슨 말씀을....
아 : 제가 이래저래 해서 내려가 뵐려고 했는데...죄송하게 못내려가고 이렇게 전화로만 여쭙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철 : 별 말씀을....이렇게 전화까지 주셔서 고맙기만 합니다.
아 : 다름이 아니고요....미소엄마 수술을 어찌 알아 보셨습니까?
철 : 전북대병원에서 소화기내과, 신장내과...진찰을 받았는데...소화기내과 선생님은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고만 말씀하시고
신장내과 선생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수술하기가 어렵겠다고 하던데....어떻게 해야 할 지.....
아 : 신장내과요? 신장내과 선생님이 왜 그러시는거지요?
철 : 미소엄마 당뇨가 20년 넘었어요....쓸개 제거 수술도 했었고요...그런데다가 당뇨가 심해져서 수술하기가 망설여지나봐요.
아 : 아......제가 그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간경화말기라 하셔서 간이식수술을 해야 하는 걸로만....
철 : 수술을 해서...빚이라도 내서 수술을 해서 낫는다면야....꼭 해야지요!!! 어떻게든 살려야지요!!!
아 : 제가 말씀을 듣고 보니까....일단 간이식 수술이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소엄마 말씀으로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걱정을 하시더라고요....저는 서울대병원에서 언니 수술하는데 3천2백만원
들었어요....전북대병원은 5천만원이 넘는다고 미소엄마가 그러시던데....맞나요?
철 : 예.....
아 : 그럼 서울쪽으로 병원을 알아보는건 어떠신가요....
철 : 형제들이 서울에 살아서....당장 가서 머물 수는 있는데....어디로 알아봐야 하지요?
아 : 먼저 미소엄마 외과진료 받으셔서....수술이 가능한지 알아보시고요....그 담에 따님이 기증한다던데 따님 검사받으시면 됩니다.
철 : 아니에요~ 미소가 기증하기로 한 게 아니고....테레비 촬영한 분들이 수술만 받을 수 있다면 그 분들이 나서서 기증하시겠다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아 : 아......고마운 분들이네요....정말....그렇군요....
철 : 아! 그리고 제가 엊그제 진주에 다녀왔어요. 생약으로 간경화를 다스린다는 분한테 전화가 와서....갔는데....나을 수 있다고....
아 : 생약이요? 무슨.....
철 : 그분이 조제하는 생약으로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해서...
아 : 아!!!! 그건요!!!! 제가 아는 상식으로는 절대 드시면 안된다고 알고 있어요!!!! 병원에 가셔서 얘기하면 의사선생님이
엄청 화내실겁니다.....그런식으로 악화시켰다고요...절대 드시면 안됩니다!!! 절대요.....
이건 제가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씀드리는게 아니고....병원에서 얘기해준것...그리고 환자분들이 경험한 얘기를 듣고 말씀 드리는
거에요!!!! 아셨지요???
철 : 음.....그런데.....예! 알겠습니다.
아 : 그리고 서울쪽으로 병원을 알아보시려면...전북대병원에서 진료받은 기록을 CD나 용지에 프린트해서 달라고 하시고요...
또...서울 어느 병원으로 가실건가요? 저도 같이 알아봐 드리게요...
철 : 글쎄...어느 병원이 좋은지 제가 잘 몰라서....
******오랜시간 통화를 했습니다....미소아빠는 미소엄마를 살려야 한다는 마음만 있으시고...어찌할 바를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미소아빠가 서울쪽 병원을 알아보고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현산님 안녕하십니까?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내내...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울컥 울컥 했습니다....일단은 수술을 서둘러야겠지만요...우선 미소엄마께서 수술이 가능한지(그러니까...수술을 해서 회복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말입니다...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습니다....현산님의 깊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그분들도 현산님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건강하십시오!!
왕비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수로랄게 뭐 있겠습니까? 제 마음이 가는대로 합니다...왕비님의 말씀이 너무도 따뜻하게 와 닿습니다....왕비님 덕택에 그분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구요...저도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며...제가 할 수 있는 일 밖엔 하질 못합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답지하고 있는것 맞답니다!!! 미소엄마가 그러셨어요...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다고....왕비님 행복하시길....
첫댓글 아그네스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울에 알아보시고 대구 가토릭 대학병원 간이식센타(간이식외과 최동락교수)에도 114전화번호 알아서 전화해보면 좋은길이(현재 2500정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현산님 안녕하십니까? 그분들과 대화하면서 내내...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울컥 울컥 했습니다....일단은 수술을 서둘러야겠지만요...우선 미소엄마께서 수술이 가능한지(그러니까...수술을 해서 회복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말입니다...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습니다....현산님의 깊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그분들도 현산님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건강하십시오!!
아그네스님께서 정말 수고 많으시구요..아마도 여러 곳에서 아그네스님의 사랑에 답지 하고 있겠지요....다 정성과 사랑이 가고 있는듯... 좋은 소식만이 있기를 바랄뿐이랍니다...
왕비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수로랄게 뭐 있겠습니까? 제 마음이 가는대로 합니다...왕비님의 말씀이 너무도 따뜻하게 와 닿습니다....왕비님 덕택에 그분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구요...저도 좋은 소식이 있길 바라며...제가 할 수 있는 일 밖엔 하질 못합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답지하고 있는것 맞답니다!!! 미소엄마가 그러셨어요...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시다고....왕비님 행복하시길....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주시네요
아.. 착한 아그네스님 정말 천사네요..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님같은분이 계서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 할겁니다....심령이 아름다운자 복이 있습니다..천국이 아그네스님 것입니다.^^
매스컴을 한번 타면 간경화를 낫게 해주겠다며 "한약" 종류가 많이 들어 온다고 합니다.이것을 복용 하지 못하게 해야 할텐데 좀 걱정이 되네요!!!환자분 입장에서 무료이고 그분의 성의를 보아서 먹을 수 있거든요!!아무튼 기증자가 빨리 나타나서 수술을 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