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항공·에너지·철강 기업들이 비상이다. 핵심 원재료의 높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 유류비 달러 결제를 해야 하는 항공사 등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1380원을 넘어서며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후 한때는 1387.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1일(고가 기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지속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강달러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환율 상승세가 지나치게 빨라질 경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환율 부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이중고를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