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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추모연대 수도권지역 열사 추모사업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이 공동으로 '2010 열사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서울 보신각 앞에는 전태일, 이한열, 박종철, 문수스님 등 4백여 명 열사의 영정이 세워졌다. 그러나 경찰측의 '추모제' 불허 방침으로 '문화제' 형식으로 '열사추모문화제'가 열렸다.
19일 오후 4시 서울 보신각 앞에서 추모연대 수도권지역 열사 추모사업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이 공동으로 '2010 열사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정책 변화가 없는 이명박 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공동의장은 "요즘 정세가 밝지 않다. 무엇인지 명쾌하지 않고 역사가 퇴행하는 것 같다"며 현 시국을 우려했다.
박 의장은 "지방선거 승리는 국민이 신나고 즐거운 잔치였다. 과거를 비판하고 새로움을 투표하는 행위였다"고 평하고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투표결과 민의 수렴이 아닌 민의 무시, 반격 노림수를 궁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 '2010 열사추모문화제'에 참가한 유가족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의 빛인 열사의 싸움이 있었다"며 '추모제'가 아닌 '문화제'로 열게 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백 소장은 "이명박 나와. 건방지게 문화제로 격하시키느냐"며 "오늘부터 우리는 열사 정신으로 이명박을 심판할 것이니 나와"라고 소리쳤다.
이어 "밤낮 추모제만 할 것이 아니라 이명박을 끝장내자는 열사와 국민의 뜻을 안고 우리가 앞장서자"고 주장했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인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도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 이후 '추모제'가 아닌 '문화제'로 열리는 현실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배은심 회장은 "우리는 추모제로 지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문화제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옹졸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한 "돌아가신 분들은 거짓말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다.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돌아가신 분들의 추모제를 여는 것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백명 이상 되는 열사의 영정을 모신 힘으로 이 자리에서 당당히 곤두박질치는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힘을 합쳐 열사정신 이어받아 민주주의 실현하자"고 주장했다.
▲ 참가자들은 분향을 마친 뒤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치다 소신공양(분신)한 문수스님 참배를 위해 조계사까지 행진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또한 "다 같이 나가자. 죽어간 동지들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라며 '민주주의 실현'에 함께할 것을 독려했다.
이날 '열사추모문화제'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문화제로서는 세번째이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주최측 관계자는 "각 지역별로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으나 올해에도 문화제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내년에는 범국민추모제를 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행사에 앞서 사전마당으로 전태일, 박종철 등 열사평전마당, 전국철거민연합, 재능교육노조 등 단체 선전마당으로 이뤄졌으며, 박중기 추모연대 공동의장, 배은심 유가협 회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 5백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분향을 마친 뒤 4대강 사업 반대를 외치다 소신공양(분신)한 문수스님 참배를 위해 조계사까지 행진했다.
조계사로 이동 중 경찰의 깃발, 플랜카드, 구호 금지 요구로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일부 열사 부모들이 넘어지는 상황도 발생해 시민들의 강한 항의가 빗발쳤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조계사까지 행진, 문수스님 분향소 참배를 끝으로 열사추모문화제를 마무리했다.
▲추모제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열사들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조계사로 이동 중 경찰의 깃발, 플랜카드, 구호 금지 요구로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일부 열사 부모들이 넘어지는 상황도 발생해 시민들의 강한 항의가 빗발쳤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2010 열사추모문화제'는 5백여명의 유가족, 시민, 대학생등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서울 보신각 앞에는 전태일, 이한열, 박종철, 문수스님 등 4백여 명 열사의 영정이 세워졌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열사정신 계승하자" 아이와 함께 손을 맞잡고 구호를 외치는 어머니.[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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