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여행] 첫사랑이 기다리는 구 서도역.드라마 촬영장(숨겨진보석 10선.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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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첫 사랑이 기다리고 있는 구 서도역.선샤인 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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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南原)'이라는 지명을 말할 때 꼭 빠져서는 안될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춘향전'이다. 그래서,
남원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광한루는'는 빠지지 않고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하지만, 최근 남원의 핫플레이스는 춘향이 놀던 광하루보다 시골스러운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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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과 김태리가 출연한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진 그 곳이 가장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기에 유랑자가 찾아 보았다. 어디를 가나 사랑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요즘은 핫 플레이스로 각광
받는게 현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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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서도역을 찾아왔다. 한창 여름이 익어가는 시절. 서도역은 그대로 그 자리에 생기가 넘처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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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의 글을 빌려 보자면 산길 과 논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혼불]에서 도입부의 배경
이 되었던 곳으로, 강모의 아내 강효원이 19살에 순천에서 신행올때 전라선 완행열차를 타고 서도역
에서 내리는 장면을 묘사했던 자그마한 간이역이 바로 서도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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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을 지나 철길 건널목을 통과하여 좌측을 보면 교회가 있는 서촌마을이 있다. 그 옆길을 따라 또
한참을 가면 호성암을 품고 있는 567m의 노적봉 아래 노봉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노봉 마을이 [혼불]
의 거점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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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문학관뿐 아니라 소설에 등장한 종갓집, 새안바위, 달맞이동산, 청호저수지, 구(舊) 서도역
등이 남아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사실 여행의 참 묘미는 뚜벅이에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유랑자는 현대문명의 최대 과학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찰 타고 휘리~릭. 당도한다, 알겠지만
서도역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기차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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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준공되어 88년의 세월동안 자리를 지킨 역사답게 고즈넉한 여유로움과 지금은 사용되지 않
는 장소지만 왠지 따뜻함까지 느껴지는 곳이였다. 이 서도역은 2002년 10월 17일, 전라선이 이설되면
서 이 역도 이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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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요가 계속 줄어서 2004년 7월 15일부로 여객취급이 중단되고 결국 2008년 7월 1일부로 무배
치 간이역으로 격하 되었다.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배경이었던 곳이 이 舊 서도역. 또한 미스터 션샤
인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전라선 이설로 인해 선로가 100m 가량 이전되고, 새 신 서도역이 생기
자 이곳은 철거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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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 보존해야 된다는 여론이 일었고, 결국 남원시가 대한민국 철도청으로부
터 역사와 부지를 매입해 기왓장 건물과 목조로 개수해 문화마을로 조성하면서 舊 서도역이 살아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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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역사는 기왓장과 나무로 이루어진 건물이었다. 사진의 역 건물은 일제강점기의 모습을 복원한 것
으로, 이설 당시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이설 당시에는 목조건물이었지만 지붕이 슬레이트로 개수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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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역의 첫 인상은 핫 플레이스와는 별개로 쓸쓸함이 많이 묻어나는 그런 역사였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평일인데도 청춘남녀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 있는 듯, 청춘들의 제법 여럿 쌍 보였다. 특히나
물어본 결과 여름 휴가철을 이용하여 남원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유랑자도 여행객들
틈에 끼어 스며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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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 옆으로 식감을 자극하는 주황빛 나리꽃이 피어 있었다. 왼지 페역과 어우러져 쓸쓸함과 애처로
움이 더해지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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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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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서도역은 출사지로 유명한가보다. 커다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많았다. 철길이나 기차역 앞
에서 사진을 찍으니 꽤 근사하다고나 할까. 뭐~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쓰였다고 하니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역이 아닐까도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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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유랑자 역시 푸릇한 철길을 살랑살랑 걸으며 사진을 찍다가 여기저기 핀 꽃들도 구경하며 즐겁
게 시간을 보냈다. 생각 보다는 아름다움이 묻어있는 추억속의 기차역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하
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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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나무 그늘 밑 철길을 따라 걸어본다.얼룩덜룩한 그림자들이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실루엣 같
은 몸을 스친다. 그늘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여름이 익어가는 계절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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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 역은 단풍 물드는 가을에도 좋을 것 같고, 눈 소복히 쌓인 겨울에도 좋을 것 같고.벚꽃 휘날
리는 봄에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은 여행이 끝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유랑자는 한동안 철길에 앉아
망중한(忙中閑)에 빠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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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문득 드라마(선샤인)에서 서도역 철길위에 구동매(유영석)가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
면을 그려본다. 유랑자가 그랬던 것처럼.....이 곳에서 구동매는 짝사랑하는 애기씨(김태리)가 나타나
지 않기를 바랬지만,.. 나타난 애기씨는 구동매의 마음을 알고 지나치며 차가운 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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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이지도 못 하면서 방해하지 말고 사라지라는 말을 던진다. 구동매는 그런 애기씨를 향해 "오지 말
랬더니 기어이 와서는....그것까지 아십니까" 사랑에서 약자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던가...ㅎㅎㅎ
이 장면으로 유명한 남원 서도역은 논산시의 선샤인랜드와 함께 미스터 선샤인 최고의 촬영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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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세트와 볼 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모래시계로 열풍을 얻은 '정동진역'과 양대산맥을 이루지
않을까?? 물론, 정동진역처럼 실제 운행하는 역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방문객이 찾아가지는 쉽지 않아
마이너스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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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꽃을 뒤로하고청춘의 사랑도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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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혼불문학관도 구경하고, 잠시 구 서도역도 방문해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아련한 추억속으
로의 여행도 할 수 있는 구 서도역 방문을 추천해 본다. 페역이긴 하지만 무언가 묻어나는 추억을 살려
내는 마력같은것이 포함되어 있는 역이랄까. 암튼 정감이 가는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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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관계없이 첫 사랑이 그리울때 한번쯤 들러보면 왼지 좋은일이 있을것 같은 예감있는 서도역엔
오늘도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핫한 곳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강조 하고. 또
하나 남원의 순겨진 아름다운곳 10선에 들어 있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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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첫사랑이 그리울때 찾아보면 좋을것 같은 느낌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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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쭉 뻗은 철길이 보인다. 저 철길을 따라 떠나간 옛 사랑이 손을 흔들며 걸
어 올것만 같아 왠지 저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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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실 구 서도역은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은 많이 불편하다. 위치상 남원보다
는 임실군 오수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빠르지만 그나마 버스편도 많지않다. 또 오수역에는 무궁화호만
정차하며 ITX-새마을과 KTX는 정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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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원 이외지역에서는 아무래도 남원역과 시내 쪽을 거쳐 들어가는 것이 더 쉽긴 한데 현지까지
들어가는 남원시 시내버스 5-523번이 새벽에 1번, 하루 4번(...) 배차된다. 여러모로 택시나 자동차를
통한 이동이 편하다. 이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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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여행기 이어보기
http://cafe.daum.net/b2345/9toB/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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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23-17
(지번) 사매면 서도리 130-1, (1544-7788 대표번호)
홈:www.letskorail.com/ebizprd/stationMainView.do?stationSeq=10281258&searchCondition=mai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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