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지나면 93세이신 아버지 작년까지만 해도 작은 텃밭은 직접 가꾸시고 논 농사도 지으셔서 자식들에게 쌀 고구마 온갖 잡곡을 나누어 주시곤 했습니다. 평생을 부지런히 생활하시고 건강하셔서 자식들에겐 늘 귀감이십니다.
올 가을 tv에서 밤 줍는 광경을 보곤 아버지께 전화해 "아버지 요즘 밤 수확때인가봐요" 했더니 "숨이 차서 올해는 밤 수확 못하겠다" 하십니다 전화 통화하면 "아버지 운전하실 때 조심하시고 건강하셔야 해요" 란 딸의 말이 끝나기 전 "너희들이나 조심해라 난 아무 걱정없다" 시며 자식들에게 씩씩한 건재함을 보이셨습니다.
봉사도 다니시고 여러 모임에도 참석하시며 활동하시다 올 가을부터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 지시면서 여러 병원 전전하시다 아산병원 입원하셔서 치료 받으시고 육개월 치 약 처방 받으셔서 집으로 내려가셨습니다.
전혀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으시고 독립적인 삶을 사셨고 혹여 몸이 안 좋으셔도 자식들에게 부담 안 주시려 목소리에 힘을 실으셔서 자식들은 환중인 걸 모를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목소리가 너무 힘도 없으시고 해서 남편과 한달음에 달려가 남편은 보내고 일주일을 아버지랑 보내면서 삼시세끼를 챙겨드렸더니 조금 근력을 찾으셨습니다.
혼자 계시다 보니 몸도 마음도 약해져 아침은 우유 점심은 근처 사시는 작은아버지랑 외식으로 한 끼 저녁도 우유 그렇게 식사를 때우시니 급격히 몸 상태가 안 좋아지신 듯 싶었고 평생을 건강하게 사시다 노년에 몸이 안 좋아지시니 받아 들이기가 힘드신 듯도 싶습니다. 일주일을 보내고 돌아서 오는 마음은 가슴에 납덩이 올려 놓은 듯 무겁기만 했습니다.
같이 보내는 동안 마음이 안 편해 "아버지 저희 집으로 가실까요" 했더니 "딸네 집도 아들네 집도 다 싫다"시며 오직 당신 집이 편하시다니 각자 생활이 있는 자식들은 전전긍긍입니다.
요양원도 말씀드려 보고 방문 요양사도 다 싫다고 마다하시며 상심이 크셔서 "아버지 다시는 요양원 얘기 안 할께요 죄송해요" 했습니다. 손주들 케어로 집을 떠나기가 쉽지 않으니 아침 저녁으로 식사하셨나 여부 확인하며 안부 전화를 드리며 목소리가 안 좋을까봐 노심초사입니다. 여동생이 며칠 지내다 올라왔고 오빠가 제일 자주 들리기도 합니다
통화하며 아버지께서 안 계신다는 생각에 미치자 문득 통화 녹음을 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화할 때마다 녹음을 하며 코끝이 찡합니다. 가장 슬픈 녹음! 아버지 목소리입니다.
뒤란님 아버지께서 93세까지 건강하게 잘 사셨군요 큰 복이라 생각 되네요 노인분이 혼자 계시면 우선 음식 드시는 것을 제대로 못드시니 당연 목소리에도 힘이 빠지시고 거동도 불편하실거예요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도 의지 안하시려 강하신척 하셨지만 어쩔수 없이 연세가 드시니 약해 지시는 아버님 혼자 계시는게 마음에 많은 걱정이 되시겠네요 그동안도 잘 계신게 참 고마운 일이네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사람이 늙지 않고 건강히 살다 죽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도 그런 과정을 다 겪을테지요 힘내세요
저는 친정부모님 이 오래전에 가셨을때 아무 준비없이 보내드린것이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뒤란님 아버님 목소리 녹음 이란 글을 보니 좋은생각이 생각 합니다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 등등 기능들이 좋으니 무엇이든 많은 것을 남길수 있으니 좋은세상입니다 . 구순에 아버님 모습도 목소리도 잘 남기시는 좋은생각 입니다
첫댓글 뒤란님댁도
저와 같읍니다
저희는 주중에 제가 이박삼일
주말엔 동생들이
모시고 있읍니다
다 사정이 있듯이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은듯 하여
모친 그리보내고 나니
모든걸 첫째로 4 년여지나
5년차 되어가네요
오늘도 시골 내려와
아부지 옆에 있으니
한없이 편안합니다
아부지 옆에 계시니 편하시다는
아이리스님께서는 효심이 깊으십니다.
엄마 소천 하신지는 17년 차입니다.
홀로 생활하셔도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사셨는데 이젠 아기가
되어가는 아버지시네요
뒤란님 아버지께서 93세까지 건강하게 잘 사셨군요
큰 복이라 생각 되네요
노인분이 혼자 계시면 우선 음식 드시는 것을 제대로 못드시니 당연 목소리에도 힘이 빠지시고 거동도 불편하실거예요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도 의지 안하시려 강하신척 하셨지만 어쩔수 없이 연세가 드시니 약해 지시는 아버님 혼자 계시는게 마음에 많은 걱정이 되시겠네요
그동안도 잘 계신게 참 고마운 일이네요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사람이 늙지 않고 건강히 살다 죽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도 그런 과정을 다 겪을테지요
힘내세요
늙더라도 건강하세 사시다
명 다하시는 날
주무시는 듯 천국에 이르셨음 하는
누구나의 바램이지요.
늘 기도합니다.
오래도록 아프지 마시고
평안한 임종 맞으시길요
뒤란님 마음 저도 압니다..
건강 하셨던 친정엄마도
점점 연로해지시니 어느날
갑자기 기운없어 하시고
외롭다 하시면서
밥맛도 없고 약 먹기위해
억지로 먹는다고 하시니
속상하더라구요..
다행이 제
집에서 멀지 않은곳에
사셔서 가끔씩 찾아 뵙지만
뒤란님은 아버님께서
멀리 계시니 더욱 걱정이
되시겠네요..ㅠㅠ
아버님과 통화 할때마다
목소리를 남기기 위해 녹음
하신다니 제 마음도 아프네요..
보라님께서도 어머니께서도
서로 의지되며 가까이 사니 얼마나 안심이시겠어요.
저도 가까이 살 땐 거의 매일 이다시피
30분 거리 운전하며 들락날락했었는데
손주들 케어로 멀리 떨어져 사니
마음만 앞섭니다.
구십이 넘도록 농사를 지으신 아버님은 정말 건강하셨군요..
그 연세까지 혼자서 지내시니 자식들이 늘 마음 쓰이시겠네요..
각자의 주어진 상황들이 있으니 자주 찾아뵙기도 현실적으로 어렵고..
자식이 지척에 살면 참 좋겠네요..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니
남의일이 아니네요.
형제들끼리 얘기 합니다.
아버지 돌아가시면
곧 우리에게 닥칠 일 이라구요.
사 남매 중 두 아들들이 세상 없는 효자라
아침 저녁 전화 통화로 아버지 상태
확인해 안 좋은 기미가 있으면
오빠가 아버지 댁으로 달려갑니다.
뒤란님 아버님께서 수명을 참 잘타고 나셨군요
아흔이 넘어신 부모님을 문안인사도
드리고 찾아뵐수있음은 뒤란님 복이많어십니다
애뜻하게 아버지를 살펴시는 마음 아름다워요
광명화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아버지 형제 분들이 유전자가 좋아
다 장수 중이십니다.
한 동네 살고 계시는 작은 아버지께서도
88세 신데 운전하셔서
아버지랑 점심은 꼭 외식 하십니다.
저는 친정부모님 이 오래전에 가셨을때 아무
준비없이 보내드린것이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뒤란님 아버님 목소리 녹음 이란 글을 보니
좋은생각이 생각 합니다
요즘은 핸드폰 카메라 등등 기능들이 좋으니
무엇이든 많은 것을 남길수 있으니 좋은세상입니다 .
구순에 아버님 모습도
목소리도 잘 남기시는
좋은생각 입니다
제사보다 순종이 이라고
아버님 계실때 함께 추억 많이 해놓으세요.
뒤란님 고운심정 거리가
멀으니 얼마나 애달플까
아버님 목소리 녹음
가슴이 먹먹 해집니다.
저도 전화 통화만 하다
이제 안 계시면 목소리도 못 들을텐데 싶어
통화 녹음이 생각 나더라구요.
근데 막상 녹음해 놓은 내역을
들으면 아직 생전이신데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생전에 계실때 영상도 많이 담아 두시라고 하고싶어요^^
사진이 있어도 영상도 더 좋을듯 합니다.
저는가끔 아버지환갑 동영상을 비디오 테잎이
늘어지도록 봤습니다^^
지금은 것두 이사 하고 어쩌다보니 없어 져서 아쉽지만요^^
뒤란님 글 읽으머
나도 엄마목소리 녹음 해둬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엄마는84세 이셔요
자주 볼수 없으니 2년젼
우리집 근처에 이사 시켰습니다
가시는 그날 까지 건강히
사셨음 하고 바래봅니다
그렇죠
녹음해 놓으시면
그리울 때 목소리로도
위안 받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뒤란님 반갑습니다
아버님께서 아흔이 넘으셨는데도 농삿일까지 하셨다니 대단하세요
목소리 녹음을 다 생각하시고
효심깊은 딸이시네요
가슴뭉클합니다 아버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연로하심에도
혼자 계시려 하시니 염려가 크시겠어요..먹먹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