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외국어를 공략했을까. 그는 학회에 참석,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 혹은 원서를 읽으며 새로 접한 좋은 표현을 발견하면 일단 메모부터 한다. 그리고 틈틈이 메모내용을 사전이나 외국인에게 물어 재차 확인한 뒤 영어공책에 옮겨 적는다. 20년 묵은 세월의 영어공책 두께가 무려 1000쪽이 넘는다(왼쪽 작은사진). 좋은 영어표현, 문장, 속담을 옮겨 적고 여기다 발음하기 까다로운 단어가 있으면 밑줄 쫙 긋고 발음기호까지 썼다.(오른쪽 작은사진) 또 일본어(98년부터 시작)와 중국어(2002년부터 시작) 공책도 각각 600쪽에 달한다.
"메모습관도 중요하지만 그 메모를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 읽어야 합니다. 외국어는 5년을 열심히 배우고도 1년간 놓으면 잊어버리게 돼요. 밥 먹는 습관처럼 영어도 '먹여줘야' 잘 합니다.(lt should become a habit as having meals)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공부를 해야 해요. 공책에 적은 내용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입에 배게 되지요. 또 익숙지 않은 표현이 있으면 작은 메모지에 옮겨 적고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꺼내 읽곤 하지요."
송 교수는 기자에게 호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보여줬다. 깨알 같은 영어단어와 문장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반복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정확한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늘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세미나장에서 빔 프로젝트를 이용하려고 '전등을 꺼 달라'고 청할 때 일반적으로 'Could you turn off the light, please?'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표현이 'Could you dim the lights, please?'입니다. 전등을 완전 소등하는 게 아니니 'turn off'보다 'dim'이란 표현이 맞지요. 또 전등이 여러 개이니 'lights'가 옳은 표현입니다. 이처럼 정확한 표현을 찾기 위해 항상 고민해 왔어요."
■자투리 시간을 투자하라
송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두 개 언어를 사용할 환경이 아니었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쪼개 투자하면 된다"고 충고한다.
"자투리 시간이나마 피나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틈만 나면 반복하되 즐겁게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표현을 알았더라도 사용하지 않으면 내 것이 안 됩니다. 외국어를 연습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고 직장에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모임을 만들면 더 좋습니다."
그의 말대로 외국어 실력은 갑자기 늘지 않는다. 비약적으로 늘어나기보다 계단모양에 가깝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입과 귀가 열린다.
송 교수는 다른 의사들이 영어 학술논문 쓰기를 주저할 때 묵묵히 외국어를 공부했다. 또 비록 사소하게 보이지만 틈만 나면 좋은 영어표현법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사실 공부목표란 반드시 원대하고 가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정성과 작은 습관의 변화가 오늘날 영상의학 분야에서 그의 명성을 배가시켰다.
"자투리 시간 1시간을 중단 없이 외국어 공부에 투자하면 10년 뒤 변화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 기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노력하다 보면, 어디선가 멘토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궁하면 반드시 통하게 마련이니까요."
송 교수는 또 "힘들게 배운 영어를 도중에 중단하지 말고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고 권한다.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더 이상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 '제자리걸음 시기'(plateau)가 와요. 그때 다른 외국어, 특히 중국어를 공부하면 금상첨화이지요. 물론 새로운 외국어 도전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_()_
첫댓글 영어뿐이겠습니까...._()_
나무마하반야바라밀다 !!!!!!!!! ^^ 고잘미섬공.........꾸준히 묵묵히...................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저도 늦었다(50대) 주저하다가 용기를내어 시작했는데 발음도콩글리쉬 귀도 안들려용....... 일욜날 마다 화계사 영어공부방에선 무료로 원어민영어 (1반,2반 ,경전반 8~12/30분)꽁짜로배우기시작했네요 선방도들리니 금상첨화!...
감사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세상을 밝게 만드시는 것 같아요. 따라 배우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