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의 정확한 뜻은 겨울잠자는 벌레들이 우수가 지나서 날씨가 따뜻해지자 세상밖으로 전부나와서 다니다가 경칩절을 맞이하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놀라서 움츠러 드는 모양을 보고 경칩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TV 아나운서의 뉴스 멘트에서 말하듯 경칩에 대동강물이 풀리고 풀벌레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수에 대동강물이 풀리고 개구리 풀벌레들이 전부 땅 밖으로 나와서 제살길을 찾다가 자연의 섭리인 꽃샘추위를 만나서 약한놈을 거세당하게 되는데 이것이 "경칩"인 것이다
사실 우리가 "경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경칩의 정확한 뜻을 모르고 중구난방으로 사용하는데 대하여 필자가 누누이 이야기하여도 한번도 바로잡혀지지 않는 것을 보고 편견이 얼마나 자심한지 알 수 있다.
24절후라는 것은 오행의 삼오분기를 절기로 표현한 것인데 동지로부터 시작하여 여섯 번째 절기를 경칩이라고 한다.
24절후는 이탈리아 요욜라 예수회 소속 시헌 이마두 수사(맛테오리치 신부)가 16세에 포교를 목적으로 동방으로 오면서 인도에서 수행과 공부를 하고 다시 청국에 와서 신종에게 승낙을 받아 포교를 하면서 주역을 깊이 공부하여 그 문리를 터득하고 나서 24절을 지으니 세상사람들이 그 은덕을 입은 것이다.
24절후의 그 근간이 되는 오행의 삼오분기는 대체로 설명하면 이렇다.
양력 5월쯤 밭에 나가서 호미로 밭을 매어보면 한 낮인 12시부터 오후2시 사이보다 오히려 10시부터 11시 사이가 더욱 뜨겁고 일하기 힘든 것을 느낄 수 있다. - 이거는 콩밭 매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그 이유는 하루 중 辰時~巳時가 우주의 원기가 가장 활발한 시간이므로 기온은 조금 낮을지라도 기운으로 보면 가장 강렬하여 인체가 그 기운을 받아 누리기 힘들 정도로 요동치기 때문에 오전햇살이 견디기 힘든 이유이다.
즉 하루를 12진법의 열두시간으로 나누면 각 시진에 해당하는 시간만큼 계절을 배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오감이라는 게 한계가 있어서 너무 미약한거나 원대한 것은 느낄 수 없으므로 하루의 변화나 우주의 변화에는 둔감하지만 지구 일년의 변화는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민감한 오감을 가진 사람이 오행의 변화원리를 안다면 하루 하루가 변하는 게 즉시 느낄 수도 있고, 둔감한 사람일지라도 관심만 가지면 하루는 미약할 지라도 그 미약한 변화가 5일 정도 모이면 무언가는 모르지만 계절이 조금 변한 듯 한 느낌을 가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닷새가 세 번 정도 모이면 변화의 틀이 확연히 나타나게 되는데 이게 한 절기가 되는 것이다.
즉 작은변화 닷새를 세번정도 모으면 한 절후가 된다. 3*5=15 절후 뭐 이런 도식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올해로 볼 것 같으면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雨水인 2월 19일에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21일 주말에 비가 왔으며- 오차가 2일이란 소리다- 또 그 보름 뒤인 경칩절을 맞이하여 날씨가 춥고 어제 3월 3일 눈이 왔으며, "驚蟄"날인 내일 또 눈이 오고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이십사절후가 부절과 같이 합하는데 대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24절후를 마련하여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신 마테오리치 신부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집니다.
이십사절
동지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겨울에 다달았다. 한겨울이란 소리 동지 일양시생하니 새해의 시작이로다
소한 적게 춥다.
대한 크게 춥다
입춘 춥기는 하지만 봄의 기운으로 들어선다
우수 겨울기운을 꺽고 봄기운을 부르는 비가온다
경칩 꽃샘추위로 벌레들을 얼려 죽여서 자연의 시련을 줌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든다
춘분 봄의 가운데이다
청명 일년중 가장 날씨가 맑은 계절이다
곡우 곡식을 심으라고 대자연이 주는 선물로 비가온다.
입하 아직은 봄이지만 여름으로 들어선다
소만 적게찬다. 아직 봄 곡식이 풍성하지 않은 계절이다.
망종 종자를 막음한다. 봄곡식은 망종이 지나면 싹이나도 여물지 못한다. 농사를 짓는데 서둘러라
하지 여름의 한 가운데 도달했다.
소서 작게 덥다
대서 크게 덥다
입추 더운 여름이긴 하지만 가을기운이 벌써 닥쳐왔다
처서 더위가 다갔다
백로 흰 이슬이 맺힌다
추분 가을이 되었다
한로 찬 이슬이 맺힌다
상강 서리가 내린다
입동 늦가을로 겨울에 들어 섰다.
소설 눈이 적게온다
대설 눈이 많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