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갈수록 뿌리채소가 맛있어진다. 뿌리채소의 대표주자인 무는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맛과 풍부한 비타민C로 어느 요리에나 사랑받는 채소. 잘 먹으면 인삼보다 낫다는 겨울 무를 요리 전문가들은 어떻게 먹는지 살펴본다.
겨울 무가 좋은 이유
무는 다양한 소화효소를 함유해 소화촉진과 강장에 효과적이고, 해독과 가래를 없애는 작용도 한다. 또한 무에 풍부한 수분과 비타민C는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감기 예방과 증세 호전에 도움을 준다. 무의 껍질에는 속보다 비타민C가 훨씬 풍부하게 들어 있으므로 조리할 때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 즐겨 먹는 무말랭이는 비타민C와 D,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식품이다.
어떤 무를 고를까?
겨울이 되면 무도 겨울 준비로 껍질이 두꺼워지고 뿌리가 길어진다. 무 껍질이 유난히 두꺼운 해 겨울은 십중팔구 춥게 마련. 무 껍질은 얇을수록 맛있고 영양가도 풍부하다. 무를 고를 때는 모양이 제대로 생기고 둥글고 균일한 것을 고르되 잔뿌리가 많고 거친 것은 좋지 않다. 매운맛이 적고 단맛이 있는 것을 고른다. 두드려 보아서 퐁퐁 소리가 나는 것은 속에 바람이 든 것이므로 사지 않는다. 무청을 잘랐을 때 건조하고 구멍이 송송 뚫려 있으면 바람든 무고, 물기가 많고 줄기가 꽉 차 있으면 제대로 된 것.
무청 손질법은?
무는 뿌리보다 잎에 오히려 칼슘과 비타민, 철분 함유량이 더 많다. 무는 시장에서 사온 즉시 잎사귀와 뿌리를 잘라 분리시켜야 잎으로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는다. 잘라낸 무청은 버리지 말고 다듬어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꼭 짠 다음 냉동시켜두면 겨우내 시래깃국을 끓이거나 나물을 해먹을 수 있다.
쓰다 남은 무 토막은?
비닐봉지에 넣고 꼭 묶어 밀폐시킨 뒤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또는 채를 썰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그때그때 꺼내 쓰면 편리하다.
최신애의 무 요리
겨울 무로 밥을 지을 때 날무보다 무말랭이를 넣으면 버섯같이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만약 무말랭이가 냄새나거나 맛없을 때는 양파 한 개를 껍질째 반 갈라 삶아 식힌 물에 불리면 특유의 지린 맛을 없애고 단맛을 더할 수 있다. 현미찹쌀까지 넣으면 건강식이 따로 없다. 새콤달콤한 무채나물은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고 고기 요리에 곁들여내기도 좋은 팔방미인. 무채를 촛물에 살짝 절인 다음 꼭 짜서 양념하면 짠맛이 심하게 배지 않으면서도 물기를 제거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무말랭이 굴밥
준비할 재료
쌀 2⅔컵, 찹쌀 1⅓컵, 무말랭이 100g(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맛즙 1큰술), 굴 200g, 육수(마른새우 10마리, 멸치 10∼12마리, 물 4컵 반, 다시마 10×10 1장), 기름장(참기름 1큰술, 들기름 1큰술, 소금 약간), 비빔장(간장 3큰술, 고춧가루 3큰술, 국간장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무말랭이는 찬물에 20분 정도 물을 3∼4번 갈아주면서 불린 후 꼭 짜서 준비한 양념을 넣고 무친다.
2 분량의 육수 재료를 10분 정도 끓여 육수를 만든다. 씻은 쌀에 육수 4컵을 붓고 밥을 한다.
3 밥물 끓을 때 불을 줄이면서 무를 넣는다.
4 뜸이 완전히 들면 굴을 넣고, 밥을 푸기 전에 기름장을 넣어서 버무린다.
5 버무린 밥을 그릇에 담고 비빔장과 함께 낸다.
무채나물
준비할 재료
무 700g, 촛물(소금 1큰술, 2배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양념(고춧가루 3큰술, 액젓 1큰술, 설탕 1큰술, 2배식초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생강즙 1/2작은술)
만드는 법
1 무는 굵게 채썬다.
2 분량의 소금과 식초, 설탕을 섞어 촛물을 만들어 무에 넣고 버무린다.
3 1시간 정도 절인 후 꼭 짜서 차갑게 준비한다.
4 3에 준비한 양념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낸다.
최승주의 무 요리
무는 이맘때가 가장 맛있는데 우리 집 야참 메뉴로 무가 각광을 받는 때도 바로 요즘이다. 스틱 모양으로 잘라 씹어 먹어도 좋은 맛이 나기 때문에 무를 이용해 요리를 할 때도 양념을 진하지 않게 해 무가 지닌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게 포인트. 무채국은 술 마신 다음 해장국으로도 좋은데 양념이 진하지 않아 아이도 좋아한다. 무멸치조림은 무를 간장만으로 조려도 맛있어서 자주 해먹는 밥반찬의 하나이다. 중간 크기의 멸치를 사용해 조리면 멸치의 맛이 무에 배어들어 좋다.
무채 쇠고기국
준비할 재료
무 1/5개, 쇠고기 양지머리 150g, 참기름 1큰술, 쪽파 1뿌리, 실고추 약간, 국간장 1/2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5컵
만드는 법
1 무는 껍질째 깨끗하게 씻어 곱게 채썰고 양지머리는 얄팍하게 저민 후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2 쪽파는 뿌리를 자르고 씻어 송송 썰고 실고추도 적당한 길이로 자른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쇠고기를 넣어 달달 볶다가 쇠고기가 충분히 익으면 무채를 넣어 가볍게 볶는다.
4 3에 물을 붓고 한소끔 팔팔 끓으면 소금과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어 간을 맞춘다. 불에서 내리기 전에 쪽파와 실고추를 넣어 맛을 더한다.
무멸치 간장조림
준비할 재료
무 1/4개, 멸치(중간 크기) 1컵, 진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청주 1/2작은술씩, 설탕·물엿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1/3컵
만드는 법
1 무는 껍질째 씻어 도톰하게 저며 썬 후 다시 먹기 좋은 크기의 반달 모양으로 썬다.
2 멸치는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건진다.
3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무와 멸치를 켜켜이 얹은 후 진간장과 다진 마늘, 청주, 설탕, 물엿, 소금, 후춧가루를 한데 섞어 만든 양념장을 끼얹는다.
4 냄비 가장자리로 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6∼7분 정도 조린다.
최현정의 무 요리
민물새우 무조림은 늦은 가을이나 겨울철이 되어야만 먹을 수 있는 우리집 별미. 무와 민물새우 모두 겨울철이 되어야 단맛을 내며 맛이 드는데, 둘의 궁합은 비워진 밥 두 공기가 증명해준다. 특히 밥맛이 없거나 감기를 오래 앓았을 때 입맛을 되찾아주는데 특효. 무구절판은 고기요리 먹을 때 함께 곁들이면 좋다. 무의 소화효소가 고기를 많이 먹어도 속이 편하게 도와주고, 무가 새콤달콤하기 때문에 느끼함도 덜어준다. 손님 접대할 때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했다가 에피타이저로 2∼3쪽씩 내도 좋다. 요즘처럼 무가 단단하고 단맛을 낼 때에 한번쯤 도전 해볼만하다.
무구절판
준비할 재료
무(작은 것) 1/3개, 표고버섯 3장(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참기름 1/2작은술, 다진 파·다진 마늘 1/2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오이 1/2개, 당근 1/3개, 숙주 100g, 죽순 2쪽, 계란 1개, 소금·참기름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촛물(식초 6큰술, 설탕 3큰술, 소금 1작은술), 겨자소스(연겨자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배즙 1큰술, 간장 1/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무는 껍질을 벗겨낸 후 얇게 저며 분량의 촛물을 넣어 10분간 절인다.
2 표고버섯은 갓만 얇게 썰어 양념을 넣어 버무린 후 팬에 볶는다.
3 오이는 돌려 깎은 후 곱게 채썰고 당근도 곱게 채썬다.
4 숙주는 거두절미한 후 끓는 물에 데치고 죽순은 빗살무늬로 얇게 저민다.
5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나눠 얇게 지단을 부친 후 곱게 채썬다.
6 팬에 기름과 참기름을 동량으로 두른 후 숙주-죽순-오이-당근 순으로 소금간하여 볶는다.
7 분량의 재료를 넣어 겨자소스를 만든다.
8 접시 중앙에 절인 무를 담고 채소를 색을 맞춰 담은 후 소스를 곁들인다.
민물새우 무조림
준비할 재료
무 1/2개, 민물새우 1/2컵, 양파 1/2개, 풋고추 2개, 붉은 고추 1개, 대파 1/2대, 생강 1/2톨, 쌀뜨물(3번째 쌀뜨물) 1컵 반, 조림양념장(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청주 2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무는 2cm 두께로 큼직하게 썬다.
2 민물새우는 체에 밭쳐 흐르는 물에 1∼2번 씻는다.
3 양파는 0.5cm 두께로 썰고 풋고추, 붉은 고추,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4 생강은 얇게 저민다.
5 분량의 재료를 넣어 조림양념장을 만든다.
6 냄비에 무와 민물새우, 조림양념장을 담고 쌀뜨물을 넣어 센불에 끓인다.
7 끓기 시작하면 바로 약한 불로 줄여서 30분간 조린 후 그릇에 담는다.
진행 이덕진 기자 사진 정복남 기자, 이진한 기자, 유창우 기자
카페 게시글
………… 은빛ノ요리방
인삼보다 낫다는 겨울 무 요리
한밝음
추천 0
조회 99
03.12.27 11:22
댓글 2
다음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