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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GM 군산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창래
일수 |
날짜 |
원정 등반 일정 |
비고 |
1 |
11~12 |
이동(인천공항 – 샌프란시스코 – 요세미티 국립공원) |
UAE 항공 – 픽업지원(강인철선배) |
3 |
13 |
현지적응 및 장비보충,Warming-up |
요세미티 마운틴샵,엘캡벽정찰 |
4 |
14 |
루트정찰 및 2피치 등반 / 픽스로프 설치 / 식수대포 |
낙수심함 |
5 |
15 |
식량 포장 및 최종 장비점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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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16 |
식량,장비 이동 및 벽 밑 비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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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17 |
3피치 ~ 5피치 등반 |
5시기상 ~ 22시 취침 |
8 |
18 |
5피치 ~ 8피치 등반 |
5시30분 기상 ~ 20시 취침 |
9 |
19 |
9피치 ~ 11피치 등반 |
5시기상 ~ 22시 취침 |
10 |
20 |
12피치 ~ 14피치 등반 |
5시기상 ~ 20시 취침 |
11 |
21 |
15피치 ~ 17피치 등반 ~ 정상등정 ~ 하산 |
5시기상 ~ 15시 정상 ~ 22시 하산완료 |
12 |
22 |
그레이셔 관광 |
운전, 가이드 지원(강인철 선배) |
13 |
23 |
휴식 / 장비정리 및 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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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24~25 |
이동(요세미티 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 – 나리타 - 인천공항) |
도착시간 1시간 지연 |
15 |
26 |
인천공항 – 군산/부평 – 해산 |
군산 콜밴대여 이동 |
나. 원정 준비 및 훈련
1. 원정대 대원 선발 및 원정일자 확정 : 2010년 8월 설악 하계훈련
2. 대상지 정보수집 및 기술 교육 : 2010년 9월 ~ 12월
3. 등반장비 구입 및 등반루트 확정 : 2011년 1월 ~ 2월
4. 원정대 훈련과정
* 1차훈련 : 구례 용서폭 암장 (2월19일~20일)
* 2차훈련 : 대둔산 마대봉 (3월1일~2일)
* 3차훈련 : 양주군 ER 교육장 (3월26일~27일)
* 4차훈련 : 포천 채석장 (4월9일~10일)
* 5차훈련 : 대둔산 마대봉 (4월17일)
* 6차훈련 : 대둔산 양지바위 (4월23일~24일)
* 7차훈련 : 대둔산 양지바위 (5월1일)
* 8차훈련 : 대둔산 마대봉 (5월21일~22일)
* 9차훈련 : 대둔산 마대봉 (5월28일~29일)
* 최종 장비&식량점검 및 포장 : (6월4일)
다. 원정대 장비보고 – 공동장비
구분 |
품목 |
규격 |
수량 |
비고 |
등반구 |
다이나믹로프 |
10.5*60미터 |
1 |
등반자용(녹색) |
스테틱로프 |
11*70미터 |
3 |
저깅 및 홀링자용 구분 사용 함(빨강색,흑색,무늬흑색) | |
이퀄라이징슬링 |
|
2 |
2 Point System 설치시 유용하게 씀 | |
보조로프 |
6*30미터 |
1 |
홀백 보조 및 후등자 팬들럼시 유용하게 사용 함 | |
테이프슬링 |
60cm |
25 |
자일이 꺽이는곳이 많아 많이 사용 함 | |
타이오프슬링 |
15cm |
20 |
하켄류 사용이 적어 많이쓰질 않음 | |
카라비너 |
|
120 |
시스템설치용 포함 최소 100개이상 필요 함 | |
잠금카라비너 |
|
30 |
시스템설치용 포함 최소 20개이상 필요 함 | |
나이프하켄 |
부가부 1조 |
|
캠,너트 확보물 부적절할시 가끔 필요 함 | |
로스트애로우 |
1호~6호 |
|
캠,너트 확보물 부적절할시 가끔 필요 함 | |
앵글하켄 |
1~4호 |
|
거의 사용하질 않음 | |
버드빅 |
소,중 |
20/10 |
거의 사용하지 않음 | |
러프 |
|
5 |
거의 사용하지 않음 | |
퀵드로우 |
|
15 |
등반 및 시스템 보조용으로 필요 함 | |
헤드(사이즈별) |
|
15 |
사용하질 않음 | |
너트 |
조 |
2 |
크랙이 여러 형태라 여러 사이즈가 필요 함 | |
마이크로너트 |
|
15 |
미세 크랙이 적어 많이 사용하지 않음 | |
행거(키홀,와이어) |
|
15/15 |
와이어 행거 긴것으로 구매해서 요긴하게 사용 함 | |
점핑세트 |
|
1 |
미사용 | |
에이리언(캠장비) |
조 |
3 |
1호~3호 위주의 작은 캠류가 많이 사용 됨 | |
캠, 대형캠(BD4.5, 5) |
8개 |
1 |
많이사용 하지는 않으나 구간별 필요 할때가 있었음 | |
햄머 |
|
3 |
하켄류 확보물 설치시 가끔 사용 함 | |
쿨척 |
|
3 |
사용하지 않음 | |
너트회수기 |
|
5 |
| |
포타렛지,헤먹 |
|
2/1 |
해먹은 미사용(BD 포타레지 3명 / 메톨 포타레지2명 사용) | |
무전기 |
|
5 |
REI 에서 구매 …등반 및 캠프주변 이동시 반드시 필요 함 | |
덕테이프 |
|
1 |
로프 쓸리는 구간이 많아 최소 2개이상 필요 함 | |
점핑주머니 |
|
3 |
미사용 | |
홀백 |
70리터 |
4 |
11피치 까지는 2세트로 홀링 … 이후 무게가 줄어 4개 1세트로 홀링 | |
데이지체인(장비정리용) |
|
2 |
등반종료시 장비 정리용으로 유용하게 사용 함 | |
10미리 리벳볼트 |
|
5 |
비상용으로 챙겼으나 불필요 했음 | |
8미리 비트날 |
|
1 |
비상용으로 챙겼으나 불필요 했음 | |
10미리 비트날 |
|
1 |
비상용으로 챙겼으나 불필요 했음 | |
10미리 앵커볼트 |
|
5 |
비상용으로 챙겼으나 불필요 했음 | |
프로트렉션 |
|
2 |
||
스위벨 |
|
2 |
||
도르레(인공용) |
|
2 |
||
코드슬링 2미리*10미터 |
|
5 |
무전기,개념도,매트레스 백업용, 빨랫줄 용도로 사용 함 | |
자일백 |
|
2 |
홀백에 달고 등반시 남는장비 보관용으로 사용 | |
치터스틱 |
|
1 |
미사용 | |
용변통 |
10 |
비닐팩 세트로 된 것을 요세미티 마운틴샵에서 구매 함 | ||
저울 |
1 |
용수철 저울로 준비함 .. 철수할때 무게 확인용으로 사용 함 | ||
망원경 |
|
1 |
등반전 루트 정찰 보다는 등반팀 관찰용으로 많이 사용 함 | |
루트-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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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
A4 (1/4) SIZE로 축소하여 2세트 코팅 했는데 편리했음 | |
식수통 |
1리터 |
50개 |
현지에서 1갤런(3.75L) 짜리 식수 구매 .. 마개는 덕테이프 처리함 | |
회기 |
한국지엠 |
2 |
||
취사구 |
젯보일 |
개 |
2 |
1개만 사용했으며 물끓이는 용도로만 사용 함 |
코펠(대) |
set |
1 |
대,중,프라이팬이 세트로 된 것을 REI 에서구매 했는데 유용했음 | |
버너,후라이팬,칼,가위 |
개 |
2/1/1/1 |
가스버너를 사용했음…후라이팬,칼은 고기 구이용으로 필요 함 | |
가스 |
개 |
10 |
부탄가스를 사용하여 비용을 절감 함(어댑터를 가지고 감) | |
막영구 |
텐트(5인용,헥사) |
동 |
2 |
헥사 텐트는 짐 보관용으로 용이하게 사용 함 |
라. 원정대 식량보고
1. CAMP 식량 … 쌀,라면,밑반찬은 샌프란시스코 마트에서 구입 했으며 고기 및 야채류는 요세미티 빌리지 스토어
에서 매일 필요 수량만큼 구입 함
* 주식 : 쌀 10Kg , 라면 1Box, 컵라면 1Box … 아침,저녁은 쌀밥식단 위주로 먹었으며 점심은 라면식으로 많이 먹었음
* 부식/간식 : 김치 2Box, 쇠고기,닭고기,참치캔 ,과일,육포,베이컨 등 … 고기류는 국내 가격대비 40%정도 저렴 함
* 주류 : 주로 코브라 캔맥주를 많이 마셨으며 저녁엔 가끔 양주를 마심 … 국내 가격대비 50%정도 저렴 함
2. 등반식량 … 아침,저녁은 즉석 비빔밥 중식은 간식 및 에너지젤로 계획 함
즉석 비빔밥(야채,쇠고기,카레) , 스프, 에너지젤, 건과일, 등 … 국내에서 구입
* 즉석 비빔밥은 계획대비 하루 분량이 남았음
* 에너지바와 간식류는 등반중 먹는량이 적어 절반정도 남음
* 식수는 1캘런(3.75L) 용으로 구매 하였으며, 계획대비 50리터 중 10리터가 남았음
[원정 등반기]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 … !!
십수년 산을 같이 다니는 우리 모두의 꿈이었는지 모르겠다.
바라만 볼수밖에 없었던 거대한 벽 .. 엘캐피탄
이 벽을 오르기 위해 우리는 모두 정신 이상자가 되어야 했다.
언제인가 막걸리 집에서 술에맞아 정신이 뽕 갈때쯤 .. 우리 함 갈까 .. 어디로 .. !!
술에맞아 엘캡을 가자고 결정을 하고 우리는 일년을 준비했다.
등반 기술을 배우러 학교도 다니고, 장비도 사고, 매달 팀웍 훈련도 하고 … !!
그리고 6월11일 한국지엠 산악회 요세미티 엘캡 원정대는 출국 시각부터 원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 할 때까지 성공적 등반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1~2일차
6월 11일(토) 16시50분 드디어 우리는 환상이 아닌 엘캡의 여신을 만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천공항을 출발 태평양을 건너 11시간 만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니 같은날 11시 26분 이었다. 지구의 반대편으로 날아 온 것이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익스트림 라이더 등산학교 동문회장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그리고 우리팀을 요세미티까지 픽업을 해주실 강인철 선배님이 혼다 12인승 승합차를 미리 대기시켜놓고 계신다.
요세미티로 이동하기전 시내에 있는 마트에 들러 필요한 식량과 연료를 구입하고 REI 장비점에 들려 부족한 장비를 보충후 요세미티국립공원을 향해 출발 했다.
우리를 수송하는 자동차는 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 요세미티 Camp 등반팀을 픽업하기위해 특별히 강인철 선배님께서 미리 렌트를 하였고 운전또한 해주기로 하셨다.
이곳의 기후는 쾌청한 날씨에 공기가 몹시 건조하다는 느낌이다.
산에는 수목이 없고 녹지대의 풀들은 모두 말라 있어 한국의 늦가을 연상하게 한다.
CA-120 도로를 달리면서 미국은 참으로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첼리밭, 포도밭을 지나 달리니 서부영화에 나오는 배경과 같은 마을들이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쌍건총을 찬 장고가 휘파람을 불면서 말을 타고 나타 날 것 같은 분위기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이 가까워 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원 일행은 기대와 떨림이 교차하는 가슴을 안고 공원관리소(매표소)를 통과했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숲은 미국의 국력 만큼이나 거대한 수목들로 이루워져 있었다.
일방통행 도로로 된 공원숲 도로를 따라 대원 일행은 Camp4로 가고 있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의 상징이자 우리의 등반대상지인 엘캡이 거대한 거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참으로 거대한 바위가 아니라 바위산이다.
저 암벽을 오르기 위해 우리 대원들이 왔다.
먼저 앨캡을 다녀 온 선배 산악인의 말을 빌면 엘캡을 처음 보았을때 기가 질리면 그 등반은 성공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날은 어두워졌지만 엘캡의 위용은 선명하게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엘캡을 바라보는 순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기가 질리면 않된다는 생각에 애써 떨리는 가슴을 누르고 엘캡을 가장 잘 바라 볼 수 있는 브릿지에 차를 세웠다.
가장먼저 들어와서 조디악을 등반하고 있는 선배님들의 등반상황과 도착인사를 무전으로 교신후 Camp4로 이동한다.
Camp4에 도착을하니 하루먼저 들어와 있는 넘투 선배님 팀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늦은 시간이라 대충 식량을 먼저 도착한팀의 Bear Box에 밀어넣고 장비도 텐트에 넣은뒤 첫날밤을 맞으며 우리는 드디어 엘캡에 입성을 하였다.
3일차 … 날씨 맑음
우리는 Camp4 site를 배정 받기 위해 일찍 레인져 사무소에 도착했다. 전날밤 미리 레인져 사무실 앞에서 비박을 하며 사무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3번째 순서로 기다리고 있다가 1인당 1일 $5의 야영장 이용료를 지불하고 Camp를 배정 받았다.
텐트를 설치하면서 주위에 토끼만한 다람쥐가 돌아 다닌다.
한국의 잣 보다 큰 솔방울과 거봉 포도알만한 도토리를 먹을려면 다람쥐도 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은 Merced River를 중심으로 타원형의 일방통행 도로로 되어 있고 시설은 Yosemite Village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Yomite Lodge와 Camp4가, 동쪽에는 Curry Village와 Housekeeping Camp가 위치하고 있었다.
오전은 Yosemite Village 내 상점과 Curry Village 내 장비점을 오가면서 식량과 물 그리고 장비를 보충하면서 그렇게 보냈다.
요세미티 공원의 셔틀버스는 무료로 운영이 되며 지정된 코스를 순환하며 관광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한다.
또한 버스는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적인 조건을 만족하고 있었으며, 운행중에 운전사가 명소를 열심히 방송하는 모습이 이색적 이었다.
오후에는 브릿지에 나가서 엘캡 정찰을 하기로 했는데 마침 넘투 형님팀이 식수대포를 위해 벽밑까지 간다고 한다. 내친김에 우리도 벽 밑까지 따라 나서기로 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겼다.
브릿지에 도착을 했을때는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톰 에반스 행님이 설치해 놓은 고성능 망원경으로 등반가들을 관찰하고 있었고, 우리도 톰 형님과 인사를 한뒤 조디악을 등반하고 있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망원경으로 보고 벽 밑으로 향했다.
벽 밑까지의 어프로치는 약40분정도 소요가 되었는데 워킹로 주위에는 곰만한 사슴과 방울뱀이 돌아다녀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4일차 … 날씨 맑음
오늘은 정찰정반과 식수를 데포하기로 하였다. … 2피치까지 등반을 하고 로프와 등반장비를 휙스
진철형,민수,남기가 등반을 위해 먼저 출발하고 .. 기연과 나는 식수구입을 위해 마트로 향한다.
5일동안 마실 식수를 구입하고 벽으로 출발 .. 짓누르는 무게와 흐르는 땀이 장난이 아니다.
텐저린트립 초입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이미 등반에 열중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낙수가 엄청나다 .. 낙수가 없는곳으로 피하면 모기와 전쟁을 해야하고 이건 완존히 생지옥이다.
2피치까지 등반과 장비픽스를 완료 할 즈음 식수를 바위밑에 데포를 하고 Camp4로 귀환 … !!
5일차 … 날씨 맑음
일자별 식량포장 및 연료점검, 개인장비 점검 … 최종 세팅 후 자유시간과 Camp 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6일차 ... 날씨 맑음
본격적인 등반에 돌입하는날 .. 전 대원들은 마음을 다시한번 굳게 먹고 파이팅을 한다.
장비와 식량을 대원 개인별로 배분후 우리는 드디어 엘캡의 여신을 만나기 위해 출발 ~
등반루트 초입에 도착하니 이틀전에 설치해 놓은 픽스 로프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오늘은 3피치 까지 등반후 포타레지를 치려고 했으나 떨어지는 낙수 때문에 바닥에서 비박을 하기로 결정하고
최소한의 비박장비와 식량만 남기고 나머지 장비는 모두 2피치 까지 홀링을 해 놓는다.
제니아타 몬타타 루트 초입에 동굴 비슷한 비박지가 있어 밤하늘의 별과 모기를 벗삼아 잠을 청해 보지만 곰시끼의 습격에 대한 불안함과 등반에 대한 걱정땜시 쉽게 잠이오질 않는다.
참고로 요세미티의 곰시끼들은 영리하기도 하지만 등반 그레이드가 최소 5.8 수준이라한다.
벽에 매달아놓은 식량도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와서 번개처럼 물고 간다고 한다.
7일차 … 날씨 맑음
오늘은 5피치까지 등반을 하기로 하고 픽스로프에 주마를 건다.
등반대장이 먼저 Start … 텐저린트립 루트중 가장 난이도가 쎈 4피치 사선크랙을 넘어야 한다.
사선크랙의 등반 성패에 따라 텐저린트립 루트의 등반성공이 좌,우지 될 정도로 시스템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피치인데 역쉬 .. 등반대장답게 차분히 마무리 한다.
후등과 홀링역시 턱에 숨이 찰 정도로 벅차다.
5피치까지 모든 대원이 등반을 마치고 포타레지를 치고나니 .. 헉!! 시간이 벌써 … 10시다.
포타레지 에서의 첫날 밤 … 호텔방이 부럽지 않다.
하루일과에 대한 토론과 내일 등반에 대한 회의를 간단히 하고나서 … 곧바로 취침
8일차 … 날씨 맑음
6피치 부터는 바닥까지 탈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정상까지 가야만 한다.
엘캡의 벽에대한 익숙함을 조금씩 몸으로 느껴질 즈음 멀리보이는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한데 발 밑을보니 까마득하다 .. 그런데 뭔가 움직이는 물체가 보인다.
어미곰과 새끼곰 두마리가 벽 밑을 따라 걸어 오더니 숲으로 사라진다.
벽밑에 있을때 저런 놈들을 만났더라면 ... 휴 !!
8피치 까지 등반을 완료 .. 5시다.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밥도 천천히 먹고 여유를 부려본다.
9일차 … 날씨 맑음
9피치 부터는 어느정도 시스템도 적응되고 조금씩 등반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이다.
엘캡의 벽에대한 익숙함이 몸으로 느껴질 즈음 멀리보이는 요세미티의 아름다운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산군들을 감상하고 있을 때 갑자기 헬기소리가 들리더니 우리가 등반하고 있는 벽을향해 오고있다.
헉 .. 구조다!! 그것도 우리의 옆 조디악 루트를 등반하고 있는 일본팀 … 우리와 같이 어프로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던 친구들인데 사고가 난 것이다 … 심장을 쫄게한다 !!
나중에 등반 끝나고 들은 얘기로는 추락을 하여 다리 골절이 심하게 되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11피치 까지 등반을 완료 .. 6시다. 올라올수록 기온이 내려가고 춥다.
서둘러 먹을거 먹고 .. 쌀거싸고 .. 낼 등반계획 협의 후 ……… 취침
10일차 … 날씨 맑음
12피치 ..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이 심하게 분다.
바람으로 인해 로프가 심하게 늘어지며 춤을추고 대원들의 체력도 많이 지쳐있는 듯 하다.
특히 등반 및 홀링 로프가 바람에 날려 시스템이 꼬일수도 있기 때문에 줄 처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한다.
로프의 처리가 잘못될 경우 등반의 실패는 물론 사고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힘이 들수록 대원들은 무전기를 통해 파이팅을 다시한번 외치며 서로를 격려한다.
드디어 14피치 … 멀리 보이는 브릿지의 자동차는 성냥갑만하고 사람들도 개미처럼 보인다.
정상에 다가 올수록 인간이 가지고 있는 체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정신력을 요구한다.
벽에서의 모든 생활은 한순간도 방심 할 수가없다. 어떠한 행위와 동작도 앵커와 붙어 있어야 하고 그냥 얻어질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11일차 … 날씨 맑음
드디어 등반 계획상 마지막 날이다.
정상을 밟는다는 설레임에 힘은 2배로 충전이 되는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마음이급해 서둘러 등반을 시작 … 몸도 마음도 가볍다.
오후 2시에 모든 대원들이 엘캡의 정상에서 뜨거운 포옹을 하며 서로에게 등정 축하를 한다.
5일만에 밟아보는 땅 … 허리를 조이던 하네스를 풀었을때의 편안함 .. 몸은 날아갈것만 같다.
갑자기 대원들이 한사람씩 사라진다. 제일먼저 할일은 당연히 뱃속에 들어있는 굳은 떵을 버리는 버리는 일 !!
정상에서 요세미티의 산군들을 감상하며 인증샷도 찍고 장비 정리를 하고나니 마음이 달라진다.
정상에서 하루 비박을 하고 다음날 하산하기로 했으나 늦더라도 내려가서 쉬자고 의기투합 .. !! 서둘러 하산준비를 하고 하강 지점에 도착하니 벌써 어두워 진다.
3 Point Down .. 말이 하강이지 이건 완전히 노가다와 맞먹는 수준이다.
하강을 끝내고 약 1시간의 야간 산행을 끝으로 Camp에 밤 12시 도착 ... 명림 선배님이 해놓은 밥을 개눈 감추듯이 퍼먹고 다음날 우리의 등반 축제를 기약하며 피곤한 몸을 텐트속에 파묻는다.
12 ~ 14일차 … 날씨 맑음
늦은 시간까지 푹 자려고 했지만 왠일인지 다들 일찍 일어나 부지런을 떤다.
오늘은 요세미티의 풍경을 가장 즐길수 있는 그레이셔 관광을 하기로 한다.
역시 강인철 선배님께서 픽업 .. Curry Vilage에 있는 샤워장에서 고행의 흔적을 말끔이 지우고 나니 다들 이제서야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레이셔 관광을 하고 돌아와 엘캡이 마주 보이는 브릿지 에서 아직도 열심히 등반하고 있는 다른 팀들과 부디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등반 하라는 무전 교신후 …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황홀한 축제를 밤세워 벌였다.
그리고 우린 또다른 존재의 이유를 찾기위해 ..... 모두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귀환 하였다 !!
“성공적인 엘캡 원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신 선,후배 악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엘캡등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