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유아시아방송[RFA] 2011-12-23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 러시아인 아동 성매매범 사면 후 석방
Pedophile Pardoned On Government Request
인신매매 단체들은 반발
크메르어 기사 : Samean Yun, 영역 : Samean Yun, 영문 윤문 : Parameswaran Ponnudurai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ACD504EFA387B1F)
(사진: AFP) 알렉산더 트로피모프 피고인이 지난 2008년 3월 14일, 유죄 선고를 받은 직후 '프놈펜 지방법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캄보디아의 한 왕실 인사에 따르면, 훈센(Hun Sen) 총리의 정부가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에게 아동 성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러시아 사업가를 사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해당 사업가는 10여명의 캄보디아 소녀들을 성적으로 유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왕실의 자문위원인 시소왓 토미쪼(Sisowath Thomico) 왕자는 금요일(12.23) 본지(RFA)와 가진 회견에서, 시하모니 국왕이 정부 측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 사업가 알렉산더 트로피모프(Alexander Trofimov)를 사면하여 화요일(12.20)에 석방됐다고 밝혔다.
트로피모프의 사건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아동 성매매 사건들 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다. 그는 6세에서 13세 사이의 여아들 17명에 대해 성매매를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인신매매 반대단체들은 그의 석방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동일 범죄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미쪼 왕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인신매매 반대단체들의 논평이나 생각에 대해서는 답변하고 싶지 않지만, 법률에 토대를 둔 답변은 할 수 있다. 국왕께서는 정부가 사면령을 반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사면을 하신 것이다. 물론 국왕께서는 정부나 여타 기관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시다. 하지만 알렉산더 트로피모프의 경우,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사면령을 내리셨다." |
토미쪼 왕자는 정부측의 요청이 '관방부'를 통해 국왕에게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전임 국왕의 대변인이기도 한 토미쪼 왕자는, "[국왕 사면령 요청과 관련해서는] 법무부도 관방부를 통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하모니 국왕이 트로피모프가 성폭행범인지 알고 있었는가를 묻자 논평을 사양했다.
트로피모프는 지난 2007년 10월에 구속되기 전까지, 캄보디아의 한 관광지 섬을 개발하는 러시아계 투자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었다.
투자자
알렉산더 트로피모프는 '꺼뽀 투자사'(Koh Pos Investment Company)를 이끌었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뱀섬'(Snake Island, 스네이크 아일랜드)으로 불리는 '꺼뽀'(Koh Pos) 섬에 3억 달러 규모의 리조트 개발 투자사업을 승인받았다. 꺼뽀는 캄보디아 남부의 시하눅빌(Sihanoukville) 앞바다에 위치해 있다.
트로피모프는 원래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010년 8월에는 징역 7년형으로 대폭 감형됐다. 그의 사건은 최근 수년 간 아동 성매매 방지를 위한 단속활동 중 가장 주목받는 사건이었다.
아동 성매매 반대 NGO '애플'(Action Pour Les Enfants: Apple)의 캄보디아 지부장인 섬래잉 세일라(Samleang Seila)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트로피모프의 석방이 "합법적"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캄보디아에서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매우 슬프다. 우리는 어린이들에 대해 그토록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너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입장은 이번 석방이 심각한 범죄자가 가벼운 처벌을 받는다는 매우 유약한 메세지를 주게 될 것이란 점이다. 그가 한 일에 비춰보면 [이번 사면은] 지나친 처사이다." |
트로피모프는 국왕 사면령을 받고 석방됐거나 감형을 받은 300명 이상의 재소자 중 한명이다.
사 과
트로피모프는 지난해 공판과정에서 16명의 소녀들을 학대했다는 것을 인정했고, 피해자들 및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사과한 바 있다.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모국인 러시아에서도 어린이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수배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의 항소법원(=고등법원)은 러시아 정부의 송환요청을 거부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아동 성매매 천국이란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강력한 단속을 실시한 결과, 현재 수십 명의 외국인이들이 아동과의 성관계로 인해 수감 중이며, 자국으로 송환되어 재판을 받을 수도 있는 처지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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