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전 파독광부처럼 … 240만 외국인도 韓발전 동반자"
일리야·럭키 명예대사로 위촉
조영희 이민硏실장도 이름올려
◆ 모자이크 코리아 ◆
모자이크코리아 명예대사로 위촉된 일리야 벨랴코프 씨(왼쪽)와 아비셰크 굽타(럭키) 씨.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지만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10일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형 이민사회 구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모자이크코리아 명예대사로 위촉된 러시아 출신 일리야 벨랴코프 씨는 한국에 거주하는 240만명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벨랴코프 씨를 비롯해 인도 출신 방송인 아비셰크 굽타(럭키) 씨, 조영희 이민정책연구원 연구교육실장은 한국형 이민사회 구축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에 나설 명예대사로 위촉됐다.
자신을 '반러시아 반한국인'이라고 소개한 벨랴코프씨가 한국에 처음 온 것은 2003년이다. 그는 "1960~1970년대 독일로 간 한국의 간호사와 광부들이 그 나라를 발전시켰던 것처럼 한국의 외국인들도 (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재능, 능력,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정부에 조언했다. 예명 '럭키'로 유명한 굽타 씨는 한국살이 28년 차다. 럭키는 "인도인 중에 한국에 온 이민자는 이미 김수로왕의 부인부터니까 벌써 2000년이 됐다"고 농담까지 던지며 "한국과 인도가 조금 더 가깝고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남아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12년째 이민정책을 연구한 국내 이민정책 권위자인 조영희 연구교육실장은 "인구위기에 대한 대응이 절실한 지금이 이민정책의 골든타임"이라며 "한국은 이민의 역사가 해외 이민선진국들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이 지향하는 이민사회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