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날 무렵
감기몸살로 대략 2주일을 보냈는데,
기운을 차려 활기차게 살아보려했는데,
이번에는 눈병이 찾아왔다.
아주 오래 전 분주히 활동할 때,
피곤함 때문인지, 눈병이 찾아 온 적은 있었다.
그렇기는하나 눈병을 자주 겪어 본 경험은 없다.
밖에서 몸을 움직여 노동을 하는 직업은 아니었으니,
그럴법도 하겠으나, 육체노동을 한다고
눈병이 오는 건 아닐테니,
나의 신체의 문제에 헛점이 생겼을 수도 있다.
의사의 말로 알러지성 결막염이라는
처방을 내려, 약을 받아와 3일 동안 복용하고,
안구에 안약도 정해진 횟수에 따라 처방을 했더니,
오늘에야 불편함이 사라졌다.
의사에게 내 눈병의 원인을 물으니,
알러지 결막염이란 계절이 바뀌는 봄에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지만,
요즘 미세먼지의 영향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황사가 극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하던 때가 2002년 인가,
하여튼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이제 황사 뿐 아니라, 미세먼지로 불리는 도시환경은 극도로
열악한 상태가 일상시 되어 버렸다.
'미세먼지'로 통용되어 말하곤 했지만,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의 기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가 알고 있던 '미세먼지'는 PM10(지름이 10 마이크로밀리 이하인
입자상 물질)으로서, 이는 '부유먼지'이고, '초미세먼지'로 불리는
PM2.5(지름이 2.5 마이크로밀리 이하 입자상 물질)의 공식 용어는
'미세먼지'가 된다.
이 두 가지, '부유먼지'와 '미세먼지'를 총칭해 말할 때,
'흡입성먼지'라는 용어가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밖의 야외활동에서 만나는 먼지는
'흡입성먼지'가 된다. 대기중에 큰 입자로 떠다니는
'부유먼지'와 그 보다는 미세한 '미세먼지'로 인해
사람들은 건강을 위협받고, 자동차 등 모든 전기전자제품은
장애나 고장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로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지만, 실제 그 피해액을
산출한 수치는 아직 일반에 알려져 있지 않다.
지하철이나, 대중들이 모여있는 밀폐수준의 공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유먼지'들이 상상 이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집을 나설 때, 보건용 마스크(KF 94)를
착용하는 일이 일상사가 되고 있다.
어느정도 나의 눈병의 원인에는 '흡입성먼지'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집에 돌와왔을 때 느끼는
눈과 목의 따끔거림은 틀림없이 '흡입성먼지'의
영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60년에 이르면, 전세계에서 '흡입성먼지'로 인한
피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로 예상하고 있다.
갈수록 삶의 환경이 극도로 저하되고 있다는 사실은
2060년의 예측치를 들춰내지 않아도 현재 우리가
일상으로 겪는 '흡입성먼지(입자상물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환경청은 '먼지'의 분류를 국제기준에 맞춰
통일시키기 위해, '부유먼지'와 '미세먼지'로 구분
발표했지만, 여기서 더 미세한 크기, PM 2.5이하,
즉 PM 1.0이나 PM 0.1'입자상물질'을 위해,
'초미세먼지'라는 표현은 남겨두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초미세먼지'가 한국인들에게 찾아 올 날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될 수 있겠다.
밥을 굶는 이들은 없을지 모르나,
승용차를 몰고 다니지 않는 이들은 없을지 모르나,
대형,소형 마트에서 가공식품을 자유자재로 사 날라
집안에서 안락하게 편리성과 속도감을 즐길 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흡입성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우리의 인체에 보이지 않게
점령할 날들을 더욱 염려하며, 불안하게 살아가야할지 모른다.
환경은 그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이자, 삶 그 자체이다.
나의 눈병은 의사와 약의 도움으로 치료되었지만,
또다시 불현듯 다시 찾아들거라는 예감을 안고
다시 하루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