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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문화원 문화유산해설사
 
 
 
카페 게시글
함께 하는 이야기 스크랩 전남 보성여행 Part 1... 율포해변 일출과 대한다원, 그리고 득량만을 따라가는 여행
少葉 추천 0 조회 55 08.09.19 23: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보성 율포해변의 일출
 
새벽을 달려 아침녁에 도착한 곳은 전남 보성 율포해변... 일출이 한시간 정도 남았다. 자기도 뭐하고, 안자기도 뭐한 애꿎은 시간이다. 고민은 뒤로 하고 밤새 운전한 지인의 코고는 소리에 묻혀 잠을 청했다. 금방이다. 일출시간에 맞춰 눈이 떠졌다. 문을 열고 송림을 지나 해변으로 나가보니 방파제 너머 산 위로 붉은 기운이 가득하다. 날이 흐린듯하여 일출을 제대로 못보겠다 싶어서 아무생각없이 방파제쪽으로 가볼까 하고 말을 툭 뱉았다.
 
 
★ 율포해변 방파제에서 바라본 일출...
 
남도인가 싶을 정도로 쌀쌀한 아침이다. 물빠진 율포해변에는 이제 막 아침을 맞는 갈매기들의 힘찬 날개짓이 가득하다. 가는 동안에도 일출볼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는데, 방파제에 내리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제 막 고흥반도 위로 붉은 기운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일침이라도 놓듯이 율포해변의 일출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이른 아침 바다를 가르고 길게 늘어진 붉은 기운위로 아침을 맞이한 분주함이 역시 붉게 비친다.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스산한 가운데 사람내음이 살포시 스미는 듯 하다. 이곳 율포해변에 커다란 리조트가 하나 생겼다. 원래부터 유명했던 율포 해수탕 건물은 한구석에 초라하게 자리잡고 있다. 재래시장 코 앞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선 격이랄까? 여행객들을 위한 민박이나 녹차해수탕으로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또 얼마나 치명적이었을까 생각이 든다.
 
 
★ 대한다원 입구의 삼나무 길...
 
율포해변에서 일출을 봤으면 어김없이 가는 곳이 보성 녹차밭 바로 대한다원이다. 대중매체의 힘을 가장 크게 느끼는 곳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이다. 정동진도 그랬고, 양떼목장도 그랬다... CF를 통해 대중매체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 버스들은 사람들을 퍼다 나르기 시작했고, 사람손이 타기 시작한 곳들은 조금씩 조금씩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곳에 가면 항상 누렸던 자유도 언제부터인가 제한적 공간으로 바뀌었다. 옛추억으로 또다시 찾는 사람들은 변해버린 그곳에 이내 실망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공간이 아닌것을... 그리고 이곳을 찾지않은 무궁무진한 수요를 생각하면 이제 더이상의 옛추억만으로 올 곳은 아닌것 같다.
 
 
★ 수녀와 비구니의 만남을 주제로 한 CF를 찍은 삼나무길
 
대한다원도 입장료를 낸 기억이 없었는데, 피곤한 낯빛의 노인장을 가둬둔 매표소 입구 앞에 서니 기분이 참 묘해진다. 손에 떨렁 쥐어진 입장권을 꼬깃꼬깃 주머니속에 아무렇게나 집어넣고, 옛 기억을 더듬어 발걸음을 옮겼다. 대한다원은 주차장입구부터 이어지는 삼나무숲길과 CF를 통해 유명해진 삼나무길, 그리고, 구불구불 멋드러지게 휘어진 차밭의 광경이 으뜸이다. 8시가 넘어선 시각인데도 내려오는 몇 명을 보았을 뿐 오르는 이도 나, 그리고 대한다원 그 넓은 공간을 차지한 것도 나다. 혼자 차지한 공간이라 생각하니 처음으로 내본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 대한다원의 아침 풍경...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중간의 전망대로 내려왔다. 이제 막 도착한 사진사와 이제 막 헉헉 거리며 올라오는 중년부부들간에 흥정소리가 들려온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며 일렬로 늘어선 그들에게 푸른 녹차밭이 담긴 한장의 사진은 그렇게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는다. 녹차로 만드는 음식이 있어서 한 번 먹어볼까하고 '녹차음식전문점'에 들어갔더니 이른 아침이라 아직 준비가 안되었단다. 녹차 자장면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 녹차방에서 음미해본 우전차...
 
대신 녹차방에 들러 녹차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우전을 마셔보았다. 우전은 곡우 전 한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올라온 차의 첫 잎을 따서 만든 것으로 처음 딴 찻잎으로 만들었다하여 첫물차라고도 한다. 한해의 첫 잎으로 만드는데다 만드는 과정도 복잡하고, 생산량도 극히 적고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전 다음으로는 세작,중작,대작,엽차의 순으로 그 등급이 매겨진단다. 마시고 마셔보아도 그저 쓰디쓴 맛만 느껴지는 세치의 내 혀는 역시 '맛꽝'이란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가슴아픈 일이다.
 
 
★ 해평리 돌장승(하원당장군이 새겨진 남장승(좌측)과 상주원장군이 새겨진 여장승(우측)
 
보성다원에서 2번국도를 타고 고흥방면으로 가다보면 득량면을 일주할 수 있는 도로를 하나 만나게 된다. 칼바위를 가진 오봉산의 험난한 줄기를 동서남북으로 돌아가며 해평,비봉,객산,서당,천포리 등을 만나게 된다. 해평리 조양마을에 이르면 돌로 만든 장승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었지만, 300년 전만해도 돌장승이 있는 이곳은 득량만의 바닷가였고. 왜진포라는 지명이었다. 보성지역의 특산물이나 진상품을 서울로 운반하던 왜진창이 있어서 해창이라 부르기도 했다. 원래 이 석장승은 오봉산 절골 개흥사에 있던 사찰장승이었는데, 바닷길에서의 안전을 기원하고, 마을의 풍요로움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에 옮겨왔다고 한다. 매년 1월 15일 새벽에는 해평 돌장승이 위쪽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과 마을 안쪽의 할머니 당산에게 성대하게 제를 올린다고 한다.
 
 
★ 보성 비봉 공룡알화석지에서...
 
해평리에서 득량만을 따라 가면 공룡알 화석지가 있다. 천연기념물 418호로 비봉면일대 3km에 걸쳐 세계적 규모의 공룡알 화석 및 집단 산란지로 알려져 있다.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은 외국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때가 있었다. 경남 고성 상족암에서 본 발자국 화석을 본 순간 잠시 쥬라기공원에 들어온 든한 묘한 기분이 들었었다. 20m가 넘는 브라키오사우르스같은 순딩이 초식공룡이 이 길을 지나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때 쯤 지축을 울리며 큰 걸음을 내딛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경남 고성도 그렇고 해남의 우항리나 여수 사도 등도 공룡들의 흔적이 남아 있으니 대한민국 역시 공룡의 나라로 자부해도 좋을 듯 하다. 이 지역들은 2009년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 선소마을 표지석... 아래에는 선소마을의 유래가 적혀 있다.
 
주변에는 선소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선소'라... 문득 기억나는 곳이 있다. 바로 여수에 있는 선소유적이다. 선소는 선박을 만들고 수리하는 곳이다. 여수의 선소유적은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과 관련되어 무척 유명하지만 이곳 선소는 조선 명종때 지어진 선소로만 알려져 있다. 다만 이곳 득량만의 '득'과 '량'이 '得糧'으로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이 득량만의 득량도에서 왜군과 대치하다가 아군의 식량이 떨어져 이곳 선소에서 식량을 보급받고 왜군을 퇴치했다고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알려져 있다. 선소마을 어촌체험장이 이 있어서 갯벌체험과 함께 공룡알화석지 탐방, 율포해변,대한다원 등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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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참고사이트
보성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cybertour.boseong.go.kr/
대한다원 홈페이지 http://dhdawon.com/index.asp
미력옹기 홈페이지 http://www.m-ongg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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