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 야회에 출석하사 등불 아래로 대중을 일일이 내려다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기운 뜨는 것이 각각 다르나니 이 가운데에는 수양을 많이 쌓아서 탁한 기운이 다 가라앉고 순전히 맑은 기운만 오르는 사람과, 맑은 기운이 많고 탁한 기운이 적은 사람과, 맑은 기운과 탁한 기운이 상반되는 사람과, 탁한 기운이 많고 맑은 기운이 적은 사람과, 순전히 탁한 기운만 있는 사람이 있도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욕심이 많을수록 그 기운이 탁해져서 높이 뜨지 못하나니, 그러한 사람이 명을 마치면 다시 사람의 몸을 받지 못하고 축생이나 곤충의 무리가 되기도 하며, 또는 욕심은 그다지 없으나 안으로 수양과 밖으로 인연 작복을 무시하고 아는 데에만 치우친 사람은 그 기운이 가벼이 뜨기는 하나 무게가 없으므로 수라(修羅)나 새의 무리가 되나니라. 그러므로, 수도인이 마음을 깨쳐 알고, 안 뒤에는 맑게 키우고 사(邪)와 정(正)을 구분하여 행을 바르게 하면 마침내 영단을 이루어 육도의 수레 바퀴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몸 받는 것을 마음대로 하며, 색신을 벗어나서 영단만으로 허공 법계에 주유(周遊)하면서 수양에만 전공하는 능력도 갖추나니라.]
어구해석
◇야회(夜會) : 저녁에 갖는 법회. 낮에 갖는 정례법회를 예회라 하고, 밤에 갖는 정례법회를 야회라 한다. 대개 수요일 저녁에 갖는 것이 보통이다.
◇상반(相半) :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서로 반반씩이라는 말, 고락상반·희비상반과 같은 뜻. 세상을 살면서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은 반반씩 뒤섞여 있는 것이다. 큰 권력을 쥐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왕도 밤에 잠을 잘 때에는 백성들로부터 비난받고 고통받는 꿈을 꾸게되고, 낮에 가난한 거지도 밤에는 왕이 되는 꿈을 꾸며 즐거워 하게도 되는 것이다. 어느 때는 괴로움이 더 많고 어느 때는 즐거움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사람 한 평생을 길게 놓고 볼 때는 고락이 서로 반반인 경우가 대개의 인생살이이다.
◇인연 작복 : 인과보응의 이치를 믿고 좋은 인연을 많이 지어서 복을 만든다는 말. 사람이 짓는 선악의 업인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과보가 있다. 착한 인을 지으면 좋은 과보를 받게 되고, 나쁜 인을 지으면 나쁜 과보를 받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차별현상도 이러한 인과보응의 이치에 따라 형성된 것이다. 빈부귀천의 모든 차별도 선과 악의 업을 어떻게 짓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인연을 잘 지어야 복락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수라(修羅) : 윤회설에서 말하는 육도세계의 하나. 싸움이나 그 밖의 다른 일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세계나 그곳에 사는 존재.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의 세계를 말한다. 사람이 마음속에 시기·질투·교만이 가득차거나, 분명한 주관 없이 남의 말에 잘 끌려 다니거나, 방랑생활·유랑생활·주색낭유의 생활을 하거나, 번뇌 망상에 사로잡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얻지 못하면 이는 모두 수라의 세계이다. 사람은 하루의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싸우고 다투기 때문에 수없이 수라의 세계를 헤매게 된다. 아수라(阿修羅)라고도 한다.
◇영단(靈丹) : 깊은 수양으로 얻어진 신령스러운 마음의 힘. 심단(心丹)과 같은 말. 오래오래 수양의 공을 쌓아서 영단을 얻으면 심신의 자유를 얻고 삼계의 대권을 잡아 육도 윤회를 초월할 수 있다. 정산종사는 “잘 참기가 어렵나니, 참고 또 참으면 영단(靈丹)이 모이고, 꾸준히 하기가 어렵나니, 하고 또 하면 심력(心力)이 쌓이어 매사에 자재함을 얻나니라”고 하여 영단의 위력을 강조했다.
◇허공 법계 : 보이지 않는 진리를 텅 빈 허공에 비유한 말. 진리는 허공과 같아서 텅 비어 있으되 모든 법과 조화를 다 포함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는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다”고 했다.
◇주유(周遊) : 한가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노는 것.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