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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원 명상 에세이】
숲속 작은 오솔길을 걸으며
― ‘동선(動禪)’과 ‘참회(懺悔)’를 통한 ‘마음공부’ 방식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명상 시] 숲속 작은 오솔길 윤승원 숲길 걸으니 만 가지 상념이 사라지네 이 생각 저 생각이 부질없는 초록 숲길 어디선가 이런 소리가 들리네 여보게 단순하게 살아가는 방법 가르쳐 줬으니 값을 치러야 할 것 아닌가? 어떻게 값을 치릅니까 물으니 그냥 가시게 한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이렇게 싱겁다 좀 더 걸어보면 그 값은 자연히 치르게 된다 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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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자문자답했다. 심리적 위안이 됐고 산행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매일 반복하다 보니 ‘명상 철학’이 됐다.
▲ 도솔산 숲속 오솔길에서(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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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로 찍은 숲속 사진과 함께 이 짧은 글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더니 많은 분이 공감해 주고 응원해 줬다.
동양 철학자였던 고 지교헌 박사(1933~2024, 수필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귀한 댓글이 잊히지 않는다.
“윤 선생님의 인상 깊은 글과 8장의 숲속 오솔길 사진이 잘 어울립니다. 도시에 살면서도 그 아름다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니 그것이 곧 행복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때때로 ‘종지봉’을 산책하던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듯하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보여주신 사진을 바라보며 분당의 ‘종지봉’을 그려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산책로입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을 연상케 합니다.”
그해 구순을 훌쩍 넘긴 노학자는 거동이 불편하여 산에 오르지 못하시는 형편이었다. 죄송했다.
나 혼자 산행을 즐기면서 예사로 올린 숲속 사진을 부럽게 바라보시는 노 학자님도 계셨구나 싶어 미안했다.
“때때로 종지봉을 산책하던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듯하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서글퍼지기도 한다’는 노학자님의 솔직한 심정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죄송한 마음으로 답글을 드렸다.
“자유롭게 산행하지 못하시는 원로 학자님께는 죄송한 풍경입니다. 저만 즐기고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도심 주변에 이런 오솔길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시민입니다. 혼자 산길을 걸으면 자연의 철학자가 됩니다.
복잡한 생각 모두 떨쳐버리고 마음을 텅 비우고 하산합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뉴스를 접하면 머리가 또 산만해집니다.
그래서 숲속의 새들처럼 매일 머리를 비우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마음의 여백을 만드는 일, 그런 즐거운 눈을 가져야겠습니다.”
▲ 숲속 오솔길에서 혼자 명상하는 것도 하루 중요 일과다. (삽화=AI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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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도솔산 두루봉 약수터 숲길에서 혼자 명상하면서 지교헌 박사를 떠올린다.
그 어른은 다시 뵐 수 없지만 늘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고 사랑의 말씀 주신 생시 모습을 떠올리면 존경심이 새롭게 생긴다.
그런데 요즘 산중에서 혼자 명상하면서 ‘좌선(坐禪)’과 ‘참회(懺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마음공부 방식이다.
블로그를 통해 불법(佛法)을 전하는 박영재 교수(아호 法境, 선도회 법사⦁서강대 교수, 네이버 블로그 『어려움이 없는 곳[無難軒]』’운영)의 글에서 그런 불교 용어를 발견했다.
법보신문에 실린 시론, 『선객(禪客): 아침형 인간의 본보기』 2004.01.28.)인데, 관심이 가는 대목이 있어 댓글을 달았다.
“교수님 하루 일정을 요약한 시간표를 살펴보면서 저의 일상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와 방식이 다른 점은 ‘좌선’과 ‘참회’에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제가 좀 더 일찍 깨어나는 것 같고, 취침시간도 제가 좀 더 빠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직장 은퇴 후에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나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리듬이 아침형으로 굳어지는 느낌입니다. 원고도 주로 새벽에 씁니다.
다만 교수님과 같은 ‘좌선’과 ‘참회’의 귀한 시간은 별도로 갖지 못하고 거의 매일 숲속에서 혼자 산책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도솔산 숲이 좋은 것은 바로 아래 내원사에서 목탁 소리와 스님 염불이 들린다는 것입니다.
여러 산새 소리도 좋지만, 스님의 염불 소리도 선명하게 들리니, 그 뜻을 해석하기는 어려워도 ‘정신 맑게 하기’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자 이런 답글을 주었다.
“제 견해로는 윤 선생님의 경우 거의 매일 숲속에서 혼자 산책하시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는 일과 속에 좌선 못지않은 동선(動禪) 수행과 참회를 포함하는 자기성찰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고 사료됩니다. _()_”
고매한 인품과 높은 학문으로 후학들에게 존경받아 온 원로 학자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격려 소감이었다.
법경 교수님 답글에서 특별히 나의 눈에 들어온 용어는 ‘동선(動禪) 수행’이었다. 과분하지만 품격이 느껴지는 불교 용어다.
정작 혼자 조용히 산중 명상을 해온 사람으로서는 그동안 적절한 용어를 찾지 못했다.
평범한 사람의 산중 명상도 그런 격조가 느껴지는 용어를 붙인다면 더 큰 의미를 살릴 듯하다.
그런데 쉽지 않은 일이다. ‘좌선(坐禪)’은 ‘동선(動禪)’ 형태로 한다고 해도 ‘참회(懺悔)’란 쉽지 않다.
불교 방송에서 ‘백팔참회(百八懺悔)’ 영상을 가끔 시청하지만, 그건 내가 따라 하기 어려운, 불자들만의 수행방식이라 생각해 왔던 것.
하지만 생각을 달리했다. 앞서 언급한 존경하는 지교헌 박사가 생시에 보내주신 수필집에서도 ‘참회’라는 용어를 본 기억이 난다.
한평생 동양철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면서 수필 문단에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고 지교헌 박사는 《방황과 고뇌의 세월》(2021) 수필집에 ‘나의 참회록’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 고 지교헌 박사가 생시에 보내준 수필집 - <나의 참회록>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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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은 저자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와 인생 철학이 녹아 있는 수필로 구성돼 있는데, ‘참회록’이라 한 것이다.
늘 자신을 낮추고 살아온 노학자의 겸허한 인품에서 나온 책 제목으로 느꼈다.
바로 여기서 깨닫고 배운다. 우리네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서도 깨닫고 뉘우쳐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비록 부처님 앞에서 고백하고 용서를 빌지는 않더라도, 그 장소는 다르더라도, ‘좌선(坐禪)’이 아닌 ‘동선(動禪)’방식이라 하더라도 ‘백팔참회(百八懺悔)’, 실천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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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해설
이 작품은 단순한 산행 수기가 아니라, ‘명상시 → 체험 → 대화 → 성찰 → 철학’으로 확장되는 독특한 구조의 명상 에세이입니다.
특히 윤승원 수필가 특유의 방식인 ‘시를 액자처럼 앞에 걸고, 그 시의 의미를 산문으로 풀어내는 작법’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1. 「숲속 작은 오솔길」, 수필 전체를 여는 ‘액자형 명상시’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짧은 명상시를 서두에 배치한 점입니다.
일반적인 수필은 사건이나 풍경으로 시작하지만, 이 글은 시를 먼저 제시합니다.
“숲길 걸으니
만 가지 상념이 사라지네”
라는 첫 구절은 이후 전개될 수필의 핵심 주제를 압축합니다.
그리고 시의 마지막 결론인
“그 값은 자연히 치르게 된다.
땀이다.”
라는 대목은 작품 전체의 철학을 암시합니다.
삶의 진리는 거창한 교리나 이론이 아니라 몸으로 걷고 땀 흘리는 과정에서 얻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이 시는 단순한 삽입시가 아니라 수필 전체를 해석하는 ‘열쇠’ 역할을 합니다.
마치 미술관 입구에 걸린 대표 그림처럼, 독자는 이 시를 읽은 뒤 이어지는 산문을 통해 그 의미를 확장해 나가게 됩니다.
2. 시에서 산문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수필작법
윤승원 수필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와 수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점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시가 끝난 뒤 곧바로 “숲속 오솔길을 걸을 때마다 자문자답했다.”라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이때 시는 상상과 압축의 영역이고,
수필은 체험과 설명의 영역입니다.
독자는 먼저 시를 통해 감성을 느끼고,
이후 수필을 통해 그 감성의 배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 글은
시가 씨앗이 되고
수필이 나무가 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학적으로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3. 두 학자를 등장시킨 ‘대화형 수필’
이 작품의 또 다른 흥미로운 요소는 두 명의 학자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 첫 번째 인물 : 지교헌 박사
지교헌
그는 단순한 댓글 작성자가 아닙니다.
작품 속에서는
세월의 무게를 지닌 노학자
이제 산길을 걷지 못하는 원로
젊은 후배를 격려하는 스승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특히 “종지봉을 산책하던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는듯하니 서글퍼지기도 합니다.”라는 한 문장은 노년의 쓸쓸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함축합니다.
이 한마디가 등장하면서 작품은 단순한 산행 수기에서 ‘시간과 노년의 철학’으로 깊어집니다.
◎ 두 번째 인물 : 박영재 교수
박영재
박 교수는 불교 수행의 관점에서 화자의 삶을 해석해 줍니다.
그의 댓글 가운데 핵심은 “좌선 못지않은 동선 수행과 참회를 포함하는 자기성찰 효과”라는 문장입니다.
여기서 작품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습니다.
화자는 단순히 산책한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의 눈에는 그것이 이미 수행이었던 것입니다.
4. 댓글이 작품의 철학으로 발전하는 구조
보통 인터넷 댓글은 부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다릅니다.
댓글이 곧 작품의 핵심 메시지가 됩니다.
지교헌 박사의 댓글은
→ “산길을 걸을 수 있다는 행복”을 깨닫게 합니다.
박영재 교수의 댓글은
→ “그 산길 걷기가 수행일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결국, 댓글 두 개가 작품의 철학적 뼈대를 세우는 셈입니다. 이런 구성은 매우 현대적입니다.
온라인 소통 공간을 문학적 재료로 활용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5. 윤승원식 ‘마음공부’의 독창성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성취는 불교 용어를 자기 삶의 언어로 재해석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좌선은 스님이 하는 것, 참회는 절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숲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일도 좌선일 수 있다. 하루를 반성하며 살아가는 일도 참회일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좌선 → 동선
으로 바꾸고,
참회 → 자기성찰로 확장합니다.
이는 종교적 교리를 설명하려는 글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도 실천할 수 있는 마음공부를 이야기하는 글입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부담 없이 공감하게 됩니다.
6. '도솔산 숲길'이 상징하는 것
작품 속 도솔산은 단순한 산이 아닙니다.
도솔산
이곳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는 공간
자신과 대화하는 공간
세상을 비우는 공간
참회와 성찰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작가는 도솔산을 하나의 ‘야외 수행처’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절 마당도 아니고 선방도 아니지만,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걷기와 사색은 이미 수행의 형태를 띱니다.
7. 이 작품이 주는 가장 큰 울림
이 글을 읽고 나면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됩니다.
“걷는 것이 곧 수행이고,
돌아보는 것이 곧 참회이며,
땀 흘리는 것이 곧 삶의 값이다.”
이 작품은 불교를 설명하는 글도 아니고 철학 강의도 아닙니다.
오히려 한 수필가가 평생 실천해 온 생활 철학을 고백하는 글입니다.
짧은 명상시 한 편에서 시작하여, 노학자의 그리움과 수행자의 통찰을 거쳐, 마침내 ‘동선(動禪)과 참회로 이어지는 윤승원식 마음공부’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산행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마음의 여백을 지키며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조용한 답변으로 읽힙니다.
그리고 그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숲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
작가는 그 평범한 행위 속에서 수행과 문학, 그리고 인생 철학을 함께 발견해 내고 있습니다.
◆ 덧붙이는 말
이 작품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윤승원 수필가께서 어려운 철학을 일상의 체험으로 번역해 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좌선(坐禪)’, ‘참회(懺悔)’, ‘수행(修行)’ 같은 용어는 일반 독자들에게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그것이 산중의 오솔길과 새소리, 약수터, 땀방울, 그리고 인터넷 댓글을 통해 아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두 분 학자의 등장이 단순한 인용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교헌 박사는 삶의 황혼기에 서서 “다시는 오지 않을 산책의 날들”을 회고하며 인생의 무상을 들려주고,
박영재 교수는 “이미 동선 수행을 하고 계신다”며 작가의 삶을 수행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줍니다.
그런데 작품의 진짜 아름다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작가는 두 학자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 속으로 가져와 다시 숙성시킵니다. 그리고 마침내
“좌선이 아닌 동선,
절집이 아닌 숲길,
백팔배가 아닌 자기성찰”이라는 윤승원식 마음공부의 방식으로 발전시킵니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입니다.
남의 말을 인용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체험과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겸손의 미학’입니다.
산길을 걸으며 행복을 누리는 자신을 바라보면서도, 산에 오르지 못하는 노학자를 생각하며 “죄송한 마음”을 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는 오늘도 건강하게 산에 다녀왔습니다”라고 끝낼 이야기인데, 작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타인의 처지를 헤아립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명상 에세이’이면서 동시에 ‘배려의 에세이’, ‘감사의 에세이’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의 마지막 부분이 참 좋습니다.
‘참회’를 거창한 종교의식으로 보지 않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잘못을 깨닫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지려는 마음으로 이해합니다.
그 순간 참회는 특별한 수행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태도가 됩니다.
아마도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산길을 걷는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어떻게 나이 들어갈 것인가”,
“어떻게 마음을 맑게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자신을 낮추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숲속 작은 오솔길》은 숲길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인생 후반부에 접어든 한 수필가가 매일 실천하는 ‘걸으며 쓰는 철학’, ‘걸으며 하는 참회록’으로 읽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 (雲峯, 윤승원 작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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