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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라길의 장신구 작가들, 디자인그룹 ‘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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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돈화문거리와 서순라길 일대에서 활동하는 금속공예, 장신구 작가들이 이 지역의 문화·역사적 전통을 지키기 위해 디자인그룹
‘순라’로 뜻을 같이 했다.
2014년 시작된 디자인그룹 순라에는 현재 ▲‘부카라’ 강태연 ▲‘금속공예창작공간 놀이터’ 김윤봉 ▲‘제미가공방’ 권군상, 이미라 ▲‘ialsz’ 정상철 ▲‘MANO-SKILL’ 정병일 ▲‘미야우’ 이수진 ▲‘SANO design’ 김명희 ▲‘Scudo’ 김성리 총 8팀 9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한 유학파나 전직 음식코디네이터, 사진기자, 제품디자이너, 부부 작가 등이 모인 만큼 디자인그룹 순라 작가들의 작품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우리의 옛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귀걸이, 반지, 브로치 등의 장신구를 제작하기도 하고, 장신구, 주전자, 풍경 등의 생활소품 등을 칠보, 옻칠, 방자 등의 전통공예기법과 현대적 기술을 활용해 수작업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작품 세계관과 스타일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상생과 소통이 만나는 건강한 마을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으로 지역주민과 상생하여 협력하는 각종 행사와 모임에 참가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주얼리상품이나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기업, 개인 브랜드 어드바이저 업무 및 웹 매거진 기획·운영, 국내외 장신구 트렌드 스터디 운영·연구 등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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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종로구 마을 공동체 주민제안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전통이라는 주제로 ‘순라꾼 불 밝히는 소리’ 장신구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0월 초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 바자축제’에서 공예의 역사와 기법 강의 및 주민 참여 장신구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말에는 타 분야의 수공예 작가와 함께 서순라길에 있는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일대에서 열린 서순라길 플리마켓에 참여하기도 하고, 삼청동에서 열린 종로 마을박람회에 ‘세월호 기억 옐로리본’ 브로치를 출품해 얻은 판매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지역민과 작가가 상생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속공예창작공간 놀이터의 김윤봉 대표는 “디자인그룹 순라 작가들의 아이디어로 서순라길을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상징적인 문화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기존 주민들과 새로이 자리 잡는 사람들 간의 균형이 잘 맞는,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 이고은 기자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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