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블로어 교수 부부와 저녁을 먹다가 헝가리어에 대해 예전에 들었던 얘기에 새삼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조금 찾아본 것을 이 곳에 기록한다. -한미혜 *)
실리아는 헝가리어가 다른 유럽어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에 대해서도 말했다. 내가 핀란드어와 한국어 그리고 일본어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하니까, 실리아가 강한 흥미와 관심을 나타냈다.
예전에 얼핏 듣기에 헝가리어가 한국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한 것 같았는데, 내가 직접 찾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국어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서 당황스럽고 쑥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실리아의 얘기처럼, 헝가리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내 모습이 일종의 사대주의(영어나 불어 같은 다수의 언어에만 관심을 갖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헝가리어는 핀란드-헝가리 어족(Finno-Ugric language family) 속하는데, 여기에는 에스토니아 말도 들어간다. 한국어나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교착어(agglutinative)이다.
(* 참고: 언어의 구분[출처: 국립국어연구원 간행 표준국어대사전]
교착어(膠着語)
언어의 형태적 유형의 하나.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 또는 어간에 문법적인 기능을 가진 요소가 차례로 결합함으로써 문장 속에서의 문법적인 역할이나 관계의 차이를 나타내는 언어로, 한국어‧터키 어‧일본어‧핀란드 어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부착어‧점착어‧첨가어.
고립어(孤立語)
언어를 형태론적 특징에서 볼 때에, 어형 변화나 접사 따위가 없고, 그 실현 위치에 의하여 단어가 문장 속에서 가지는 여러 가지 관계가 결정되는 언어. 중국어, 타이 어, 베트남 어 따위가 있다.
굴절어(屈折語)
형태론적 특징으로 본 언어의 한 유형. 어형과 어미의 변화로써 단어가 문장 속에서 가지는 여러 가지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를 이른다.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대부분의 언어가 이에 속한다. ≒곡미어‧곡절어‧굴곡어.
포합어(抱合語)
형태론적 특징에서 본 언어의 한 유형. 동사를 중심으로 하여 그 앞뒤에 인칭 접사나 목적을 나타내는 어사를 결합 또는 삽입하여 한 단어로서 한 문장과 같은 형태를 가지는 언어인데, 에스키모 어‧아이누 어 따위가 있다. ≒집합어‧취합어.
*)
헝가리어 입문에 따르면, 헝가리어는 "모디아르"라고 부른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인도-유럽어족과는 거의 혈연관계가 없다. 대부분의 유럽어에서 볼 수 있는 명사의 성(남성/여성/중성)이나 어미변화 같은 것이 없다...라고 쓰고 싶은데, 여기까지 쓰다가 헝가리어 입문을 쭈~욱 읽어본 느낌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휘를 보면 다른 유럽어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문법을 보면, 한국어보다는 유럽어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Magyart tanulok. (모디아르뜨 따눌록; 나는 헝가리어를 배우고 있다.)
에서 "나는"에 해당하는 것은 "배운다"는 뜻의 tanul에 붙은 어미 -ok로 나타낸다. 이것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어들과 마찬가지이다. 인칭에 따라 여섯 가지의 어미가 있다. 1,2,3인칭 및 단수/복수. 에스빠냐말(서반아어)이나 이태리어처럼 인칭대명사를 생략하고 동사에 붙는 어미만으로 인칭과 수를 나타낼 수 있다. 영어나 다른 유럽어와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은 "헝가리어"라는 말 모디아르(magyar)가 목적격이 되면, 거기에 t가 붙는다는 점이다. 영어에서는 목적격은 동사 뒤라는 '위치'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미를 붙이는 것이 마치 "헝가리어" 뒤에 "를"을 붙이는 것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는가 보다.
Magyart tanulok.를 어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역하면,
헝가리어-를 배운다 나는. 쯤 될래나. 비슷하게
A gulyást kérem.(아 굴라쉬뜨 키렘; 나는 굴라쉬를 좋아한다.)는
하나의 굴라쉬-를 좋아한다 나는.
처럼 될 것이다. 그런데, 정확하진 않지만, 이 문장은
Tanulok magyart.(따눌록 모쟈르뜨)
Kérem a gulyást.(키렘 아 굴라쉬뜨)
라고 해도 된다. 즉 어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어를 "명사+t"로 나타낸다는 점이 유럽어와 다른 것일 뿐이다. 마치 "굴라쉬+를"이 굴라쉬라는 명사에 "를"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듯이, gulyás에다 t를 붙이면 목적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한국어나 일본어의 독특한 "조사"라는 개념 헝가리어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 어렵다.
실리아는 헝가리어가 다른 유럽어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서 핀란드어와 에스토니아어에 대해서도 말했다. 내가 핀란드어와 한국어 그리고 일본어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하니까, 실리아가 강한 흥미와 관심을 나타냈다.
예전에 얼핏 듣기에 헝가리어가 한국어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한 것 같았는데, 내가 직접 찾아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한국어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어서 당황스럽고 쑥스럽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실리아의 얘기처럼, 헝가리어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내 모습이 일종의 사대주의(영어나 불어 같은 다수의 언어에만 관심을 갖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헝가리어는 핀란드-헝가리 어족(Finno-Ugric language family) 속하는데, 여기에는 에스토니아 말도 들어간다. 한국어나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교착어(agglutinative)이다.
(* 참고: 언어의 구분[출처: 국립국어연구원 간행 표준국어대사전]
교착어(膠着語)
언어의 형태적 유형의 하나.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 또는 어간에 문법적인 기능을 가진 요소가 차례로 결합함으로써 문장 속에서의 문법적인 역할이나 관계의 차이를 나타내는 언어로, 한국어‧터키 어‧일본어‧핀란드 어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부착어‧점착어‧첨가어.
고립어(孤立語)
언어를 형태론적 특징에서 볼 때에, 어형 변화나 접사 따위가 없고, 그 실현 위치에 의하여 단어가 문장 속에서 가지는 여러 가지 관계가 결정되는 언어. 중국어, 타이 어, 베트남 어 따위가 있다.
굴절어(屈折語)
형태론적 특징으로 본 언어의 한 유형. 어형과 어미의 변화로써 단어가 문장 속에서 가지는 여러 가지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를 이른다.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대부분의 언어가 이에 속한다. ≒곡미어‧곡절어‧굴곡어.
포합어(抱合語)
형태론적 특징에서 본 언어의 한 유형. 동사를 중심으로 하여 그 앞뒤에 인칭 접사나 목적을 나타내는 어사를 결합 또는 삽입하여 한 단어로서 한 문장과 같은 형태를 가지는 언어인데, 에스키모 어‧아이누 어 따위가 있다. ≒집합어‧취합어.
*)
헝가리어 입문에 따르면, 헝가리어는 "모디아르"라고 부른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인도-유럽어족과는 거의 혈연관계가 없다. 대부분의 유럽어에서 볼 수 있는 명사의 성(남성/여성/중성)이나 어미변화 같은 것이 없다...라고 쓰고 싶은데, 여기까지 쓰다가 헝가리어 입문을 쭈~욱 읽어본 느낌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휘를 보면 다른 유럽어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문법을 보면, 한국어보다는 유럽어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Magyart tanulok. (모디아르뜨 따눌록; 나는 헝가리어를 배우고 있다.)
에서 "나는"에 해당하는 것은 "배운다"는 뜻의 tanul에 붙은 어미 -ok로 나타낸다. 이것은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어들과 마찬가지이다. 인칭에 따라 여섯 가지의 어미가 있다. 1,2,3인칭 및 단수/복수. 에스빠냐말(서반아어)이나 이태리어처럼 인칭대명사를 생략하고 동사에 붙는 어미만으로 인칭과 수를 나타낼 수 있다. 영어나 다른 유럽어와 다른 것처럼 보이는 것은 "헝가리어"라는 말 모디아르(magyar)가 목적격이 되면, 거기에 t가 붙는다는 점이다. 영어에서는 목적격은 동사 뒤라는 '위치'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미를 붙이는 것이 마치 "헝가리어" 뒤에 "를"을 붙이는 것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는가 보다.
Magyart tanulok.를 어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직역하면,
헝가리어-를 배운다 나는. 쯤 될래나. 비슷하게
A gulyást kérem.(아 굴라쉬뜨 키렘; 나는 굴라쉬를 좋아한다.)는
하나의 굴라쉬-를 좋아한다 나는.
처럼 될 것이다. 그런데, 정확하진 않지만, 이 문장은
Tanulok magyart.(따눌록 모쟈르뜨)
Kérem a gulyást.(키렘 아 굴라쉬뜨)
라고 해도 된다. 즉 어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어를 "명사+t"로 나타낸다는 점이 유럽어와 다른 것일 뿐이다. 마치 "굴라쉬+를"이 굴라쉬라는 명사에 "를"이라는 말을 붙인 것이듯이, gulyás에다 t를 붙이면 목적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한국어나 일본어의 독특한 "조사"라는 개념 헝가리어에 들어있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