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웰패션 분석이다. 작년 초쯤 분석할 때에는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해 매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현재는 그 때와는 다른 내용이 있어 재미있게 분석해보았다.
1. 기본사항
업력 : 2002년 회사 설립 (코웰패션) / 2015년 필코전자가 코웰패션을 흡수합병하며 코웰패션으로 사명을 변경하여 코스닥 상장
주주구성 : 대명화학 (48.78%) / 이순섭 (21.94%) / 임종민 (0.11%) / 자사주 (3.58%)
직원수 : 546명
시가총액 : 6,868억
현재주가 : 7,760
Trailing PER : 11.18
Forward PER : 8.24
PBR : 2.24
ROE : 22.98% (2020년 기준)
시가배당률 : 1.57%
지배구조 : 아래 자료 참조.
2. 사업의 내용 및 강점
코웰패션의 사업은 크게 두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전자사업 부문과 패션사업 부문이 그것인데, 전자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코웰패션의 주된 사업이라 보기 힘들고 주된 투자포인트가 아니기에 이번 글에선 생략하도록 한다.
패션사업 부문
동사는 아래와 같은 브랜드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제조 혹은 완사입하여 판매 하고있다.
코웰패션이 판매하고 있는 의류 브랜드 / 출처 : 코웰패션 홈페이지
고마진 구조
동사가 브랜드 개발 및 보유 형태가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라이센스 계약 형태로 위와 같이 판매하는 이유는, 브랜드 하나를 개발할 때 50~100억 가량의 비용이 소모되고 이를 홍보하는 비용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을 완전외주로 함으로써 CAPEX가 낮고 OPM이 20% 가량이 나오는 고마진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번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숫자로 보이는 OPM 등은 떨어지겠지만 판매로 거두는 이익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이에 대해선 투자포인트 섹션에서 더욱 자세하게 살펴보자.
타의류기업 대비 적은 계절성
동사는 현재 30개 정도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의류기업대비 적은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 2분기에는 언더웨어 및 스포츠웨어가 성수기이며 4분기는 의류가 성수기여서 2, 4분기 매출이 더욱 높은 경향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4분기가 가장 성수기인 다른 의류 업체대비해서는 계절성이 적은 편이기에 수익의 안정성이 더욱 좋다. 화장품 및 잡화를 추가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계절성을 더욱 낮추기 위함이라 할 수 있다.
패션부문 분기매출
3. 재무사항
동사는 크게 언급할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다. 2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매우 낮으며 순현금은 385억 가량이다. 또한 동사는 고마진 매출구조를 바탕으로 20% 내외의 ROE 및 OPM을 기록하고있다. 모든 제품을 외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 등을 위한 고정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재무사항에서 달라지는 부문이 로젠택배 인수로 인해 생기게 되는데, 자세한 부분은 아래에서 살펴보자.
4. 투자포인트
로젠택배 인수
얼마전 7월 9일, 동사는 종속회사인 씨에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 및 이를 위한 씨에프인베스트먼트로의 340억 대여 공시를 냈다. 참고로 씨에프인베스트먼트는 로젠택배 인수를 위해 금년 6월 30일에 설립된 법인이다.
동사는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제품기획/생산/판매/배송 모두를 내재화하여 수직계열화에 따른 비용 효율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업계 4위 업체로 물량의 85%가 이커머스에서 나오는 업체이다. 동사는 과거 홈쇼핑 비중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자사쇼핑몰 및 오픈쇼핑몰 등의 매출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로젠택배가 이커머스쪽 비율이 높기 때문에 이부분에서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기서 중요한 점은 취득방법이다.
로젠택배 인수
온전히 현금으로 취득하여 주주희석이 전혀 없다. 잔금을 모두 차입한다고 해도 부채비율이 100%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이자보상배율에도 여유가 있다. 그럼 로젠택배는 재무상황이 어떠할까?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하여 2020년에는 매출 5128억, 순이익 186억을 기록하였다. 매출액 성장은 최근 5년간 CAGR 14%에 달하는데, 국내 택배시장 예상 CAGR이 12.7%이기에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OPM은 5~6% 수준으로 CJ대한통운의 그것이 3%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인수금액 3400억은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된다. 이번 인수로 인해 인식되는 매출과 순이익이 달라짐에 따라 동사의 OPM 등의 숫자는 낮아지겠지만 로젠택배를 통해 의류부문 매출의 순도를 높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레포츠 부문 성장세
코웰패션이 기존에는 언더웨어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현재는 카테고리 다각화를 통해 이러한 인식을 타파하고 있다. 언더웨어보다 단가가 높은 레포츠 부문의 성장세가 좋은데, 최근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골프웨어는 2분기 기준으로 YoY 72%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레포츠 부문의 매출비중은 36.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피트니스 열풍으로 인해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온라인비중 증가로 믹스개선
앞에서 언급했듯이 과거 동사는 홈쇼핑이 주된 판매채널이었다. 현재도 홈쇼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1Q2 기준 78%, YoY -2.8%) 자사온라인몰 및 오픈쇼핑물 등의 매출비중이 증가하고있다 (21Q2기준 18%, YoY +2%). 이커머스 매출비중 확대는 더 높은 영업이익을 가능케 하는데, 홈쇼핑 판매 수수료가 최고 30% 중반에 이르지만 오픈쇼핑몰의 경우 10% 대의 판매 수수료만 지불하면되고 자사몰의 경우 서버유지비 정도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5. 밸류에이션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중요한 점은 로젠택배 인수로 인한 변화이다. 2020년기준 로젠택배는 매출 5128억, 순이익 186억, 코웰패션은 매출 4264억, 순이익 608억이다. 로젠택배 지분 100%를 인수하였기에 종속회사로 들어가고 단순합을 하게 되면 2020년 기준 매출 9392억, 순이익 794억이다. 오늘자 (8월 23일) 기준 동사의 시가총액은 6868억으로 인수 후의 Trailing PER이 8.65가 된다. 올해 역시 동사의 매출은 성장하고 있고 로젠택배는 9월 택배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매우 대략적으로 이들의 순이익이 작년대비 올해 10%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Forward PER이 7.87수준인 상황이다. 현재 택배 업계 상위업체 중 상장된 회사는 CJ대한통운 밖에 없어 이와 비교해볼 수밖에 없는데, 업계1위인 CJ대한통운은 PER 30배를 받고 있다. 동사가 로젠택배를 인수한 금액인 3400억은 PER 18배 수준으로 인수한 것으로 이를 동사의 시가총액에 단순합을 하면 1조268억으로 이렇게 계산하였을 때 약 50%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본다 (매우 허접한 계산임은 인정한다....)
6. 마무리
이상으로 코웰패션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았다. 코웰패션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한다면 대주주인 대명화학에 대해서 공부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