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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6년차 왕종근 “졸혼? 아내가 남편에게 협박하는 수단”
입력 : 2019-05-30 14:11/수정 : 2019-05-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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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근. KBS 1TV ‘아침마당’
방송인 왕종근(65)이 졸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왕종근은 30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졸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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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법적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꾸리는 부부 관계를 말한다.
이날 왕종근은 졸혼에 대해 “아내가 남편에게 하는 협박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혼이라는 것은 혼인 생활을 졸업하겠다는 말 아니냐. 학교도 졸업은 아무나 안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졸혼이라는 말이 성립되려면 부부가 아름답게 잘 지내야 한다. 자식들이 ‘부모님이 정말 아름답게 살았으니 서로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봐라’ 할 때 그게 졸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난 졸업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나는 졸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왕종근은 2017년 자신의 아내가 졸혼을 요구해 거부한 사연을 밝힌 바 있다. 왕종근은 1994년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당시 왕종근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올 초 집사람이 ‘우리 졸혼할래?’라고 하더라. 내가 바깥 생활을 좋아하고, 외출도 주로 혼자 한다면서 내 사랑에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졸혼을 하려면 결혼 생활 한 60년 하고 해야지, 24년하고 졸혼하면 그건 조퇴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작가 이외수, 배우 백일섭 등 유명인들의 졸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노년기 결혼 생활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70~80세이던 시절에는 ‘지금껏 참고 살았는데 이 나이에 무슨 이혼이냐’며 남은 생의 행복을 스스로 포기했다. 하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노년 부부의 이혼은 사회적 평판, 유산 상속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혼 대신 각자의 삶을 사는 졸혼이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혼, 휴혼 등 다양한 결혼 관계가 모색되고 있다며 결혼 생활에 있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졸혼 좋지, 나이 먹어서 온종일 같이 있으면 보기 싫어.”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356697&code=6118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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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홍대’ 제기동에서 물었다 “졸혼 어때요”
졸혼의 시대’ 노인들에게 직접 묻다
입력 : 2019-05-25 04:04/수정 : 2019-05-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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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졸혼 좋지, 나이 먹어서 온종일 같이 있으면 보기 싫어.”
‘졸혼’을 설명하는 기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순자(63·가명) 할머니가 감탄했다. 3년 전 남편과 사별한 장 할머니는 “나이 먹어서 성치 않은 몸으로 같이 살기 힘들다. 사이가 좋다고 해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면 싫은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졸혼은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법적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인 삶을 꾸리는 부부 관계를 말한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맞춰 제기동역 인근의 콜라텍을 찾아온 노인들의 모습.
요즘 노인들 사이에서 대세는 ‘탑골공원’ 아닌 ‘제기동역’이다.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찾아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은 60~90대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라는 명성에 어울리게 잘 차려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북적였다. “앞으로 살 날이 길다”는 쿨한 멘트를 날린 장 할머니는 A 콜라텍으로 활기차게 걸어들어갔다.
“졸혼 어떠세요?” 노인들의 홍대 ‘제기동’에서 묻다
제기동의 아침은 홍대의 밤처럼 뜨거웠다. 제기동역 내부에 마련된 쉼터에서 60대부터 9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노인들이 끼리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서로 과일을 먹여주는 커플도 있었다.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기기 위해 제기동을 찾아온 노인들에게 졸혼에 대해 물었다. ‘100세 시대’ 노년들은 졸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60~90대 노인들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서울 제기동역 내부에 마련된 쉼터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노인 중 절반 이상이 졸혼에 대해 알고 있었다. 부정적인 반응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노인들이 많았다. 졸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노인들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졸혼을 통해 ‘자유’와 ‘개인의 정체성’을 되찾고 싶다는 소망을 말한 이들이 많았다.
졸혼에 대해 알고 있다는 67세 박모 할아버지는 “가족에 얽매이지 않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살았다. 돌이켜 보니 나를 잊고 살았다. 이제는 독립해서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많다는 김모 할머니는 “서로가 안 맞으면 남자고, 여자고 살기 힘들다”며 “100살까지 산다고 봤을 때 결혼해서 같이 지낸 기간은 얼마 안되는 거다. 앞으로 살날이 많다. 따로 떨어져 지내는 거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라텍 입구에서 만난 77세 강모 할아버지도 “자식들 다 컸는데 졸혼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결혼한 지 50년이 넘었다는 할아버지는 “따로 사는 늙은이들이 많다. 젊었을 때는 같이 살았지만 이제는 자식들도 다 크고 살 만큼 살았으니 아내, 자식들이랑 따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졸혼에 반대하는 노인들도 있었다. 제기동역 근처 복지관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최모 할아버지는 “부부 간에 떨어져 살면 안된다. 죽을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 같이 한 침대에 눕고 한방에서 자야지. 떨어져 살면 남남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고생해서 자식들 다 키우고 이제는 죽을 날만 남았는데 따로 살면 되겠느냐”고 했다.
금전적 문제 등을 지적한 경우도 있었다. 결혼한 지 40년이 넘었다는 66세 강모 할아버지 역시 “법적으로 부부인데 사생활을 멋대로 하는 건 절대 반대”라며 “연금을 쪼개는 것도 싫다. 주위 시선도 좋지 않다”고 했다.
이모 할머니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제로 졸혼해서 살 수 있을까”라며 “냉정하게 생각하면 서로 떨어지면 좋지. 하지만 내 남자가 다른 여자랑 있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 꼴 못 본다”고 말했다.
졸혼이란 새로운 선택지
최근 이외수 작가의 부인 전영자씨는 언론을 통해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다”며 졸혼 소식을 알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배우 백일섭도 자신의 졸혼을 ‘커밍아웃’ 했다.
100세 시대에 들어서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노인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평균수명이 70~80세이던 시절에는 ‘지금껏 참고 살았는데 이 나이에 무슨 이혼이냐’며 남은 생의 행복을 스스로 포기했다. 하지만 노년기가 길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70~75세가 되면 죽는 거로 생각했다. 60세에 은퇴한 후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냥 살자’라며 남은 인생의 행복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하지만 수명이 늘어나면서 요즘 사람들은 50세 때부터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고민한다. 특히 결혼 관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0만8700건이었다. 이중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3만6300건으로 전년 대비 9.7% 늘었다. 3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은 1만3600건으로 무려 17.3%에 급증했다. 10년 전보다 1.9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노년 부부의 이혼은 사회적 평판, 유산 상속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혼 대신 각자의 삶을 사는 졸혼이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졸혼을 통해 법적·사회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독립된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과 욕망을 허용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회학자인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이혼을 하면 사회적인 스티그마(부정적 낙인)에서 오는 부담이 크다. 게다가 상속, 연금 등 경제적인 문제도 생긴다”며 “하지만 졸혼을 하면 배우자가 사망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혼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했다.
해혼, 휴혼, 이혼 그리고 졸혼… 다음은?
졸혼뿐만이 아니다. 길어진 노년기를 누구와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노년층에서는 해혼, 휴혼 등 다양한 결혼 관계가 모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 생활에 있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김영옥 대표는 “졸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전부 부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지금 사는 사람과 더 잘 지내기 위해서 졸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졸혼은 ‘이 사람하고 끝까지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서로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거다. 사람마다 늙는 방식이 다 다르다. 부부 관계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79782&code=11131100&cp=nv
졸혼의 시대’ 노인들에게 직접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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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촌당 생각
입력 : 제일은행 신휘부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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卒婚과 解婚
인생에서 남녀가 평생을 사랑하며 살기가 얼마나 힘든가?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변하는데 사람과의 관계도 변한다. 특히 남녀간의 관계도 예외는 아니고 변한다. 부부간에 서로에게 충실하여 변하지 않고 평생을 偕老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 돨까
인도와 일본에서 결혼해 살다가 이혼까지 안하고 헤어저 사는 경우가 있다. 바로 解婚과 卒婚의 풍습이다. 일본에서는 상당수가 이를 따르고 실행에 옮기는 부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 우리나라도 서서히 졸혼을 선언하는 부부가 나오기 시작하고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간디는 家長의 義務를 다 했다고 판단하고 37세에 아내에게 해혼을 제안했다. 아내는 고민끝에 동의하고 解婚式을 하고 헤여졌다. 간디는 그 후 苦行의 길을 떠나 계속 精進 修行하여 인도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바로 비폭력 저항정신을 완성하고 인도를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
離婚은 부부간에 사랑이 식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갈라서지만 解婚은 자식들을 잘 키우고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살다가 자녀가 장성하여 부모를 떠나면 부부는 각자가 願하는대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가정이란 벅찬 일을 끝내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 해혼을 한다.
卒婚은 기존의 결혼형태를 학교 졸업하듯이 결혼생활을 졸업하고 각각 자기에게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로 바꾼다. 결혼 상태는 유지하면서 각자 자유롭게 사는 것이다. 주말이나 한 달에 한 두번 만나서 부부의 情을 나눈다.
졸혼이나 해혼은 그저 순수한 나 자신으로 있는 시간을 확보하고 나(인간)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생존본능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만의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추구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결혼이란 제도에 얽매여 결혼생활이란 사슬을 끊어버리고 몸도 자유롭고 영혼도 자유로워 평소 생각해 왔던 일이나 신념을 성취하기 위한 몸부림일 수 도있을 것이다. 여성과 고소득자 집단이 긍정적으로 생각 한다고 한다.
夫婦는 노년에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이고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偕老하는 것이다. 그런대 가장 이상적으로 노년을 마감하는 것으로 부터 탈출하려는 몸부림으로 해혼이나 졸혼이 더 매력적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궁합이 맞지 않는 인연이였다면 애초부터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또 사랑없이 살았는데 자식이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하다가 이혼이 가능한 시기에 왔다면 깔끔하게 이혼해서 각자 편하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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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졸혼
김민아 논설위원
입력 : 2019.04.23 20:21 수정 : 2019.04.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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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행정처에서 매년 발간하는 ‘사법연감’에는 재판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가 실린다. 수많은 통계 가운데 언론이 즐겨 다루는 소재가 ‘이혼’이다. 2017년 이혼한 전체 부부 가운데 3만3124쌍(31.2%)이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다 헤어진 경우(2018년 사법연감)였다. 이른바 ‘황혼이혼’이다. 2010년 처음 3만건을 넘어선 황혼이혼은 해마다 늘어나 2017년 3만3000건대에 진입했다. 황혼이혼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고령화사회의 한 단면이다. 결혼 이후 부부가 함께 지내야 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혼에는 현실적 문제가 뒤따른다. 재산분할이나 미혼 자녀의 출가 같은 일들이다. 이런 문제로 망설이는 이들에게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졸혼(卒婚)’이다. 문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다. 2004년 일본 에세이스트 스기야마 유미코가 펴낸 <졸혼을 권함>이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했다. 법적 혼인 상태는 지속하되, 부부가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생활방식을 가리킨다. 별거하거나 생활공간을 분리하되, 대부분 정기적으로 만나며 관계를 유지한다. 가족 해체에 따르는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펴낸 ‘2018 은퇴백서’를 보면, 조사 대상인 25~74세 2453명 가운데 남성은 22%, 여성은 33%가 졸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 해 전 배우 백일섭씨(75)는 방송에 출연해 졸혼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73) 부부도 결혼 43년 만에 졸혼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성지 우먼센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별거에 들어간 이씨 부부는 이혼을 논의하다 최근 졸혼으로 합의했다. 헌신적 내조로 잘 알려진 부인 전영자씨(67)는 “제 인생이 참 괴롭고 고단했다. 더 늙기 전에 집을 나와 무언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씨는 강원 화천에, 전씨는 춘천에 거주하고 있다.
결혼식 주례사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의 시대는 이제 종언을 고하고 있다. 졸혼이든 해혼(解婚)이든 휴혼(休婚)이든 선택지는 다양하다. 부부의 충분한 공감과 합의만 전제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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