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어쩌다보니 꽃구경 한번 가지 못했다
날씨가 다소 추운 날 복사꽃이라고 구경할까 하는 마음으로
5년전쯤 갔던 대구올레 팔공산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을 다녀왔습니다.
이 길은 지묘동 파계교, 신숭겸 유적지를 출발하여
열재를 넘어 용진마을, 그리고 파계사까지입니다.
총 거리는 파계사 입구(101번 종점)까지 8.1km이며
파계사를 왕복할 경우 10.7km가 됩니다.
신숭겸 사당
왕건을 살리기 위하여 왕건의 옷을 입고 죽은 신숭겸장군을 기리는 곳입니다
927년 왕건이 이끄는 고려군대는
이곳 공산성전투에서 견원군대에게 완전히 궤멸됩니다.
병사의 복장으로 간신히 살아나서
2년간의 절치부심끝에 다시 나라르 수습하여
936년에 후삼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흔히,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하지요.
하지만 처절하게 패배한 이곳에
패자의 기록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에 결국 승리하였기에 가능하였겠지요.
왕건나무
수령 약 400년의 보호수
왕건이 도망간 곳과 관련된 대구시 동구의 지명
파군재 : 왕건의 군대가 궤멸된 곳
나팔고개 : 퇴각하는 고려군을 뒤쫒는 후백제군의 나팔소리가 울렸다는 곳
독좌암 : 봉무동 뒷산에서 왕건이 혼자 앉아 잠시 쉬었다는 바위
백안동 : 흰 눈썹의 노인을 만났다하여
해안동 : 도망가다가 이 마을 부근에서 얼굴이 펴졌다하여
불로동 : 이 마을을 지나는데 어린 아이들만 보인다하여
지저동 : 땅이 금호강보다 지대가 낮다하여
반야월 : 이곳에 이르러니 반달이 보였다하여
안심 : 드디어 백제군을 따돌렸다고 안심하여다 하여
기타
신숭겸 사당 옆으로 올레길이 시작됩니다
여기는 벚꽃이 한창이네요
산수유도 피고
꽃비가 내린 바닥에는 제비꽃이 피었네요
전에 없던 연못도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름이 대곡지입니다
대곡지의 버들잎이 제법 피었네요
몇년이 더 지나면 좋은 그림이 만들어질까요?
벚꽃길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열재를 넘어갑니다
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입니다
팔공산 서쪽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아! 팔공산, 내 젊은 시절 8년을 보낸 곳입니다
미대마을쪽
이건 배꽃이지요?
자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복사꽃을 구경하러 왔는데
복사꽃은 요 모양이네요.
다음 주나 되어야 다 필 것 같습니다
한 두 송이 핀 복사꽃을 찾아봅니다
오늘 트레킹은 파계사 입구의 101번 종점까지입니다
중대마을로 나오는 길까지
길을 잘못 들어 애를 먹었네요
모처럼의 트레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