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를 보고
제가 닥터 지바고를 처음 본건 아마도 초등학교 5학년 때 였을 겁니다. 아마도 EBS영화나 주말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그 영화가 너무 지겨워서 보기 싫었지만 어머니께서 끝까지 보자고 해서 온갖 투정 다 내며 억지로 영화를 다 본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세월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 영화를 다시 보니까 정말로 어렸을 때와는 달리 너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배경에는 초등학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데올로기, 사회상들도 있었구요.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러시아 혁명, 사회주의 등 만약 이런 것들을 모른 체 이 영화를 봤다면 "그냥 슬픈 사랑영화였다." 라고 생각 했을 것 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 영화를 '유럽 사회주의역사' 시간에 본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 됩니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를 보더라도 부자와 가난한 자, 지배자와 피지배자는 있게 마련이고 그 사회의 정치가들은 이런 계급들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바고와 라라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면서 나도 한번쯤은 이런 아픈 사랑의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마지막 사랑은 꼭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이 작품을 초등학교 5학년 때 보았다니 놀랍군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