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188km를 달렸더니
아무래도 무릎에 조금은 무리가 간 것 같다.
아픈 건 아니고 오른쪽 무릎이 아주 약간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조심하라고 나에게 경고를 하는 듯하다.
작년 이맘때쯤 접이식 미니벨로 스트라이다에 빠져서
하루동안 160km를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 무릎에 통증으로 한동안 자전거를
못탔던 것이 불현듯 생각났다 ^^;;
오늘은 무조건 천천히~!
기어는 저단으로 가볍게~!
무릎에 무리 안가도록 폐달링~!
하리라 다짐하고 창문을 열었더니 안개가 자욱했다...
더 쉬라는 계시인가...
어제 보지 못한 부여읍의 부소산과 낙화암을 보러 걸어나갔다.
이른 아침이라 조용했다.

오우~! 이쪽은 바로 좀비가 땅을 뚫고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부소산 전체를 다 볼려면 시간이 걸릴 듯해서 낙화암쪽으로 가보았다.
백마강에서 물안개가 멋지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 온천으로 착각할수도 ^^;)

낙화암 아래에는 고란사라는 작은 사찰이 있고,
거기에 유명한 약수가 있다기에 무릎에 무리 안가도록
조심조심 내려가보았다.

요기가 고란사 약수터.
전설에 따르면 이 약수는 회춘의 효과가 있어서 어떤 할아버지가 욕심을 내서 마구마구 마시다가
아기가 되었다는...
마시자!!!!
벌컥벌컥~!!!!

내려오는 길에 다람쥐가 날보고 얼어 있길래 한컷.(숨은그림 찾기 '다람쥐를 찾아보세요')

부소산에서 내려오니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였다.
출발~!!
그럼 고란사 약수물의 회춘 효과가 있는지 셀카로 확인해 볼까?
.
.
.
전설처럼 회춘효과는 없음이 확인되었다.

부여를 벗어나 다시 금강 자전거길을 따라 군산을 향해 나아갔다.
오는 내내 무릎 상태에 신경이 쓰여서 정말 조심조심 천천히 라이딩하였다.
무릎이 아프면... 여행을 접어야 할 가능성이 크기에...
다행히 더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업힐은 무조건 끌바하고,
자주 쉬면서 라이딩 하였다.
달리던 중 이런 이국적은 모습도 보인다.
마치 미국 서부 사막에 끝도 없이 직선으로 뻗은 도로 같다.

반대쪽도 멋지게 뻤어있다.

게다가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그럼 뭘해야 하지...
셀카 타임~!
발끝을 세워 섹시함을 강조한 포즈로.

셀카 놀이를 끝내도 다시 달렸다. 천천히~
오늘은 거의 자전거도로를 이용할거라 그나마 다행인듯 했다.
길도 한적해서 주위 풍광을 보면서 나아갔다.
강경읍쯤 와서는 점심 식사~!
오늘은 어제 부여읍 중앙시장에서 산 사과와 찹쌀떡, 삼각김밥 하나로 떼웠다.
군산에 가서 맛있는거 많이 먹겠다는 다짐과 함께.

짧은 점심 식사후 다시 고고~!
자전거길로만 달리면 확실히... 심심한 맛도 있는 것 같다..라고 느껴질때쯤
간간히 지방도로로 나가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정말 한적한 시골도로~
멋졌다.
노랗게 익은 벼들도 이뿌고, 추수하는 곳도 보였다.

그렇게 조용한 시골도로와 자전거도로를 따라
드디어 전북 군산시에 도착했다.
금감하구둑에 들어서자 확실히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갈매기들도 보이고.
무릎 때문에 걱정했지만 별일 없이 무사히 도착하니 맘도 놓인다.
오늘은 거의 평속 10~15km로 달린 듯하다. 업힐은 무조건 끌바로 왔다.
고생해서 온 기념으로 금강하구둑을 배경으로 사진촬영.

군산에 오면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경암동 철길마을.
이젠 기차가 다니지 않아서 예전같은 진기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오래 전 TV로 보았던 좁지만 정감있는 마을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조용한 마을 골목을 따로 조심스럽게 구경하고 나오면서
빨간 슬레트 집 앞에서 찍어보았다.

자 이제는 어디로...
먹으러!!!
우선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성당을 찾아갔다.
급하게 들어가서 외부모습을 못 찍었다.
빵집내부가 엄청 넓다. 사람들도 엄청 많고,
한쪽에 빵을 전국배송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었다.
급하게 빵을 주워 담으며 찍었더니 폰카가 흔들렸다 ^^;

난 요렇게 먹어 볼테다.

빵은 우선 패니어에 챙겨넣고,
다음으로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해물짬뽕집으로~!!!

우와!!!! 해물이 정말 푸짐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서울서 자전거타고 왔다고 장하다며 밥 한봉기도 준다는 걸
배가 너무 불러서 정중히 거절하였다.^^;
짬뽕을 먹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기 위해 천천히 왔더니 이전보다는 늦게 시내에 들어왔다.
그래도 오늘 오고자 한 곳에 와서 먹고 싶은 것들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빵은 저녁에 야식으로~ 내일 출출 할때~)
내일 아침은 얼마전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무국으로 유명한 식당을 찾아갈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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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린 거리 70km
누적 달린 거리 254km
달리 시간 4시간 15분
내일부터도 계속해서 페이스 조절해 가며 몸에 무리가 안가도록 천천히 달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