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 들이여! 힘을 냅시다.
나이를 한 살씩 먹어 가면서 인생살이의 오묘함을 생각하게 되고 경험합니다.
최근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오묘한 일을 개인적으로 두 차례 경험했습니다.
10월 초 어느 날, 은행에서 개인 통장을 확인했더니 백만원을 누군가 입금했습니다.
자세한 내역을 확인했더니, 누군가 인터넷 뱅킹으로 입금자를 제 이름으로 변경해 놓고서
이체를 하였기에 은행에서도 확인불가랍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입금하신 분이 따로 제게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돈이기에 사용할 수도, 언제까지 방치할 수도 없기에
역추적을 한 결과 입금자분을 간접적으로 알아내었습니다.(무명으로 한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음)
흔치 않는 경험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뻤던 두가지 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입금하신 분의 순수성과 목회자를 믿어주는 마음이 기뻤습니다.
둘째로는 사용처를 위임해준 점이 고마우면서도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또 다른 경험은 이웃사랑헌금에 동참하신 분 가운데 기쁨으로 참여하시며 때마다
자신을 동참시켜 주길 요청하신 분이 보내오신 sns 내용을 읽으면서입니다.
혹시나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실까 해서 보냈던 메시지에 대한 답장입니다.
“ 저는 기부금 영수증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오지랖이 넓다고
핀잔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나라는 목사님과 저와 같은 오지라퍼들로 인해 확장된다고 믿습니다.
부자가 아니지만 동참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중에 오리라퍼들이라는 표현을 들여다보다가 생각할수록
멋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오지라퍼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뜻하는 말로써 어감상 그리 좋아 보이지 않게 예를 들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오지라퍼라는 단어의 형태분석입니다.
오지랖er 이라고 설명되어 있기에 영어사전을 찾아보았더니
er은 접미사로서“...하는 사람”이라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오지라퍼는 랩 가수가 노래 부르는 것을 래퍼라고 하듯이
“오지랖을 넓히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강도만난 사람 비유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은 최고의 오지라퍼라 할 수 있다는 해석을 해 보게 됩니다.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은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지니고 있던 기름과 포도주로 다친 사람을 응급 처치한 후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함께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나아가 그는 주인에게 이틀치의 품값을 선불로 주며 만일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 자신이 값을 치루겠다는 약속까지 합니다.
일반적 상식으로 접근해 보면 대단한 오지라퍼입니다.
그야말로 생면부지의 남남일 터임에도 자신의 여행경비를 쪼개어 품값으로 지불해 주며
사후약속(事後約束)까지 하는 사마리아인은 보통사람의 수준을 넘어서는 인물입니다.
최근 몇 년간, 선한일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이라는 생각으로
오지랖 넓은 일을 행하면서 우리 사회에는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려는
믿음의 오지라퍼들이 아직 많이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 때문에 오지라퍼로 살아가는 동지(同志) 여러분! 힘을 냅시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0:36-37)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