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인가? 삶인가?
[김명숙 수필가]=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를 처음 본 것은 아마 몇 년 전 일이다.
이제 막 신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세종시 한 컨벤션홀에서 네팔 아동 음악학교 설립을 위한 자선 음악회가 열린다하여 관람을 갔던 적이 있었다.
공연이 거의 끝나갈 무렵까지 호스트는 나타나지 않았고 주 게스트인 아티스트 지노박만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었다. 공연 중간, 지금은 세종시 수장이 된 분이 트럼펫을 구성지게 연주하고 이윽고 주한 대사 몇 분들이 즉흥적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 멋진 성탄기념 자선 음악회를 개인이 주최, 주관한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란 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그날 있었던 모든 비용과 성금은 몽땅 음악선교사를 자처하는 지노박 아티스트에게 전달 되었다.
세종의 유일한 민간 컨벤션홀이었던 메종드블루는 지역을 섬기기 위해 사재를 털어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가 설립한 반공공 시설이었다.
벧엘교회 부설로 모든 수익금은 제3 세계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결심에 따라 20억이 넘는 자금으로 세워졌다 한다. 적어도 1년에 4개는 세우겠다는 당찬 꿈으로 설립되었지만 3년 반만에 20억이란 돈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2020년 3월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결국 견디다 견디다 못해 영업을 접어야 했고 19번째 태국 치앙마이 국경 미얀마 난민촌에 학교 겸 병원을 설립하다 그곳 역시 의료선교사 추방으로 돈만 날린 채 철수하고 말았다.
문재인 정권의 팬데믹 사기로 재산권을 제한당했다고 판단한 김재헌 대표는 전 정부의 실정에 대해 국가 상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준비중에 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두 번째 김재헌 대표를 만난 곳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겨울이었다.
그곳에는 이미 전국에서 모인 특임대 대원 70여 명과 세종미래전략포럼 회원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모여 있었다.
이유는 봄이 오기 전 금강의 수위가 낮을 때 수중정화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특임대 대원들은 수중정화 활동이란 말을 듣고 전국에서 모였다. 보터는 기본이고 잠수복에 산소통까지 챙겨 왔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보행교 밑 금강의 수심은 50센티였던 것이다. 보트를 띄우고 수중활동하기에는 수심이 너무 낮았던 것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들어간 자금도 거의 세 자리였다고 한다. 거의 모든 비용을 혼자 감당했던 김재헌 대표는 멘붕에 빠졌다.
그리고 다시 최근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를 만난 곳은 폭염과 폭우가 하루 사이에 교차하는 7월 첫 주였다.
세종시청 광장에 차려진 세종보 존치를 하기 위해 이춘희 전 시장 구속 단식농성을 벌이는 천막이었다.
7월7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 이유는 지난 겨울 금강의 바닥을 본 때문인 것이다.
정치적 이념을 떠나 상식마저 버린 문재인 정권의 세종보 해체와 이를 즐기고 준설의 의무마저 저버리고 금강을 방치한 민주당 정권에 대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의 투쟁 덕분이었는지 단식투쟁이 끝나기로 되어 있던 21일인 세종보는 4대강 중 가장 먼저 회복하겠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다.
그리고 가 보진 않았지만 다시 듣게 된 것은 15일부터 늘 궁평 2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시민수습대책본부를 청주 시민단체와 연계해 본부를 차린 곳이었다. 역시 사비를 들여 농성장을 마련하고. 2박3일 밤낮으로 현장을 도우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17일 오후 3시부터는 이 모든 책임의 근원지인 전 환경부 장관 김은경과 교사자 문재인을 응징하기 위해 분향소를 차렸다 한다. 이 모든 비용 역시 가족들과 자녀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꾸릴 수 있었단다.
목사이며 작가이고, 유명 강사가 된 후 제3 세계에 19개의 학교를 세우고 대안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지금은 뒤늦게 정치를 하겠다고 뛰어든 김재헌 세종미래전략포럼 대표의 이야기를 잔잔히 전해본다. 과연 그의 마지막 도전인 정치계의 입문은 가능할 것인가? 아님 이번엔 실패로 끝날 것인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