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시인은 불의한 재판관들에 대해 비난하면서 하나님께 그들을 징벌하여 그들이 더 이상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해 주실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들이 악행으로 하나님의 법을 거스르므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갚아 주실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시인은 악인의 멸망과 의인의 승리를 소망하였던 것입니다.
1. 불의한 재판관과 악인들
1) 잠잠한 불의한 재판관
시인은 불의한 재판관에 대하여 책망하였습니다. 재판관은 당연히 공의를 세우기 위해 정직한 말을 하고 정직하게 송사를 판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잠히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의를 거스르고 그 중심에 악을 행하며 폭력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재판관을 세우실 때는 하나님의 공의의 법으로 백성을 판단하여 이스라엘 사회에 죄악이 제거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악한 재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며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억울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압살롬 같은 자는 백성의 마음을 도둑질하기 위하여 공뎍을 굽게 했습니다.
a.주의 판단력을 가져야 함(시72:1)
b.공의로 재판해야 함(신16:18)
c.공평과 정의를 행해야 함(렘23:5)
2) 모태에서부터 악을 행하는 자
시인은 악인이 모태에서부터 진리를 떠나 악한 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인간 본성이 죄에 오염되어 선천적으로 죄를 범하게 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택하심을 받아 구원받는 자만이 죄의 세력에서 벗어나 선과 정직을 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악인들이 그 타락한 본성을 따라 육체의 정욕을 위하여 하나님의 법을 어김을 진술하면서, 인간 본성의 타락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a.죄 중에 잉태됨(시51:5)
b.본질상 진노의 자녀(엡2:3)
3) 귀머거리 독사 같은 악인들
시인은 불의한 재판관을 귀머거리 독사에 비유했습니다. 술사의 흘리는 소리도 듣지 않고 능숙한 술객의 요술도 따르지 않는 독사같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고 그 악한 마음으로 범죄를 일삼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뱀의 독사 같은 독소 있는 말로 사람들을 해치고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불의한 재판관은 하나님의 공의의 법을 왜곡시킴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에 불법을 일반화시키는 독을 뿜어냈습니다. 즉 그들의 악행은 이스라엘 사회를 멸망과 죽음의 길로 몰아넣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도층에 있는 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a.입술 아래 독이 있음(시140:3)
b.죽이는 독이 가득한 혀(약3:8)
2. 불의한 자들에 대한 저주 호소
1) 그들의 이를 꺾으소서
시인은 하나님께 불의한 재판관에 대해 심판을 행하여 주실 것을 구하였습니다. 곧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사자와 같이 연약한 백성을 잡아먹는 잔인함을 보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시인은 더 이상 그들이 포악을 행하지 못하도록 하나님께서 그들의 권세를 꺾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 버리면 더 이상 약한 동물들에게 횡포를 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악한 자의 권세를 꺾어 달라고 하나님께 구한 시인의 기도에는 모든 권세가 하나님께로서 말미암는다는 신앙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a.불의한 자의 어금니를 꺾으심(욥29:17)
b.권세자의 팔을 꺾으심(겔30:21)
2) 급히 흐르는 물갈이 사라지게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께 불의한 자들로 급히 흐르는 물같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급히 흐르는 물이 상징하는 것은 금방 사라지는 것입니다. 시인은 악인의 권세가 오래 가지 말고 속히 사라지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악한 권세자들이 있는 동안 연약한 자와 의인은 고난을 받게 됩니다. 또한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법이 만연하게 되어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악한 재판관은 속히 사라져야 했던 것입니다.
a.불법한 자를 폐하심(살후2:8)
b.악인의 소욕이 멸망함(시112:10)
3)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하소서
시인은 하나님께 악인들로 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달팽이가 자기 몸을 움직여 다닐 때마다 그 몸이 닳아서 죽음을 가까이하게 됨같이 악인이 행하는 불법으로 인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출생한 아이가 햇빛을 보지 못함 같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는데, 이는 최고의 저주를 표현한 말입니다.
a.찾아도 발견하지 못함(시37:36)
b.풀의 꽃과 같은 인간(약1:10-11)
3. 악인의 멸망과 의인의 기쁨
1)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 가는 악인
시인은 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뜨겁게 하기 전에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 가는 것과 같이 악인의 횡포가 사라지기를 위하여 간구하였습니다. 즉 악인의 계획이 성취되어 그 목적을 이루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심판을 내리셔서 그 악한 계획을 무산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악인이 아무리 철저한 계획을 세울지라도 하나님께서 막으시면 그 계획이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a.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하심(시55:23)
b.강한 바람에 없어질 악인(잠10:25)
2) 악인의 피에 발을 씻는 의인
시인은 의인이 악인의 보복당함을 보고 기뻐하며 악인의 피에 발을 씻을 것이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간구를 들으셔서 악한 재판관들을 반드시 멸하실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굽게 하여 재판을 불법으로 하는 일을 금하셨고 그러한 악행에 대해서는 반드시 갚아 주시는 것입니다. 악인의 피에 의인이 발을 씻는다는 말은 악인의 멸망과 의인의 승리를 극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a.실족하여 넘어지는 행악자(시27:2)
b.속히 죽게 될 악인(시55:23)
3)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
시인은 하나님께서 악인을 멸하시어 의인에게 승리를 주실 때에 사람들이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공의를 믿고 고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악인이 흥왕하고 의인이 핍박받게 될 때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공의로운 판단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악인들은 더욱 기고만장하며 악행을 일삼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은 결국 임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최종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심판에서 밝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a.민족들을 공평히 판단하심(시67:4)
b.의로 세계를 판단하심(시96:13)
결론
세상에는 악인이 득세하여 권세를 잡고 의인과 가난한 자들을 억압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모든 사람이 공의에 대한 기준이 흔들리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악인의 권세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심판을 내리십니다. 성도는 세상의 악인들에 대하여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임을 믿고 승리의 그 날까지 의로 맞서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