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릇파릇 푸르른 물감으로 물들었네
노오란 이삭이 서로 부딪치는
웃음소리는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친구들과 보릿대를 꺾어
삐이익 삐삑 피리를 불고,
보리민댕이,
풋보리 구워 손으로 비벼먹던 날,
입술은 숯빛으로 물들고,
볼에는 검댕이 꽃이 피어
서로 배를 잡고 웃었던
그때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굴뚝에서는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보리밥의 구수한 냄새는
풍요로움의 정겨운
엄마의 맛이 었지요.
지게를 벗삼아 등에서
내려놓지 못하시고
손등은 거북등 손 같이
딱딱한 손,
보리밭에서 낫질 하시던
등 굽은 아버지의 모습이
애닮으게 그리워 집니다
세월이 흘러 푸르던 보리밭도,
철없이 뛰놀던 친구들도,
추억속에 머물렀지만
보리이삭이 서로 부딪치던 소리와
그시절 웃음소리는 푸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손바닥으로 비벼먹던
민댕이의 달쪼름한 맛,
숯빛으로 물들은
검댕이 꽃이 핀 입과 볼,
보릿대로 피리불던 소리,
엄마 아버지의 비릿한
땀 내흠과
아름다운 추억의 동화가 되어
보리밭의 사랑을 품어봅니다
2026.7.4
첫댓글 보리민댕이라고 하시는군요
우리고향에서는 청대라고 했습니다
봄이면 밀청대
가을엔 콩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