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삼문산 장용산 종주 겨울산행
이 광 로
깃털처럼 가볍게 삼문산 장용산 겨울산행 가는 길
꿈틀거리는 능선과 새겨둔 발자국을 찾아 딛고
상큼한 솔향에 눈 비비며 탐욕의 짐을 털고
풍진을 씻은 만상들이 다도해에 너울너울 춤을 춘다
장용산 산자락에 아름다운 추억이 소롯이 남아있네
신선골 약수터에 아름다운 꿈이 소롯이 피어있네
실바람에 실려 오는 보랏빛 편지
수묵화 속의 산책 길인 추억 속의 도라지 꽃길을 걷고 싶어라
바람에 열린 겨울 들창처럼 제석산 만상들이 마치
브람스와 함께 가을이 간다는데 브람스가 좋아지는 시간
슬프지만 군더더기 없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이야기를 들쳐내는
사프란의 첼로 선율처럼 제석산 겨울풍경이 빈 가슴을 다독이네
영하의 고단한 기침 소리에 발가벗은 나목의 고요한 묵상
나이테를 그을수록 차갑게 식어가는 소망의 언저리
천사의 걸음걸음 소롯히 내려 송이송이 피어나는
겨울꽃은 진정 내일을 꿈꾸는 축복이어라
기암 전시장 같은 아기자기한 삼문산의 망봉과 토끼봉
상여바위 부엉이바위 탕건바위에 핀 행복의 꽃
불쑥불쑥 솟은 암릉능선 너머로 프리즘 되는
환상적인 겨울풍경은 정감 넘치는 사랑의 융단일세
발자국마다 긴 사색의 몸짓
화려한 오색단풍잎 떨구고 낙엽 되어 뒹구는 서러움
얼음 속 은어 떼 같은 내 영혼
내 어린 낚시로 그때 얼의 처소를 더듬나니
망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망무제인 환상적인 다도해 조망
올망졸망한 섬 하나에 하얀 꿈이
올망졸망한 섬 하나에 갈맷빛 추억이
올망졸망한 섬 하나에 사랑의 밀어가 움직인다
며칠을 혼 흔들어 부른 다도해 수 많은 섬들아
옥색치마 하얀 허리 살 감아 도는 매서운 겨울바람 손잡고
바다와 하늘 닿은 아스라한 수평선 얇은 구름으로 장막 만들고
얼빠지게 춤추며 거기 머무는 그리움과 살고 싶어라
밀가루보다 고운 가사해수욕장 하얀 백사장은
농염한 여인의 속살처럼 부드럽고
그리운 정들 소용돌이 치는 노을에 젖은 바다는
여인의 입술보다 더 붉으스레 하구나
알싸한 낙엽 내음과 바스락거리던 낙엽 소리가
아직도 몸에 묻어 있다
먼 훗날 처연한 갈색빛 낙엽길을 밟으며
가슴 속에 담았던 갈색추억을 다시 꺼내 보리라
첫댓글 완도의 멋진 남해바다 전경을 한눈에 볼수있는
겨울바다 풍경이 눈앞에 선합니다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멋진 돌연변이 회장님 ! 따뜻한 글에 감동 받습니다.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으로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인품의 향기가 백리향 천리향 되어 우리 회원들의 가슴에 따뜻한 정이 메아리 칩니다.
진심으로 채운 시간만이 인연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기쁨과 감사의 잔이 차고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