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順境)의 덕(德)은 절제(節制)요, 역경(逆境)의 덕(德은) 강의(剛毅)이다. - 베이컨
인생에는 순경과 역경이 있다. 순경은 모든 것이 뜻대로 되는 상태요, 역경은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다. 순경을 만나면 안심하여 도(度)를 지나치기 쉽다. 역경을 만나면 마음이 약해지고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순경에 처했을 때에는 교만해지고 자만에 빠지기 쉽다.
그러므로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는 자기를 이기는 것이요, 무슨 일이나 도를 지나치지 않는 것이다.
극기자제하는 것이다. 제 분수를 잊지 않고, 제 분수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절제는 자기를 누르는 것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는 용기를 잃어버리기 쉽고 희망을 상실하기 쉽다. 마음이 약해져서 진취적 정신과 적극적 태도를 잃어버리기 쉽다. 그러므로 역경에 처한 자에게는 강의(剛毅)가 필요하다. 강의는 굳센 것이다. 늠름하고 용기가 있는 것이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것이다.
인생은 순경만 계속하는 것도 아니요, 역경만 계속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도 날씨와 같아서 맑은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다. 맑을 때에는 언젠가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 흐릴 때에는 언젠가 맑아질 것을 생각하고 그 날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순경만의 인생도 없고 역경만의 인생도 없다. 어떤 상황(狀況)이 오더라도 용감하게 적응(適應)하고 대처해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순경에서는 절제하고 역경에서는 굳세라고 한 베이컨(1561~1626, 영국의 정치가, 철학자, 근대 경험론의 선구자)의 말은 인생의 명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