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마음은 뜨겁다면서요!
저의 비밀을 하나 공개합니다. 아마 잘 모르실 텐데, 제가 예배 인도나 설교할 때 손에 가끔 쥐고 있는 게 있습니다. 얼핏 보면 손수건 같은데 사실은 핫팩입니다. 이런 사연이 있습니다. 어떤 집사님이 평일에 교회 오셔서 악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어, 목사님, 오늘은 손이 따뜻하네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주로 주일예배 후에 집사님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하죠. 그때는 제 손이 차갑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손잡은 상대방에게 미안하죠. 또 손이 따뜻해야 사람도 훈훈하게 보이잖아요.
손이 차가우니 냉랭한 목사로 보이겠다는 스트레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오래전 설교에 은혜받고 활짝 웃는 얼굴로 제 손을 잡았다가 차가운 제 손에 깜짝 놀란 집사님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저는 더 놀랐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게 처음엔 손난로였다가, 핫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도 평소엔(?) 손이 따뜻합니다. 그 집사님이 “오늘은 따뜻하다”고 놀랐던 것처럼요. 그런데 주일예배 후에 차가워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런 말 들어보셨죠.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이 따뜻하다’고요.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답니다.
사람이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흥분되면서 노르아드레날린이 방출되는데, 이 호르몬은 체온 유지를 위해 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답니다. 긴장하면 손이 차가워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일예배 때 온 신경을 집중하고 긴장하니까 손이 차가워지는 거죠. 손이 차가우면 마음이 따뜻하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손이 차갑다는 건 그만큼 마음이 뜨겁고 열정적이라는 뜻이니까요. 진심이라는 거니까요. 그런데 막상 주일예배 때는 경황이 없어서 핫팩을 준비하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결국 그날은 손이 차가울 겁니다.
그때 목사의 손을 잡는 교우님이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와, 우리 목사님이 예배 시간에 정말 마음이 뜨거우셨구나!' 목사가 안수하고 기도할 때도 혹시 그 손이 차갑더라도 불덩이처럼 뜨거운 목사의 심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제 경우만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이런 마음으로 대하면 어떨까요. 손이 차다고 무슨 벌레라도 만진 듯 깜짝 놀라지 마시고, “손이 차가운 사람이 마음은 더 따뜻하대요”라고 위로해줄 수 있는 배려심! 더 나아가서, “내 손으로 따뜻하게 해줄께요”라고 말하며 손을 더 꼬옥 잡아주는 사랑! 그러면 그곳의 겨울이 더 포근해질 것 같습니다☺
(2023년 12월 10일 주일 주보에서)
첫댓글
서로 서로 위로해주는 마음!
그 마음이 더 절실해지는 12월입니다.
마음이 따뜻하신 울 목사님~ 화이팅입니다^^
자상하시고 사려가 깊으신 목사님 존경과 감사를 올립니다*^^*
이처럼 크나큰 사랑과 배려로 교우들은 정말 행복하고 포근한 은혜의 삶을 살고있습니다.
말씀의 은혜를 넘치도록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엔 목사님께서
너무 많은 신경을 쓰셨네요ㅠㅠ
사랑의 목사님!
이제 부터는 핫팩이나 손난로 사용하지 않으셔도 되셔요^^
오히려 예배후에 인사드릴 적에 손이 뜨거우시면
오늘은 은혜를 덜 주셨나로 오해할 수도 있아옵니다.ㅎㅎ
이렇게 뜨거운 말씀의 은혜받으며 또 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혹한의 겨울이 와도 존귀하신 목사님의 사랑과 배려로 한소망 교우들은 사랑과
은혜로 특별히 제작한 방한 코투로 후끈후끈한 겨울나기를 할 것입니다.
뜨거우신 목사님 마음의 온도만큼 저희들도 행복의 온도도 높이 더 높이 올라갑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