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
김광한
노인이 된 동창생들
내가 나온 서울 마포에 있는 숭문고등학교는 지금 자립형 사립고가 되어있는데 좌익 교육감이 들어서서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
평준화 되기 이전에는 마포에서 명문학교로 알려졌고 그 역사도 1백년이 넘은 유서깊은 학교이다.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서윤복 선수가 나왔고 백범 김구선생이 이를 기념해 족패천하(足覇天下)란 휘호를 써줘 학교 정문 옆에 그 비(碑)가 세워져있다.보령제약 회장 김승호선생을 비롯해 민병권 장군,사회 잘보는 이상백이가 3년 후배이고 회심가(悔心가)의 대가 김영임의 남편인 코미디언인 이상해가 두해 후배이다.그 대선배인 장소팔 만담가도 있다.지금도 수많은 졸업생들이 전현직에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가 졸업한 1962년도에는 180여명이 배출이 됐는데 졸업한지 50여년이 넘은 지금 40여명이 명을 달리했고 20여명정도가 두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있다. 노인이 된 지금도 50여년전의 일을 이야기하면 다시 동심으로 돌아간다.동창생들이 대부분 성격이 좋고 착하고 순(純) 서울 사람들이라서 사악(邪惡)한 친구가 없어서 만나면 무척 반갑다. 다만 술을 너무들 좋아해서 헤어질때는 인사불성이 된다.그래서인지 동창모임에 간다고 하면 할망이 극구 말린다.거기 가면 들어올때 아파트 경비원에게 업혀서 온적이 몇번 있기 때문이다.학교 자랑한 것같아 죄송하다.
그런데 친구들 만날때 마다 인사가 있다.
<걔 아직도 살았어? 되게 오래 사네.>
학교 다닐때는 힘 좀 세다고 툭하면 착한 동급생들 때리고 협박해서 돈 뺏고 졸업해서는 시기꾼으로 전락해서 동창들 찾아 다니면서 무슨 사업하면 큰돈 생긴다고 유혹해 재산 거덜내게 한 전과가 있는 친구이다.그레서 모임에서 이 친구를 제명해버렸던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사람이 그립고 동창생들에게 사람대접 받지 못하는 그가 불쌍해서 그 소식을 묻는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다 갈때 가능하면 여러 사람들에게 참 아까운 사람이 일찍 갔다면서 그분과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기억한다는둥의 찬사가 없더라도 <그 사람 이직도 죽지 아놓았어?>하는 악담이 오갈때 그 사람은 이미 살아있지만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다.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정치인 가운데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평생을 나라를 망하게 하는 종북일을 한 사람이 국가와 민족이란 말을 상투적으로 주둥이에 달고 다니면서 온갖 못된 짓을 한 자들,특히 좌익 종북들이 똬리틀고 있는 당에 많이 도사리고 있다.늙어서도 옛날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나라를 김정은이게게 바치지 못해서 안달하는 친구들이 좀 일찍 가야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지겹게 오래 살고있고 정직하고 착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들이 먼저가는 것을보면 하느님의 사람 쓰임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금년 한해 아직도 살아있어?하는 말 듣지 않는 삶을 갖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