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표면 손상.건조증 유발
고염제 남용땐 안질환 초래
염증있는지 정확한 검사 중요
미세먼지 심혈관질환 경고도
미세 먼지가 자주 찾아오면서 겨울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올 겨울 대륙성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겨울 평균 기온이 상승해 미세먼지가 자주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대륙성 고기압은 추위를 몰고 오는 대신 미세먼지를 쓸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미새먼지가 기승을 부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초겨울부터 발달한 엘리뇨는 한반도에 부는 계절풍을 약하게 만들어 대기 정체 현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떄문에 최근 들어 '사흘 추우면 나흘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미새먼지는 운, 피부, 호흡기를 비롯해 심뇌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신종담배'라고 표현하며, 그 위험성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새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안구에 훨씬 치명적이다.
미세먼지가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에 손상이 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안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안구건조증과 각막염은 눈의 뻑뻑함, 눈부심, 사람과 이물감 등 자극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까지 악화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눈 안쪽애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두께는 중심부가 약 0.5mm에 불과하기 때문에 각막조직이 염증 반응에 의해 녹거나 각막궤양이 악화돼
각막천공이 ㅇ닐어나 실며앟기도 한다.
각막염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은 볼록한 각막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각막염은 전체 환자 중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많다.
특히 10,20대 여성 환자가 많은데 이는 서클렌즈나 콘텍트렌즈 사용률이 높은 것이 원인이다.
각막염은 염증 상태가 만성화되면 치료 후에도 각막 혼탁으로 영구적인 시력 저하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과에 가면 안구염증이 있든 없든 인공누액이나 소염제를 처방하는 곳이 많지만,
전문의들은 인플라마드라이(InflammaDry) 검사를 하라고 조언한다.
인플라마드라이는 검결막(아래 눈꺼플 안쪽)에서 소량의 눈물 샘플을 채취해 염증 생체 표지자인
단백분해 효소(MMP-9 Matrix Metalloproteinases-9) 농도를 측정해
임신 진단처럼 10분 안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구에 염증이 있으면 MMP-9이 올라간다.
이 진단법은 미국.캐나다.독일 등 약 3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정태영 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염증이 실제로 없지만 의심된다고 정확한 진단 없이 소염제나 인공누액을 남용하면
심각한 안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인플라마드라이 검사가 장기적으로 보면 환자에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기존 건성안 가운데 진행되는 염증이 있는 건성안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40~60%)보다
높은 55~70%로 추산된다.
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한심장학회는 최근 학술대회를 통해 미세먼지와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특히 입자가 작은 초미새먼지는 폐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으로 침투해
심장과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세먼지와 초미새만지는 체내에 유입되기 쉬운 반면 배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소 미새먼지네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체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 전문기자